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KBS 봄개편 '2TV 상업성 강화' 논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KBS 봄개편 '2TV 상업성 강화' 논란

"정부의 2TV 민영화 시도에 빌미 줄 수 있다" 우려

KBS의 2008년 봄 프로그램 개편을 두고 KBS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봄 개편을 통해 오후 8시 대에 방송되는 2TV 저녁 종합뉴스 프로그램인 <뉴스타임>을 폐지하고 이 시간대에 시트콤을 방송할 예정이다. 대신 2TV는 오후 6시 대에 일반 뉴스 프로그램을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1TV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은 2TV 주말 밤 시간대로 이동하고 단막극 <드라마시티>는 폐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KBS 2TV에서는 주말 저녁 8시 주말연속극 <엄마가 뿔났다>에 이어 <대왕 세종>이 연속 방영되게 된다.
  
  그리고 <대왕 세종>을 2TV로 보내면서 1TV는 <미디어 포커스>와 <취재파일 4321>을 한 시간 앞당겨 9시 30분대에 편성하기로 했고 월요일 11시 30분에 방송되던 <시사기획 쌈>은 화요일 밤 10시로 앞당겨진다.
  
  "이명박 정부 'KBS 2TV 민영화' 빌미 줄 수 있다"
  
  KBS의 이러한 개편에는 KBS 1TV는 시사 프로그램 편성을 강화해 공영성을 높이고 KBS 2TV는 광고 물량을 수주할 수 있는 대하드라마를 유치하는 식으로 '수익성'을 도모한다는 기본 전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녁 8시 프라임 시간대에 뉴스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시트콤을 신설하는 것이나 광고 없이 방영되던 대하드라마를 2TV로 옮겨와 광고를 수주하는 것 등은 ' KBS 2TV의 상업성 논란을 증폭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한발 더 나아가 '공영방송의 상업성'을 이유로 KBS 2TV 민영화를 공공연히 거론하는 이명박 정부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BS 노동조합은 12일 '무능 경영이 부른 궁색한 프로그램 개편'이라는 성명을 내 "현재 <뉴스타임>이 처한 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십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이른바 '프라임 타임' 드라마 신설은 공영방송이 지나친 돈벌이에 골몰한다는 비난을 불러올 수 있다"며 "대신 저녁 6시 대에 일반 뉴스를 신설한다고 하지만 이는 등가로 매겨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KBS 노조는 "더욱이 지금은 이명박 정권의 2TV 분리 위협이 회자되고 있는 심각한 위기 상황인 점을 고려한다면 <뉴스타임>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같은 맥락에서 <대왕 세종>의 2TV 주말 밤 시간대 이동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개편을 통해 광고 수익을 얼마나 거두고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얼마의 광고 수익을 얻는 것보다 더 큰 명분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사측은 KBS가 아직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단막극' <드라마시티>도 폐지?
  
  또 단막극 <드라마시티>의 폐지도 드라마 PD들의 반발을 불렀다. <드라마시티>는 지난해 MBC <베스트극장>이 종료된 뒤 지상파에 유일하게 남은 단막극 프로그램이었다.
  
  <드라마시티>의 폐지 소식에 드라마 PD들은 12일 경명철 제작본부장을 항의 방문했다. KBS PD협회의 양승동 회장은 "회사 사정이 어려운 것을 감안하더라도 <드라마시티>의 기획의도와 순기능을 없앨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이를 보완할 대안 없이 무조건적으로 폐지하는 데 동의할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방송작가협회도 이날 "KBS는 공영 방송이다. 때문에 상업적 논리로 <드라마시티>를 폐지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곧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대로 가면 2008년 1000억 원 대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개편은 어쩔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제작비는 많이 들어가지만 광고량은 부족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프로그램은 다른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쳐 방송 전체의 '공영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KBS 홍보팀 관계자는 "아직 회사의 공식적인 개편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며 이사회 보고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다"며 "KBS 노조 측의 의견 등을 수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오는 13일 이사회에 개편안을 보고한 뒤 봄 프로그램 개편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