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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고지가 보인다

노스캐롤라이나서 '압승' 힐러리는 인디애나서 '신승'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56.2%의 지지를 얻어 41.5%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15%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반면 같은 날 치러진 인디애나주 경선에서는 힐러리가 50.9%를 득표해 49.1%를 얻은 오바마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오바마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힐러리보다 16명의 대의원을 더 확보했고, 힐러리는 인디애나에서 오바마보다 4명을 더 확보했다. 결국 오바마는 이날 경선에서 힐러리보다 12명의 대의원을 더 챙김으로써 기존의 차이를 더 벌려 민주당 후보 지명에 바짝 다가섰다.
▲ 노스캐롤라이나 승리를 자축하는 오바마 ⓒ로이터=뉴시스

<CNN> 집계 결과 현재까지 오바마가 확보한 대의원 수는 1836명이고, 힐러리는 1681명의 지지를 얻고 있어 155명 차이가 난다. 이날 경선이 있기 전에는 격차가 143명이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202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오바마는 이제 189명만 더 확보하면 된다. 앞으로 남은 6개 주 예비선거에서 선출할 대의원은 217명이다. 따라서 오바마가 남은 경선에서 평균 87%의 득표율을 보이면 된다.

하지만 남은 6개주는 오리건을 제외하고는 백인과 노령층의 인구가 많아 힐러리에게 유리한 지역이어서 결국 8월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가야 최종 승자를 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힐러리가 유리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오바마에게 승리를 뺏기는 주가 한 곳이라도 나올 경우 힐러리는 다시 한 번 거센 사퇴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힐러리에게는 한 곳도 무시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의 주도인 롤리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오늘 밤 우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을 200명도 남겨놓지 않고 있다"며 환호했다.

힐러리는 이날 경선 결과 산술적으로는 역전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더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선 완주를 다짐했다. 힐러리는 오바마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올 때를 기다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 인디애나에서 신승을 거둔 힐러리 ⓒ로이터=뉴시스

또한 힐러리는 오바마의 지지층이 흑인에 국한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본선 경쟁력에 있어서는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논리로 슈퍼대의원(당연직)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유권자 중 3분의 1이 흑인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오바마의 승리는 예견된 것이었다. 그러나 오바마의 이날 압승이 의미있는 이유는 과거 '정신적 지주'였던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갓 댐 아메리카' 발언 파문으로 빚어졌던 일련의 위기 상황을 털어 버렸음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또한 선거 전까지 힐러리에게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고 개표 초반 4% 정도의 차이가 나던 인디애나에서도 사실상 동률을 기록함으로써 승리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인디애나의 주도인 인디애나폴리스 유권자들과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 부근에서 오바마가 우세, 힐러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

지난 오하이오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예선에서 백인 및 노동자 계층의 지지를 많이 받았던 힐러리는 인디애나의 인구 구성도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백인과 노동자, 노년층을 집중 공략했으나 큰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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