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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사모님' 사랑은 못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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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사모님' 사랑은 못말려?

홍라희 보도 안해… '특검 조기 종결' 주장 1면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씨가 2일 오후 3시 조준웅 삼성비자금 특별검사팀에 출두한다. 삼성리움미술관장을 맡고 있는 홍 씨는 삼성 비자금으로 '행복한 눈물'등 해외의 고가 미술품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 씨의 수사기관 출두는 이번이 처음이다.

2일 대부분의 언론은 "홍라희 관장 오늘 호환", "오늘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씨 소환" 등의 기사로 홍 씨가 검찰이 출두할 예정임을 밝혔다. <한겨레>는 3면을 터 이날 수사가 '봐주기용 수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상세히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이날 홍라희 씨 소환에 대한 단 한 줄의 기사도 내지 않았다. 이 신문은 지난달 4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을 때에도 당일 출두 예정 기사를 전혀 내지 않고 다음날 홍 회장의 해명 중심으로 짧게 보도했다. 잘 알려진 대로 홍라희 씨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누나다.

대신 <중앙일보>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5단체가 삼성특검의 조기 종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는 기사는 1면에서 다뤘다. 이 경제5단체의 성명을 다룬 기사를 1면에 낸 것도 이 신문이 유일하다.

<중앙일보>는 이 기사에서 "주요 민간 경제단체들이 삼성 특검의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하고 나섰다"면서 성명서를 기사로 전달하는 대신 이들의 성명서를 요약해 그대로 전달했다. 이들의 성명이 <중앙일보>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보도행태가 아닐 수 없다.

반면 <조선일보>와 <한겨레>는 사설에서 이들의 주장을 정면 비판했다. <한겨레>는 "재계는 수사를 빨리 끝내라고 특검에 요구할 게 아니라 특검 수사가 빨리 끝날 수 있게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삼성 쪽에 요구해야 한다"고 비판했고 <조선일보>는 "이참에 삼성 의혹에 확실한 매듭을 지어야 삼성도 '의혹의 10년'을 졸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중앙일보> 기자들이 지난번 홍석현 회장 특검 출두 때와 같이 '홍라희 경호원'을 자처하고 나서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앙일보> 기자들은 지난달 4일 홍 회장이 특검에 출석하자 타사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손팻말을 들고 있던 삼성SDI 해고 노동자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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