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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이명박은 공사판 감독…유인촌은 계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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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이명박은 공사판 감독…유인촌은 계엄사령관?"

"장관도 저 모양이니 '낙하산' 행태는 안 봐도 뻔하다"

진중권 중앙대 교수가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나라당의 '좌파 적출론'을 강하게 질타했다.
  
  진중권 교수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노무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들 자진 사퇴하라'는 주장에 대해 "어이가 없다. 노무현 정권 때는 대통령은 코드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하고 이명박 정권에서는 코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 아니냐"며 "정신이 성한 분들이라고 할 수 없다. 이 분들은 모순윤리학파에서 논리학을 개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물론 저 분들이 저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지금 국정이 엉망이다. 7% 성장한다더니 목표치 슬금슬금 내리고, 몰입교육으로 공교육 강화한답시고 잔뜩 사교육비 시장만 달궈놓고, 또 서민을 위한다더니 집값이나 올려놓고 그러다 지금 지지율 급속하게 떨어지니까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이렇게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안상수 원내대표의 '정권 교체에 따른 좌파 청산' 논리를 두고 "국민들을 가오리과 물고기(홍어)의 생식기관 정도로 아시나 보다"며 "지난 대선 때 재미봤던 낡은 레퍼토리 다시 리사이클링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진 교수는 "선거 끝나면 늘 낙하산 인사를 하고, 그러다 보니 능력있는 분들이 아니라 머리 텅텅 비고 충성심만 가득찬 사람들이 기관장으로 오는 것 아니냐"며 "그 폐해를 막으려고 도입한 게 임기제인데 한나라당이 그것을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끄러운 한나라당 공천에서 미끄러진 사람들을 위해 밥그릇을 챙겨야 하는데 지금 다른 사람들이 앉아있다는 것이 이유 아니냐"며 "한마디로 MB(이명박) 완장 차고 버스에 올라타서 먼저 앉은 승객들에게 '정권 바뀌었으니까 자리 비켜',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그 임기 남은 분들 쫓아내고 도대체 그 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 하는 건데 장관 후보라고 내놓은 사람들 보셨느냐. 그게 고르고 골라서 내놓은 분들인데 상태가 어떻던가. 맛이 많이 가지 않았느냐"며 "그러니까 청문회도 없이 낙하산 타고 줄줄이 내려올 분들 상태가 어떤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단체장들 사퇴하라'고 주장한 데 대해 "MB가 대통령이 됐으니 이제 문화계도 MB이념, MB철학, MB스타일, MB개성, 한마디로 MB 코드를 가진 사람으로 다 바꿔야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무슨 문화가 70년대 레코드판에 강제로 끼워넣던 건전가요 정도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문화에까지 색깔론을 들이대면 문화가 황폐해진다"며 "한국영화를 예로 들어보면 국제영화제를 휩쓴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정치적으로는 좌파다. 칸에서 대상 받은 이창동 감독, MB코드로 보면 역시 좌파일 것인데 문화계에서 이런 경향들 다 솎아내고 뭐 하겠다는 것인가. 그래서 MB코드에 맞는 이은하 씨 데려다가 대운하 찬가나 부르게 할 거냐"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방통위원장은 자기 멘토인 최시중 씨, 공천과 경찰청장 인사는 측근인 이재오 씨와 형님인 이상득 씨한테 맡기는 정도 1인 독재 수준 아니냐"며 "이것도 모자라서 문화계까지 MB 코드로 도배질하겠다는 것이다. <전원일기> 최 회장댁 둘째 아드님이 지금 문화계에서 계엄사령관 노릇 하는 걸 보면 '일용엄니'가 얼마나 기가 막히겠느냐"고 비꼬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충고 한마디를 보탰다. 그는 "지금이 무슨 60년대 북조선이냐. 새벽별 보기 운동이나 하고 있다. 청와대 인테리어까지 다 일일이 간섭하고 있는데 가끔은 이게 대통령인지 공사판 감독인지 헷갈린다"며 "기껏 한다는 생각이 맨날 세금 깎고 규제 풀고 운하 파고. 이런 구태의연한 발상만 반복하는데 좀 푹 쉬시면서 미래산업 비전 같은 거 이런 거 좀 내놓는 거 봤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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