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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에콰도르 영토 침범 배후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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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에콰도르 영토 침범 배후는 미국"

콜롬비아 경찰총수 확인…에콰도르·베네수엘라는 단교 선언

콜롬비아 정부군의 에콰도르 영토 침범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콜롬비아군의 작전에 미국 정보기관의 지원이 있었다는 콜롬비아 경찰총수의 발언이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로써 지난 1일 콜롬비아군이 반군 게릴라를 공습하기 위해 에콰도르 국경을 1.8km 침범한 사건은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남미 3국간의 군사 대치를 넘어 미주 대륙 차원의 위기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콰도르와 그 동맹국인 베네수엘라는 콜롬비아와의 단교를 선언하며 군사적 충돌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
▲ 에콰도르 국방장관(가운데)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콜롬비아와의 접경 지대를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차베스의 의혹 제기에 "이상한 반응"이라던 미국

오스카르 나란호 콜롬비아 경찰총수는 3일 에콰도르 영토 내에 있던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캠프를 공습하는 데 미국의 정보기관의 지원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나란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콜롬비아는 미국 연방기관들과 매우 단단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어떤 기관이 콜롬비아 군부대의 공습을 지원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콜롬비아 국방부의 한 고위 간부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보기관이 수 주 전 FARC의 2인자 라울 레예스가 위성전화를 사용하고 있고, 그 신호를 추적하면 그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콜롬비아 측에 언질을 줬다고 말했다. 레예스는 1일 공습에 의해 사망한 17명의 게릴라 중 하나다.

이에 앞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영토 침범과 관련해 "미 제국이 콜롬비아를 배후 조종하고 있고 우리 동맹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미국을 직접 비난했었다. 이에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베네수엘라가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콜롬비아 경찰총수와 국방부 고위 관료가 미국의 지원을 확인함으로써 불법적인 영토 침범의 배후에 미국이 있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콜롬비아 측의 사실 확인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영토 침범 사건이 일어난 직후 미국이 콜롬비아 정부의 대응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볼 때 미 정보기관이 작전을 지원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에콰도르·베네수엘라는 콜롬비아와 '단교' 선언

한편 콜롬비아 국경에 군부대를 배치한 에콰도르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콜롬비아 정부와 외교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이에 앞서 "보다 강력한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공언하고, 자신과 FARC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콜롬비아 정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로써 콜롬비아가 군사적 충돌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레아 대통령은 '강력한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에콰도르는 이날 새벽 콜롬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동부 정글지역 라고 아그리오에 군부대를 배치했다.

에콰도르와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 베네수엘라도 콜롬비아와의 국경지대에 10개 대대 병력을 배치하도록 지시한 상태이고, 콜롬비아와의 단교를 선언했다.

특히 FARC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의 석방을 중재하면서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던 차베스 대통령은 콜롬비아에 대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는 한편 우리베 대통령을 '깡패두목'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반면 콜롬비아 경찰은 사망한 레예스의 컴퓨터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FARC측에 최소 3억 달러의 자금을 제공했고, 그 대가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할 때 FARC가 도와주기로 약속한 문서를 찾아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질 중심으로 중재 움직임

위기가 고조되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관련 국가들이 자제력을 갖고 대화로 이번 사태를 풀어갈 것을 요청했다.

브라질 정부도 아르헨티나, 칠레 정부와 함께 공동 중재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이번 사태를 평화적으로 풀어가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확산되고 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대변인의 경우는 "우리의 관심에서 보면 이번 사태는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당국의 문제로 베네수엘라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베네수엘라를 견제한 뒤, 문제해결을 위해 에콰도르와 콜롬비아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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