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7일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오늘 오후 이명박 대통령이 김병관 선생의 빈소에 들렀다"면서 "오후 2시경 빈소에 도착해 30분 가량 머물렀다"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빈소가 차려진 고려대학교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현직 대통령이 일반인의 빈소에 직접 찾아가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2006년 최규하 전 대통령이 별세했을 때에도 노무현 대통령은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조화를 보냈을 뿐 직접 빈소를 찾지는 않았고 '국민장'으로 치뤄진 영결식에만 참석했다.
지난 2003년 조선일보 방일영 사장이 사망했을 때에도 노 대통령은 조화만 보냈고, 대신 이해찬 당시 총리 부부가 조문했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의 김병관 전 회장 빈소 방문은 지난해 경선에서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해온 <동아일보>에 대한 감사 표시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 주변에는 김 전 회장과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진 동아일보 출신 인사들이 전진배치돼 있다. 동아일보 이동관 전 기자는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동아일보 최시중 전 부국장도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
한편, 동아일보 사주는 3대를 내리 현직 대통령의 조문을 받는 이례적인 선례를 남기게 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5년 <동아일보>를 창간한 김성수 전 회장의 빈소를 찾아가 조문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4년 김성수 전 회장의 아들인 김상만 전 회장이 세상을 떴을 때 역시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그리고 27일로 김상만 전 회장의 아들인 김병관 전 회장도 이명박 현직 대통령의 조문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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