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내정자의 20대 초반 두 아들의 예금자산이 최근 2년간 수천 만 원 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불법증여 논란에 휩싸였다. 유 내정자는 140억 원대의 재산을 신고해 이명박 정부 초대내각의 평균 재산을 8억 원이나 올려놓기도 했다.
통합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84년생, 88년생인 유 내정자의 두 아들이 뚜렷한 직업 없이 수천만 원씩 예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불법증여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유 내정자가 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4년생인 장남의 경우 2005년 4월 7일 1400만원이었던 예금액이 2008년 2월 19일 현재 6100만원으로 3년 간 4700만원이 증가했다. 88년생 차남은 2006년 2월 28일 1300만원이었던 예금액이 2008년 2월 19일 현재 3000만원으로 2년 간 1700만원이 증가했다.
정 의원은 "재산 증가 사유를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하겠는 것이 봉급저축과 급여 소득 등으로 돼 있다"며 "2006년 기준으로 23살, 19살인 두 아들이 어디 취직해서 몇 천만 원씩 저금을 할 수 있었는지 내일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인 부인 계좌로 몇 십만 원 단위의 입금이 잦았던 내역도 논란거리다. 역시 정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7년 3월 5일 각각 40만원, 80만원, 160만원이 입금됐고 3월 6일에는 이 같은 입금 건수가 17건에 달하는 등 각기 다른 입금자로부터 입금이 몰려 있었다.
이에 정 의원은 "중앙대 성악가 교수로 재직 중인 강 모 씨가 고액과외를 했던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유 내정자가 부인명의로 32억6000만 원 가량의 일본 국채를 보유하면서 최소 2억, 최대 7억 원에 달하는 환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도 "세금 탈루"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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