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정 비례대표 당선자의 구속 이후 침묵을 지켜왔던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25일 드디어 기자회견을 열어 '돈 공천' 의혹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문 대표는 사기ㆍ공갈 등의 전과를 숨기고 허위학력을 내세운 이 당선자를 공천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검증 시스템의 불비"라고 일정부분 당의 책임을 인정하며 "이번 일이 일단락되면 나와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과 국민들의 재신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표와 창조한국당이 책임을 인정하는 부분은 '허술했던 내부 검증'까지였다. 그나마도 전과기록이 누락된 증명서를 발급해 '검증 시스템을 교란한' 경찰 쪽에는 원망이 돌아갔다.
문 대표는 "전과 기록을 경찰이 알려주지 않는 한 조그만 신생정당인 저희 당의 공천심사 위원들이 그 사실을 찾아내기란 너무나 어렵다"며 "당은 비리 경력을 공천 배제 기준으로 정한 바 있어 이한정 씨의 전과 사실을 알기만 했더라면 반드시 탈락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경찰의 단 한 번의 잘못이 얼마나 많은 국민을 실망시키고 당에는 얼마나 큰 피해를 끼쳤는지 모른다"며 "경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여 년 간 정치판을 기웃거려온 이 당선자의 행보는 간단한 주변 탐문만으로도 의심을 가질 만 했고 이 당선자의 과거 전과는 간단한 관련기사 검색으로 알아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에 문 대표의 '경찰 탓'은 검허한 수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문 대표는 이 당선자가 6억 원어치 당채를 매입했다고 진술함으로써 불거진 '돈 공천' 의혹에 대해서도 "내가 아는 한 이한정씨 공천과 관련해 저와 창조한국당은 어떠한 부정과 비리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언론을 향해 "1년 만기의 합법적인 당채 발행 및 매입 과정을 '불법 공천장사'로 덧칠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문 대표는 이 당선자 구속 이후 당 사무실 압수수색 등 검찰의 수사 범위가 공천과정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두고도 "검찰이 결백한 저와 저희 당의 당직자들을 억지로 옭아매려 한다면, 이는 집권세력이 저희를 짓밟으려는 정치 탄압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음을 냈다.
문 대표는 "집권당인 한나라당이나 거대 야당인 민주당보다 신생정당인 저희 당을 맨 먼저 수사하고 당직자들에 대한 무리한 소환과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일부에서 걱정하듯이 이재오 부활을 위한 문국현과 창조한국당 죽이기 시도가 아니기를 온 국민과 함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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