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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불거진 미국의 '이란 공격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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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불거진 미국의 '이란 공격설'

유엔 전 고위관료 "제한된 공습은 예정된 수순"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의 '이란 공격설'이 '공습 경보' 수준으로 다시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묵은 '이란 공격설'이 다시 주목받게 된 이유는 이 주장이 스콧 리터 전 유엔 무기사찰단 단장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침공의 명분으로 대량살상무기설을 주장할 때 처음부터 이를 부정해 국제외교가에서 신뢰를 받아온 인물이다.

리터는 "머지 않은 시기에 이란에 대한 제한된 공습이 감행될 것이며, 이 공습은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부를 겨냥한 것임을 장담한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전쟁에 한 발 더 다가간 미국과 이란) 최근까지 이란 주변과 미 정부 내에서 진행되어온 군사적 준비태세,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서 오간 외교적 논의 등을 종합해 볼 때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지면, 이런 공습이 이란의 핵시설과 또다른 주요 사령부와 거점들에 대한 공습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합참의장 "제3의 분쟁은 매우 중대한 도전이 될 것"

이 발언은 미국의 독립언론으로 잘 알려진 에이미 굿맨의 <데모크러시 나우>와의 지난주 인터뷰에서 나온 것이었으나 뒤늦게 알려졌다. 한편, 미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 마이클 멀런 합참의장을 통해 이란 공격설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멀런은 이날 이스라엘의 <채널 10>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이란의 핵시설에 대해 선제공격을 하도록 지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분쟁으로 가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장기간 군사적 개입을 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로서는 제3의 분쟁에 들어간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공격 임박설에 대한 리터의 발언은 미국과 영국 언론들의 잇따른 보도로 힘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미 국방부(펜타곤)는 이란에 있는 반군 훈련 캠프에 대해 '정밀타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미 <CBS> 방송도 펜타곤이 소규모 공격을 준비중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선데이타임스>는 서방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부시 행정부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란의 혁명수비대에 대해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반군들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훈련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단정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설은 당초 <뉴욕커>의 저명한 탐사보도기자 시모어 허시가 펜타곤 비밀계획을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이후 백악관은 이란을 공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이란에 대해 전면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줄어들었다.

이란 공격 명분, 핵확산 저지에서 대테러전으로 전환

하지만 <선데이타임스>는 "부시 행정부의 많은 관료들도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공격에는 반대하고 있다"면서도 "이란의 군사훈련 캠프에 대한 공격은 혁명수비대에 강한 경고를 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시 행정부의 이란 공격계획은 지난해 이란의 핵위협이 과장됐다는 미 정보기관의 합동보고서가 나온 이후 급격히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시설을 포함한 공습보다는 이라크 내 분쟁을 부추기는 것으로 판단되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공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허시도 지난해 10월 '표적이동(Shifting Targets)'이라는 기사에서 "핵시설을 포함한 광범위한 목표물을 공격한다는 당초 방안보다는 혁명수비대를 표적 공격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란 공격의 명분이 핵확산 저지에서 대테러전 개념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수정된 이란 공격 계획은 펜타곤 내 장성들 사이에서도 지지를 얻어가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영국, 프랑스 등 우방들과의 협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격이 제한적으로라도 단행될 경우 중동 전체가 수십 년에 이르는 내전에 휩싸이는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경고가 만만치 않아, 이를 무릅쓰고 미국이 이란 공격을 감행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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