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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프레시안엔 소송을, 조·중·동엔 해외연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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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프레시안엔 소송을, 조·중·동엔 해외연수를'

경제개혁연대 리포트 "언론계 '이건희 장학생'은 확대재생산 중"

'<프레시안>에는 10억 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걸고 <경향신문>과 <한겨레>에는 광고를 중단해 숨통을 죈다. <중앙일보>를 중심으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등에는 삼성언론재단을 통한 해외 연수를 제공하고 동시에 광고 물량공세로 최대 광고주로서의 영향력을 굳힌다.'
  
  삼성그룹의 대 언론 전략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이를 다시 한마디로 줄이자면 바로 '돈'이다. 삼성그룹이 프레시안에 10억 원 손배 소송을 제기한 것을 비판하는 시민단체, 언론인들이 한 목소리로 지적하듯 삼성의 대 언론 전략에는 "돈으로 언론을 길들이겠다는 치졸한 발상"이 깔려있다.
  
  삼성그룹이 '돈으로 언론을 길들이는 방법'에는 <경향신문>, <한겨레>, <프레시안> 등에 가하는 광고 중단, 손배소송 등 '채찍' 외에도 <중앙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에 제공하는 '국내·외 연수', '저술 지원', '대량 광고' 등의 '당근'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달 27일 삼성언론재단 등 재벌언론재단의 수혜자 내역을 분석하고 삼성그룹 등 4대 재벌이 갖는 광고주로서의 영향력을 분석하는 경제개혁리포트를 냈다. 지난 2005년 'X 파일' 사건 당시 언론과 재벌과의 관계를 분석했던 '삼성 보고서' 시리즈의 제2호다.
  
  "'삼성언론재단' 통해 '당근' 제공"
  
  경제개혁연대는 이 보고서에서 삼성언론재단의 활동 내역과 삼성그룹의 광고시장 점유 비중 등을 분석해 삼성의 대 언론 영향력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삼성언론재단의 수혜자는 총 315명으로 이중 언론인이 283명으로 전체의 89.9%에 달하고 학자들의 경우는 총 26명으로 8.2%에 그쳤다.
  
  또 언론인 가운데서도 삼성언론재단은 특정 언론사를 집중적으로 지원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중앙일보가 27명으로 가장 많고 KBS가 21명, 동아일보 18명, 조선일보, 한국경제신문, MBC가 17명 순이다. 특히 중앙일보의 경우 '중앙일보 시사미디어'와 '월간중앙'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32명으로 늘어나 언론인 전체의 11.1%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경향은 1인당 평균 3700만 원의 거액이 드는 해외 연수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해외연수는 지출은 큰 반면 선발인원은 극히 적어 재단이 수혜자를 선정하는 기준을 알수 있는 지표로 선정됐다. 삼성언론재단이 공지한 '2008년 해외연수 공고'를 보면 해외연수에 선발된 사람에게는 체제비 월 2700달러(미국 기준), 학비 연 1만 달러이내, 본인 왕복항공비를 지원받는다.
  
  이 재단은 지난 11년 동안 143명에게 해외연수를 제공했는데 이 중 조·중·동, 매일경제, 한국경제, 공중파 방송 3사 소속 언론인은 총 77명으로 전체 수혜 언론인의 4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방언론사 소속은 5명으로 3.5%에 불과하며 인터넷 언론사 소속은 한 명도 없었다.
  
  다만 2004년부터 '주류 언론' 소속 언론인의 수혜 비중이 하락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지원대상이 넓어졌다기 보다는 KBS, MBC 등이 외부 재단의 후원에 의한 해외연수를 금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러한 분석결과는 재벌 소속 언론재단의 해외연수 지원사업이 기자들의 재교육과 전문성 강화라는 명분과는 달리, 실제로는 재벌의 자금력을 이용해 영향력 있는 언론인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당근'에 불과한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삼성그룹 하루에 지출하는 광고비 약 7억 2000만원"
  
  또 언론사의 경영환경이 극히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최대 광고주 자리를 점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영향력 또한 여전히 강력하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4대 매체 광고비 총액 4조 3242억 원 중 삼성, 범 현대그룹, SK, 범 LG그룹 등 4대 재벌이 지출한 광고비는 약 8958억 원으로 전체의 19.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삼성그룹은 2634억 원(5.7%)으로 4대 재벌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삼성그룹은 하루에 지출하는 광고비가 약 7억 2000만 원인셈"이라며 "삼성은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지출하는 기업집단으로 삼성의 광고비 2634억 원은 범현대그룹보다는 약 583억원, SK보다는 약 820억 원, 범 LG 그룹보다는 약 178억 원 더 많다"고 분석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신문광고시장 뿐 아니라 방송광고시장 역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상화에서 언론산업 전체가 어느 때보다 광고주로서의 재벌과 언론 정책을 결정하는 권력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다"고 진단하고, "비합리적 수준으로 친재벌적 논조를 유지하고 있는 몇몇 신문사들의 태도는 이러한 과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은 "비판 언론에 대한 광고 거부 등은 '재벌의 언론 길들이기'로 실제 개별언론사에게는 생존의 위협이 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려는 것으로 결코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하면서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에 대해서는 개별 언론사의 문제로 방관할 것이 아니라 언론인 전체가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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