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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한나라당 전용신문인가?"

<동아> 노조, 자사 보도 비판..."받아쓰기는 100점…비판은?"

동아일보 기자들이 동아일보 노조 공정보도위원회 소식지를 통해 친이명박으로 일관한 자사의 보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동아일보 노동조합(위원장 권재현)은 지난 2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부터 이명박정부 인수위 활동 기간까지의 자사 보도를 비판하는 보고서 <공보위광장>을 냈다.

A3 용지 4쪽 분량의 <공보위광장>은 지면 1면 "받아쓰기 100점…비판은 몇 점?", 2면 "인수위 영어정책 '비판적 발제'는 묵살", 3면 "그때 그때 달랐던 '대선중립 잣대'", 4면 "독자들 '특정 후보 편드나' 따가운 눈총" 등의 기사로 자사의 보도를 비판했다.

이들 기사들은 그간 <동아일보>에 제기됐던 외부의 비판과 맥락을 같이하는 내용으로 동아일보 내에도 자사의 '친 이명박' 보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수위 비판하는 사설 0건"

<공보위광장>은 "동아일보 지면이 지독한 이명박 용비어천가로 흐르고 있다", "요즘 동아일보는 한나라당의 전용 신문인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동아일보> 독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어 <공보위광장>은 1월 26일자 '인수위 출범 한달' 기획으로 나온 기사를 분석하면서 "인수위 정책 발표를 무비판적으로 중계했다", "일방적인 인수위 치켜세우기 지나쳤다", "설익은 정책 발표로 불거진 논란들은 외면했다"는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이들은 인수위 영어정책과 관련 "대다수 언론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전할 때 본보는 5일간 침묵하다가 '혼란 최소화'를 촉구하는 기사를 내보냈다"고 했고 통신비 인하 발표를 두고는 "인수위의 '친(親)민생행보'를 대표하는 정책으로 치켜세웠지만 정작 인수위가 발을 뺐을 때는 경제 섹션에 두 문장으로 처리했다"고 꼬집었다.

또 "1월 3일부터 2월 10일까지 동아일보가 사설을 통해 인수위 정책의 잘잘못을 명쾌하게 따지고 비판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경쟁지들은 인수위의 드라이브를 지지하는 것 못지 않게 비판에도 사설을 할애했다"며 동아일보 구성원들이 최근 <조선일보> 등의 논조를 의식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

이 신문은 한나라당 경선 중에도 당시 이명박 후보가 위장전입, 자녀 위장 취업 등 스스로 잘못을 시인한 사안에서도 "(동아일보에서) 주요 기사로 다뤄진 적도, 비판하는 사설이나 칼럼이 실린 적도 없었다"면서 "단순한 의혹에 머무르지 않고 사실로 확인된 대선후보의 흠결에 대해 어느정도로 보도해야 할지는 토론의 여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보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의혹 보도와 관련해 일관된 원칙을 따랐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에게 제기되는 의혹과 그에 대한 해명은 똑같은 비중으로 처리하되 본보가 자체 검증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었다"며 의도된 소극적 보도를 비판하기도했다.

반면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한 의혹, '대운하 보고서 변조 의혹' 등은 크게 키워 보도했다는 지적이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었던 'BBK 의혹'을 두고도 '폭로가 거짓인 양' 보도하는 태도를 취해왔다고 비판했다.
▲ 동아일보 노조 <공보위광장> 1면.

일선 기자들의 '비판적 발제'…데스크는 일방 무시?

이날 보고서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일선 기자들이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 초안을 잡아 발제를 해도 기사는 결국 친 이명박 일색으로 나왔다는 불만제기다. 동아일보의 편집·발행 선에서 기사의 방향을 이명박 정부에 우호적이도록 일방적으로 정해왔다는 것이다.

<공보위광장>은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한 인수위 출범 한달 기획 기사를 예로 들었다. 이들은 "당초 정치부 발제는 '△한 달 간 뭐 했나+남은 일은 △ 비판의 소지가 있었던 무리한 일은'이었다"며 "분석기사로 발제를 했지만 결과는 낯간지러울 정도로 우호적인 스케치 기사가 됐다"고 했다.

또 "<동아일보>는 인수위의 발표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전달하면서 그 의미와 파장을 짚는 데는 소홀했다"며 "정책 뿐 아니라 '과속 및 월권 논란' 등 인수위 내에서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던 사안도 취재 현장에서 발제만 숱하게 나왔을 뿐 기사화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인수위가 발표한 정책중 가장 논란이 된 영어정책에 관한 보도에서도 "본보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1월 24일자 교육생활부 발제 '문제점은 없나'는 "준비없이 발표된 사항들 때문에 학교 현장의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음날도 발제에서 '인수위 교육정책 충분한 검토 부족, 설익은 정책발표-현장성 결여 혼란 부추긴다'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지만 기사화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 동아일보 노조 <공보위광장> 2면.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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