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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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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329>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큰 꿈을 안고 직장에 들어갔던 수많은 젊은이들이 몇 년 다니다 보면 직장 내의 현실과 분위기에 실망하거나 좌절감을 느낀다. 여기에는 다양한 사유와 원인이 있고 또 핑계도 있다.
  
  직장에서의 운세를 운명학적으로 말할 때 이른바 官運(관운)이라고 한다. 현대 사회 이전에는 사실 직장이라 해봐야 국가 공무원인 官員(관원)의 길 말고는 달리 없었다. 물론 상업자본이 일찍 발전하기 시작한 서구의 경우는 좀 다르긴 하다.
  
  그래서 직장운을 관리로서의 운세, 즉 관운이라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예전에 아주 친한 스님이 있었는데 농담을 잘 해서 필자를 웃기곤 했는데 그 중에 걸작이 '스님이라는 직업이야말로 관운이 제일 중요하다'는 농담이었다.
  
  워낙 뼈 있는 얘기인지라 필자는 배를 잡고 한바탕 통쾌하게 웃었다.
  
  해마다 적멸보궁을 빠지지 않고 다녀오는 필자로서 불교를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므로 혹시 성마른 불자님들이나 스님께서는 오해 마시기를.
  
  깨침을 얻고자 들었던 僧門(승문)이지만 그 역시 조직이라는 것, 그리고 조직에 몸담은 이는 누구나 자신의 관운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필자가 여기서 하려는 얘기는 어떤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 관운이 좋은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좋은 관운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법에 관한 것이다.
  
  직장에 들어가서 실망을 하게 되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크게 보면 기본적으로 네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당초의 큰 기대에 반해 현실적으로 맡는 업무와 권한이 너무나도 미미해서 의욕이 나질 않는 경우이다. 간단히 말해 야근할 때 라면이나 끓이게 되는 것이다.
  
  둘째, 동기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조금만 뒤쳐진다 싶은 느낌만 들어도 괴롭고 실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직장은 조직이고 사회인만큼 정치가 존재하는데 이 정치현상을 다루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현실사회에서 일을 하다 보면 그간 익히고 배웠던 정의와 양심의 기준과는 위배되는 바람에 좌절감을 느낀다.
  
  실은 이처럼 다양한 이유가 있고 그에 대한 대처방법도 모두 다르건만 그냥 막연한 생각에서 적성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이직을 하거나 고시공부, 학교, 사업 등등 다른 길로 접어드는 이들이 대단히 많다.
  
  하지만 막상 이직해본들 새 직장 역시 동일한 애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학자의 길을 가도 그 곳 또한 더 음울한 정치상황에서 갈등에 빠지기 십상이다. 물론 자기 사업은 애로가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언젠가 얘기했지만 젊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직장은 세상에 없다고 했던 것도 그저 젊음의 혈기 때문만이 아니라,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다양한 어려움을 만나기 마련인 까닭이다.
  
  직장은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포용해주는 가정도 아니고, 모든 급우들이 동등하게 대우받는 학교도 아니다. 근본적으로 고용주가 원하는 몫을 하고 그에 대한 응분의 급여를 받는 상호 이해관계를 전제로 하는 곳이 직장이다. 줄여 말하면 응석이 통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사람을 키우고 사기를 높여주는 까닭도 그 사람을 최대한으로 잘 이용해서 성과를 얻어내는 것, 즉 남는 장사를 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직장의 모든 동료는 근본적으로 경쟁관계이며 그 경쟁은 학교에서의 학업 경쟁과는 그 성질이 많이 다르다.
  
  직장이란 곳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먹이를 얻기 위한 사냥터와 같다. '자아실현'과 같은 사치한 관념은 차후의 일이다.
  
  노루나 산돼지를 잡았다 하자. 내 공로가 가장 크다고 생각했건만, 동료가 그건 내 공로가 더 크다고 하면서 앗아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점에 대해 항의를 하면 그 동료는 주변 동료들을 정치적으로 규합해서 결국 억울하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경쟁기업에게 밀리면 고용주는 그 일로 언성을 높이지만, 내 자신에게 더 급한 것은 경쟁기업이 아니라 주변의 동료들부터 적이 아니라 아군으로 돌려놓는 것이 더 급선무일 때도 많다.
  
  또 내가 아무리 잘 해도 팀 전체가 무능하면 결국 일률적으로 평가 절하되는 바람에 억울하게 된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직장이란 먹이 사냥터인지라 실로 다양한 애로를 겪기 마련인 곳이다. 그러니 직장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여간 어렵지가 않다. 흔히 하는 말처럼 잘 비비고 잘 알랑거려야 출세한다고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결코 그렇지가 않다.
  
