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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무가베 대통령 퇴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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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무가베 대통령 퇴진 초읽기

'여야협상설' 당사자 모두 부인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를 '경제파탄국'으로 전락시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를 사흘 넘게 발표하지 않자 '퇴진 임박설'이 고조되고 있다. 짐바브웨의 정치분석가 대부분도 무가베 대통령이 퇴진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관련 기사:'제2의 케냐 사태'냐, '기적의 정권교체'냐)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 결과를 지연시키는 이유는 정부와 여당이 선거결과 조작을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해서이고, 만일 집권 연장을 위해 조작된 선거 결과를 발표하거나 정국 불안을 이유로 계엄령을 발동하는 등 무리하게 정권 연장을 꾀할 경우 '제2의 케냐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국 무가베 대통령이 퇴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당 자체 예측치도 야당 후보 승리로 나타나
  
  이미 출구조사 결과는 야당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짐바브웨 3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독립적인 선거감시단체로 비교적 객관성을 인정받고 있는 짐바브웨 선거지원네트워크(ZESN)는 강력한 야당 후보인 모간 창기라이 민주변화동맹(MDC) 후보가 49.4%로 1위를 차지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41.8%로 2위, 무소속으로 출마한 심바 마코니 전 재무장관은 8.2%의 득표율을 보인 것으로 예측됐다.
  
  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의 자체 예측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이 여당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창기라이 후보 48.3%, 무가베 대통령 43%, 마코니 후보 8%의 득표율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예측치는 야당 MDC측이 자체 집계를 근거로 주장한 `창기라이 60%-무가베 30%'와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무가베, 결선투표 선택은 쉽지 않아
  
  짐바브웨 선거법은 51%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21일 내에 결선투표를 치르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결선투표를 하더라도 야권 후보들이 힘을 합해 무가베가 역전승을 거둘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한 28년 철권통치를 휘둘러온 무가베 대통령 자신도 84세를 넘긴 고령에 결선투표까지 치르는 것을 상당히 불명예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여론이 비등해 현정부가 선거 정국을 오래 끌고 가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영국의 <가디언> 등 서방 언론들은 무가베 대통령이 측근들과 대선 결과를 조작하기로 논의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등 무가베에게 불리한 보도를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은 당초 선거 결과를 조작해 자신의 승리를 즉각 선언할 것을 주장했으나, 이미 투표소 별로 개표 현황이 선거감시단들에 의해 사진 촬영이 돼 총집계 결과만 조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야당의 승리로 사회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는 명분으로 계엄령을 선포하는 방안도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국무부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외신들이 보도한 '여야협상설'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모두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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