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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의 "'운하=환경파괴' 옳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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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의 "'운하=환경파괴' 옳지 않아"

"증여세 논란, 솔직히 문제의식 없었다"

이만의 환경부장관 내정자는 10일 "운하를 처음부터 환경파괴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대다수 환경단체와는 상반되는 입장을 취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경제나 환경 차원에서 흑백논리로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미 녹색연합, 환경연합, 환경정의 등 전국의 환경단체로 구성된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9일 논평에서 "이 내정자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 '운하 찬가'를 불렀던 사람"이라며 이 내정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환경 아는 만큼 운하를 몰라…"

대운하 건설계획을 두둔하는 듯 한 이 내정자의 발언에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우려를 표하며 환경부 장관으로서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신기남 의원은 "이 내정자는 환경부장관으로 내정이 된 지난 3일에도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환경 정책을 짜나가겠다'라고 말해 환경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며 "국토와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환경부장관으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또 "이 내정자는 작년 10월에는 '운하는 물길을 통해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운하에 역사성까지 부여한 것은 아우토반을 건설한 히틀러를 연상케 한다"고 비판했다.

제종길 의원 역시 "적어도 환경부 차관까지 했다는 분이 대운하 건설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생태계 보존에 관한 내정자의 철학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내정자는 "내가 환경을 아는 만큼 운하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양 쪽 의견을 다 들어야 할 것 같다"며 끝까지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했다.

이 내정자의 모호한 답변에 오히려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이 "이 내정자는 공부를 좀 더 하고 왔어야 한다. 하천을 꾸민다든지 하는 환경 상 장점도 분명이 있다는 공부를 안 하고 온 것 같다 아쉽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아내가 돈 관리, 증여세 문제의식 없어"
▲ 이만의 환경부장관 내정자ⓒ뉴시스

이 내정자의 신변과 관련해서는 2006년 4월 자신의 명의로 돼 있던 '경희궁의 아침' 아파트를 매각하며 발생한 차익 6억 원을 배우자 통장에 입금하면서 증여세를 탈루한 의혹과 당시 특별한 직업이 없던 큰 딸이 2년 만에 예금 재산이 1억 원 이상 늘어난데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현행법상 배우자의 경우 증여액이 3억 원 이상일 경우, 자녀는 3000만 원 이상일 경우 증여세를 납부토록 돼 있다.

이 내정자는 배우자와 관련해서는 "정확한 상식을 갖고 있지 않아서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며 "아내가 돈 관리를 맡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문제의식을 못 느꼈다"고 답했다. 우원식 의원이 "내무부 정통 관료 출신에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까지 지내신 분이 증여세 상식이 없어서 세금을 안 냈다는 것이 상식에 맞냐"고 되묻자, "국세청에서 지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큰 딸의 재산 증식과 관련해서는 "딸이 2년 간 회사 다니며 적금 2700만원을 모았고 계를 해서 2500만원을 갖고 퇴직을 했다"며 "이후 갑상선 저하증으로 집안일을 못 하는 아내 대신 집안일 했다고 매달 100만원씩 준 것이지 증여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행시 보려고 병역 기피한 것 아니다"

이 내정자가 3차례의 입영 연기로 병역을 면제 받은 사유도 도마에 올랐다. 이 내정자는 1969년부터 모두 3차례 부친 병 수발과 본인의 질병, 생계 곤란 등을 이유로 입영을 연기한 후 1973년 결국 완전 면제 처분을 받았다.

이에 우원식 의원은 "그 기간 동안 이 내정자 소유의 땅이 여섯 마지기 반 정도가 있었는데 이 정도 땅을 갖고서 가계가 어려워 군대를 못 갔다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세 번째 군입대를 연기하기 다섯 달 전에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1973년에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하기도 했는데 결국 행시를 보기 위해 입대를 연기한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안홍준 의원 역시 "생계곤란이나 어지럼증 등으로 입영이 연기된 게 아니라 행시 준비를 위해 입영을 연기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그래서 군 소집이 면제됐다면 병역을 기피했다는 비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내정자는 "내가 믿는 신 앞에서 정중하게 얘기를 하겠다"며 "나는 대학 4년을 다닐 동안 하루도 점심을 제대로 못 먹었을 정도로 집안이 어려웠었고 행시는 우연한 기회에 알게 돼 응시했다가 운 좋게 합격한 것이지 계획적으로 군을 연기하고 시험을 본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내정자는 "설령 허용된 제도와 법 내에서 그런 조치를 했다 하더라도 공직자로 직급 향상이 되면서 국가와 국민 앞에 항상 죄송한 마음을 느낀 것은 사실"이라며 "직무를 통해 국가에 진 빚을 갚고자 모범 공직자로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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