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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당선'이 비웃은 방송사 예측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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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당선'이 비웃은 방송사 예측조사

17대 이어 올해도 빗나가…"예측 조사 의미 있나"

18대 총선에서도 각 방송사들은 선거결과 예측조사에서 '오보'의 불명예를 씻지 못했다. 개표 결과 한나라당은 153석, 통합민주당은 81석을 얻어 각 방송사의 예측대로 한나라당은 국회 의석 과반수를 차지했지만 각 사가 예측한 최대 184석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결과를 보였다.

이날 MBC와 KBS는 한나라당은 154석~178석, 통합민주당은 67~8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SBS는 한나라당은 162석~181석, 통합민주당이 68~8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고, YTN은 한나라당이 160~184석, 민주당이 72석~88석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날 한나라당은 153석을 차지해 이들의 예측 범위에 들지도 못했다.

또 비례대표 의석 예측도 큰 차이를 보였다. 한나라당의 경우 KBS-MBC는 27석에서 30석, SBS는 25~27석, YTN은 22석을 예상했고 통합민주당은 KBS-MBC에서 13~15석, SBS에서 11~13석, YTN에서 14석을 확보할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개표 결과 한나라당은 22석, 민주당은 15석을 얻었다.

이날 방송사들의 예측은 각 사마다 큰 폭의 차이를 보여 방송사 출구조사의 신뢰성을 의심케 했다. 게다가 각 방송사 마다도 '최소'와 '최대'간의 폭이 지나치게 넓어 예측조사로서의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등 군소 정당 승리 지역 예측 빗나가

각 방송사들의 오보는 특히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군소 정당이 신승한 지역구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기갑 의원이 승리한 경남 사천은 가장 대표적인 방송사 예측 실패 사례.

개표 결과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는 47.7% 득표로 47.3%를 차지한 이방호 후보를 178표 차로 앞서 당선됐다. 그러나 강 의원의 승리를 예측한 방송은 단 한군데도 없었고 대부분 10% 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이 의원의 압승을 점쳤다.

KBS-MBC 예측 조사는 강 후보가 42.3%로 53.4%의 이 후보에게 10% 포인트 가까이 뒤진다고 발표했고 SBS도 이 후보가 53.4%로 강 후보(42.3%)를 10%포인트 이상 앞선다고 발표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48.2%) 득표로 강기윤 한나라당 후보(44.7%)를 제치고 당선된 경남 창원을서도 KBS-MBC는 강기운 후보가 48.2%를 얻어 2%포인트 차이로 권 의원을 제칠 것으로 예상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을 제친 서울 은평을도 마찬가지. SBS는 이 후보가 47.4%를 얻어 47.1%를 얻은 문 후보를 0.3% 차이로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52%를 얻어 40.8%를 얻은 이재오 후보를 약 1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또 각 방송사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한다고 예상한 여러 지역구에서도 빗나간 예측이 숱하게 나왔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다른 방송사보다 한나라당 의석 비율을 높게 전망한 SBS에서 빈번히 나타났다.

민주당 최철국 의원이 47.8%를 차지해 45.6%를 얻은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를 제친 김해 을을 두고 당초 방송사들은 송은복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다. SBS는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가 48.8%를 얻어 43.6%에 그친 김 후보를 따돌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자유선진당 권선택 후보(47.9%)도 경합 열세를 예상한 방송들의 예측을 뒤엎고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39.5%)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당선됐다. SBS는 강창희 후보가 48.9%를 얻어 39.9%에 그친 권선택 후보를 월등히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YTN도 강 후보가 0.6% 차이로 앞선다며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지난 15대 총선부터 오보 반복

방송사들의 오보 사례는 지난 15대 총선부터 꾸준히 반복되어 왔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지상파 방송 3사는 공동 출구조사를 벌여 여당인 신한국당이 175석으로 과반을 넘길 것으로 예측했지만 결과는 139석이었다. 2000년 16대 총선에도 방송 3사는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개표 결과 야당인 한나라당이 133석, 민주당은 115석을 얻었다.

이에 방송사들은 몇 석 이상 몇 석 이하의 범위제 발표로 오보 가능성을 줄이려 애썼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서도 열린우리당은 압승을 예승한 각 방송사의 예상과 달리 과반을 겨우 넘긴 152석을 얻었다. 당시 열린우리당의 득표 수를 두고 KBS는 157∼182석, MBC는 155∼171석, SBS는 172석으로 예상했다.

때문에 방송사들은 사전 전화조사 방법을 도입하는 등 출구조사의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KBS와 MBC는 이번 총선 예측조사를 전화조사와 출구조사 두가지로 나눠 진행했다. 먼저 전국 23만 명을 상대로 두 차례에 걸친 전화조사로 전국 245개 지역구의 판세를 분석한 뒤 1, 2위 후보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88개 선거구에서 출구조사를 벌였다. SBS는 한국갤럽,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함께 전화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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