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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태안에서 기자에게 밥, 잠자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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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태안에서 기자에게 밥, 잠자리 제공"

<시사인> 보도, "고가의 스키복 수십 벌도…"

삼성중공업이 태안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터지자 홍보실 직원이 태안에 상주하며 기자들에게 밥과 잠자리를 제공한 사실이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홍보실 직원이 기름 유출 사고가 터지자마자 태안에 상주하며 기자들에게 밥과 잠자리를 제공했다는 것. 시사주간지 <시사인>은 10일 발행된 제26호에서 한 일간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이 기자들에게 밥과 잠자리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자는 태안에서 취재하는 2주 내내 삼성 홍보실 직원의 '편의 제공'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기자는 "지난해 12월 8일 낮 태안에 도착했다. 현장을 한바퀴 돌고 해양경찰서 기자실에 갔더니 다른 언론사 기자들이 밥 먹으러 가자더라. 그 중 낯선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삼성 홍보실 직원이었다. 그근 밥값을 계산한 뒤 터미널 인근 한 모텔의 열쇠를 주었다. 태안에 있던 2주일 동안 그런 식으로 식사와 숙박을 제공받았다"고 했다.
  
  이 기자는 "삼성 직원은 비닐봉지에 수십 개씩 모텔 열쇠를 넣고 다니며 기자들에게 나눠졌다"며 "다른 기자도 다 이렇게 숙박을 제공받느냐고 물었더니 다이어리를 보여줬다. 거기에는 누가 어디서 자고 있는지 상황일지 같은게 적혀있었다. 그러면서 다른 언론도 제공받고 있으니까 걱정말라고 했다"며 삼성 측의 조직적인 언론 관리 전략을 전했다.
  
  삼성 측은 또 고가의 스키복을 나눠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는 "삼성 직원이 잠깐 밖으로 나오라고 해서 갔더니 추운데 고생많다며 유명 브랜드의 스키복을 하나 주더라. 수십 만원 짜리였다"며 "그 직원의 자동차 트렁크에 열 벌 이상이 더 있었다. 다른 언론사 선배도 나중에 그 옷을 입은 걸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사인>은 "증언한 최 아무개 기자 외에도 태안에 취재를 나간 기자들 상당수가 삼성으로부터 향응을 제공 받은 것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또 기자들이 증언한 모텔이나 식당 등의 현지 관계자의 증언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기름 유출 사고가 터진 이후 50여 일이 지나서야 일간지 지면을 통해 '도의적 책임에 대한' 사과 광고를 내고 2월 29일에야 1000억 원을 내놓겠다며 공식 사과하는 등 '늑장 대응'을 거듭해온 것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재빠른 언론 관리 전략을 펼쳐왔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 이는 사건 초기 삼성중공업의 크레인이 기름유출사태의 원인임을 파헤치는 기사가 극히 미미했던 이유를 알려주는 단서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시사인>은 삼성중공업 홍보실 관계자는 이러한 '정황'에 대해 "당시 방잡기가 어려운 여건에서 우리가 예약만 대신 해줬을 뿐 숙박비는 나중에 기자들이 따로 계산했다"며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기자들에게 김밥 등 간식거리를 제공하고 전부터 알고 지내던 중앙 일간지 기자들과 식사한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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