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김홍업 의원이 24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 의원은 금고형 이상 부정·비리 전력자 규정에 걸려 일찌감치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됐고 김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신안·무안에는 황호순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공천됐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통합민주당을 잠시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었음을 착잡한 심정으로 말씀드린다"며 "오늘은 통합민주당을 잠시 떠나지만 군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의 힘으로 반드시 당선돼 민주당에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수차에 걸쳐 억울한 사정을 당에 소명했지만 당은 이를 외면했다"며 낙천에 억울한 심경을 드러내는 한편, "당이 내가 무소속 출마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았다"며 당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통합민주당은 지난 50여 년간 아버님과 선배 정치인 여러분이 온갖 영욕을 겪으면서 지켜온 대한민국 정당정치의 본가이며 민주화를 이룩한 산실이고 내게는 아버님을 모시고 동고동락해온 정치적 보금자리"라며 "당은 저를 버렸지만 저는 당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김 의원의 마지막 '탈당 인사' 끝에는 재선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지만 여론조사가 전해오는 현지 민심은 호락호락하지 않아 보인다.
김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가정해 실시한 22일 <KBS> 여론조사 결과, 김 의원은 민주당 황 후보에게 5.8%P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에 앞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전 비서실장 역시 민주당 정영식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의 고전이 지속될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이들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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