  경쟁이 없는 조직, 가령 국가 조직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그런 사람들만을 중용하다보면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문을 닫게 될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간략하게 직장에서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 무능한 주변 동료가 있으면 감싸주고 포용하라.
  
  사람들은 남의 약점을 들추는 데는 모두 천재라 할 수 있다. 남에 대해서는 없는 약점도 만들어낼 정도의 창조력도 보여준다.
  
  그렇기에 바로 역발상이 중요하다. 부하가 무능하면 내가 가르쳐주고 감싸줄 일이며, 상사가 무능하면 내가 받쳐주면 된다.
  
  무능한 상사를 받쳐주다가 내 공로를 상사가 가로채면 어쩌지 하는 불안도 있겠지만 걱정할 것 없다.
  
  남의 약점을 천재처럼 찾아내는 주변 사람들이 다 알아서 당신 상사의 무능함을 더 윗선의 사람에게 즉각 속닥대어 줄 것이니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 알려진다. 또 무능한 상사는 어쨌거나 당신에게는 고마워할 것이다.
  
  무능한 부하를 포용하면 지도력이 있다는 말을 듣지 결코 능력 없다는 말을 들을 경우는 없을 것이다. 또 그 무능한 부하가 내가 모르는 좋은 배경이 있거나 혹시라도 나중에 잘 성장하게 되면 결국 나에게도 돌아오는 것이 있다.
  
  이처럼 부하와 동료, 상사가 다 나에게 고마워하면 그것이 고단수 정치이다.
  
  둘째, 일단은 주어진 일에 충실하라.
  
  아무리 단순 반복적이고 비창조적인 일이라도 그 일을 직장에서 맡겼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몰라서 그렇지 창조적인 업무나 일은 그 분야에서 다년간의 경험과 지식을 습득한 전문가들이 맡을 뿐 대부분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거기서 거기에 지나지 않는다.
  
  단순반복은 결국 창조를 만들어낸다. 숙련이 없이 그 어떤 것도 반짝 아이디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결국 창조적인 역량은 경력이 10 년은 되어야 발휘되는 것이며, 그 때까지는 훈련이고 연습이다.
  
  셋째, 승진경쟁을 긴 안목에서 바라보라.
  
  직장이란 곳은 직원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과를 올리려고 하는데 그 대표적인 장치가 승진이고, 보직이다.
  
  그런데 그 분위기에 지나치게 빠져들다 보면, 입사동기가 나보다 조금만 더 인정받고 잘 나가도 괴로워진다. 일종의 최면에 걸린 것이다. 특히 자존심이 강하고 유능한 사람일수록 더 괴로워하는데 한마디로 바보짓이다.
  
  나보다 앞서가는 동기의 성공원인을 분석하고 대처하면 되는 일이지, 두고두고 열 받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자신의 능력과 주변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직장이란 곳은 그저 열심히 일을 하다보면 능력 있는 자는 능력이 있어서 떠나가고, 정치를 못 하는 자는 고립으로 인해 밀려나고, 무능한 자는 도태된다.
  
  그런 세월이 제법 오래 흐르다보면 나중에 남는 자는 몇 사람에 불과한 상황이 온다. 결국 직장에서의 출세와 성공이란 그 남아있는 자들의 몫인 것이다.
  
  잘 나서 능력이 있어서 출세를 했다기보다는 남아있었기에 성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들은 모두 성실한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윤리와 도덕에 관한 문제가 있다.
  
  일을 하다보면 이른바 길이 아닌 길도 가야 할 상황과 조우하는 경우도 있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는 것이 聖人(성인)의 말씀이지만, 실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사회는 여전히 부패와 비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기에 이 문제에 대해 필자는 정답을 드릴 수가 없다. 홀로 푸르기도 어렵고, 탁류에 몸을 맡기기도 싫은 현실인 것이다. 그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신중하게 대처하라는 苦言(고언)밖에 드릴 수가 없다.
  
  官運(관운)에서 官(관)이란 글자는 管理(관리)라는 말의 管과 같은 의미이니 스스로를 잘 관리하는 자가 직장에서 성공한다는 뜻이다.
  
  자신을 관리한다는 것은 결국 말과 행동을 통해 나타나는 것인바, 생각이 있어도 말할 때인가를 살펴야 하고, 행동은 더더욱 살펴야 하는 것이다.
  
  운명학적으로 관운이 좋은 사람을 官印相生格(관인상생격)이라 하는데, 그 의미는 자기관리 능력이 좋고 사물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있는 사람이라는 들이다.
  
  반대로 창조하는 자는 반드시 그 이전에 파괴를 전제로 하는바, 틀에 매이지 않는 자들의 몫이다. 그래서 그 또한 陰陽(음양)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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