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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침통…손학규 "민주주의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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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침통…손학규 "민주주의의 위기"

70석 대 출구조사 결과 나오자 무거운 정적

통합민주당 지도부는 9일 6시 일제히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손학규 당 대표, 강금실 선대위원장 등 지도부 10여 명은 9일 서울 당산동 종합상황실에 모여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직전 만해도 웃으며 악수를 나눴던 손학규 당 대표 등은 출구조사 개표가 진행되자 점차 침통한 표정으로 바뀌어갔다. 뒤늦게 나타난 강금실 선대위원장도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손학규 당 대표는 투표율은 40% 대에 그치고 한나라당이 150~178석, 통합민주당이 75~93석 가량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 예측결과에 "민주주의 위기"라며 날을 세웠다.
  
  손 대표는 "만약 예측대로 한나라당이 거대 야당이 될 경우 독선과 독재를 어떻게 견제할 것인지 민주당은 큰 책임을 안게됐다"면서 "민주주의를 제대로 지키고 민주주의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유일 아당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날 말을 알아듣기 어려울 만큼 잔뜩 쉰 목소리였다. 그는 민주당의 참패에 "언제나 그렇듯 국민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민주당은 그동안 반성을 하고, 변화를 모색했지만 국민들에게 그 의지를 반영하지 못한 것 같다"고도 했다.
  
  손 대표는 이날 자신이 출마한 서울 종로구에서 4~10%차이로 한나라당 박진 후보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에는 별다른 표정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한나라당 162~181석, 통합민주당 68~85석 가량으로 예측한 의석 분포에는 특별히 주의깊게 바라보며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민주당의 참패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당 지도부는 대부분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함께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지켜본 당직자들도 한숨과 함께 서로 "수고했다"며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김형주 의원은 "낮은 투표율, 분명하지 않은 선거쟁점, 불리한 언론 환경 등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구 민주당과의) 통합이 시너지를 발휘하기 전에 선거가 치러져서 지지자의 심리가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원했던 결과의 70% 정도는 얻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얼마나 야당다운 야당이 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손학규 체제에 빨간불이 켜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구 민주계의 반격이 있을 것이냐가 문제"라며 "사실 제1야당으로서 100석 이상 차지하지 못한 이상 50석이나 70석이나 별 차이가 없다. 50명만 있더라도 어떻게 똘똘 뭉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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