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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임무완수 선언은 부시의 실수" 공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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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임무완수 선언은 부시의 실수" 공개 시인

선언 이후 미군 사망자만 4000명 육박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오판을 상징해온 'Mission Accomplished(임무 완수) 선언에 대해 백악관이 이 선언이 실수였음을 5년만에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은 그같은 표현 때문에 이미 큰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3년 5월1일 이라크 전쟁 초기 수천 회에 달하는 이라크 전 출격을 담당했던 에이브러햄 링컨호 선상에 전투기가 착륙하는 이벤트를 벌인 뒤 이 전투기에서 조종사복을 입은 채 나와 "이라크 전에서의 주요 작전은 종결됐다"면서 "이라크 전쟁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지금까지 계속돼온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거둔 큰 승리"라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이 같은 연설을 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뒤편에는 '임무는 완수됐다'(MISSION ACCOMPLISHED)라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라크를 침공한 지 42일 만이었다.
  
  하지만 섣부른 '임무 완수 선언'이 불러온 '저주'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치안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군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실상 '승전 선언' 이후 월별 미군 사망자 기록적 증가는 여전
  
  지난달 이라크에서는 49명의 미군이 사망해 65명이 사망한 지난해 9월에 이어 가장 많은 미군 사망자를 기록한 달이 될 정도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이라크에서 숨진 미군은 4061명이나 되며, 그중 3920명이 '임무 완수' 선언 이후 숨졌다. 부상자도 3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이라크에서는 수십만 명의 이라크인이 숨지고 수백만 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전쟁 비용도 예상보다 10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불어나면서 최근 미국 경제 불황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이라크 전쟁은 '3조 달러의 전쟁'이라고 불리고 있다.
  
  백악관은 지금도 '임무 완수'라는 표현은 "이라크전의 군사적 임무가 완료됐다'는 뜻이 아니라 에이브러햄 링컨호 승무원들의 10개월 임무(10-month mission)가 끝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도 페리노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그 현수막의 표현이 훨씬 더 구체적이었어야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에이브러햄 링컨호 승무원들의 임무가 완수됐다'고 써야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백악관의 주장은 군색한 해명으로 치부되고 있다.
  
  '임무 선언'이 부시 대통령의 '오판'을 상징하는 것으로 비난을 받자 백악관은 에이브러햄 링컨호 승무원들의 요청에 의해 이벤트를 벌였다면서 의미를 축소하려고 했지만, '임무 완수' 현수막을 제작하고 내건 주체가 백악관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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