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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스캔들? 美 보수파, 되레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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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스캔들? 美 보수파, 되레 결집

미국판 '린다김 스캔들'에서 '초원복집 사건' 되나?

미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과거 여성 로비스트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이후 오히려 보수파들의 지지가 결집되고 선거자금도 몰리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매케인의 로비 스캔들이 추가로 폭로되고 보수적 성향의 <워싱턴포스트>마저 매케인의 해명을 뒤집는 보도를 내보내면서 사태의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 기사 : 위기의 매케인…여성 로비스트와 '부적절한 관계' 폭로 // 매케인, '성추문'보다 더 불편한 진실)

'자유주의 VS 보수주의' 대결 구도 원하는 매케인

<뉴욕타임스>는 23일 매케인과 로비스트 비키 아이즈먼의 부적절한 관계를 자신들이 보도한 이후 매케인을 비난했던 보수파 방송 진행인 등이 매케인의 변호에 나서는 등 보수파의 지지가 모아지고 온라인을 통한 선거자금 모금도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21일 매케인 스캔들이 보도된 후 보수파 방송 진행인 션 해니티는 "이것은 내 일생 동안 목격한 것 중 가장 비열한 자유주의적 편견에 따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동안 메케인을 신뢰하지 않았던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나의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원칙을 따라 그들이 좌파의 목소리라고 비난하는 <뉴욕타임스>와 매케인이 벌이는 전쟁을 지켜보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매케인 선거진영도 이번 일을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선거자금을 모으는 데 활용하기 시작했다.

매케인 진영의 유세 책임자인 릭 데이비스는 21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유주의 진영에 대응하고 뉴욕타임스와 싸우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바로 선거자금 기부를 요청했고, 실제로 하루만에 많은 자금이 모아졌다.

이에 매케인의 고위 자문관인 스티브 슈미트는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고맙다"면서 "이번 이야기에 대해 전국적으로 많은 비난이 있었고 지난 24시간 동안 많은 자금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뉴욕타임스> 공격에 합류했다. 스콧 스탠젤 백악관 부대변인은 22일 매케인에 대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건물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의 대선에서 뉴욕타임스가 공화당 후보에 대해 전당대회 전에는 한 달에 한번 꼴로, 전당대회 이후에는 1주일에 한번 꼴로 공격을 해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공화당 후보들이 과거 대선에서 직면했던 일이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 매케인이 로비스트와 가까이 지냈다는 사실을 <뉴욕타임스>에 확인시킨 전 참모 존 위버(오른쪽)가 2000년 매케인과 함께 활동하던 당시의 모습 ⓒ로이터=뉴시스

<워싱턴포스트>도 매케인 공격 가세

그러나 이번 일을 '자유주의 진영과 보수 진영'의 대립 구도로 몰아가겠다는 매케인 진영의 계산은 <워싱턴포스트>에 의해 무산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 아이즈먼을 로비스트로 고용했던 팍슨TV의 로월 팍슨 회장이 자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매케인이 1999년 11월 FCC에 편지를 보내기 몇 주 전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매케인을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팍슨TV를 매각하고 은퇴한 팍슨은 아이즈먼이 "훌륭한 프로페셔널로서 매케인과의 회동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며 자신과 매케인 의원의 면담에 "아이즈먼도 아마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매케인이 99년 당시 팍슨 측 관계자들을 만난 적이 없다는 매케인 측 해명을 뒤집는 것이다.

팍슨은 전국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피츠버그 지역 방송국 인수를 추진했으나 FCC의 허가가 지연되자 매케인을 찾아가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부탁했고, 매케인은 이 문제를 빨리 매듭지어 달라는 편지 2통을 FCC에 보냈다.

아이즈먼은 당시 팍슨TV가 고용한 '앨칼드 앤드 페이'의 로비스트로서 매케인 의원을 비롯한 수많은 의원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팍슨은 밝혔다.

대선 출마에 뛰어든 매케인은 당시 여러 차례에 걸쳐 팍슨의 전용기를 타고 선거 유세를 벌이고 2만8000달러의 기부금을 받았으며 로비 회사 열린 후원회에도 참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매케인, 팍슨 건에 앞서 이미 다른 편지 세 차례나 보내

이에 더해 <뉴욕타임스>는 매케인이 과거 아이스먼을 포함한 여러 로비스트의 요청에 의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를 압박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다.

<뉴욕타임스>는 매케인이 1998년 말 이후 세 차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서한을 보내 방송 소유권과 관련한 법적인 허점을 없앤다면 FCC의 기능과 구조를 재검토하겠다는 압력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매케인은 상원 통상(상무)위원장 시절이던 1998년 12월 FCC에 보낸 서한에서 아이스먼의 고객이었던 방송사 클렌케언에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법적인 허점을 없애려는 계획을 포기토록 종용했다.

매케인이 옹호하던 이 조항은 한 도시에서 2개 방송사를 동시에 소유할 수 없도록 한 제한을 우회해 미국의 대형 방송사인 싱클레어가 글렌케언과 마케팅협약을 맺는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었다.

이 서한은 <뉴욕타임스>가 21일 처음 보도한 매케인의 99년 11월 서한과는 다른 것이다. 99년 서한은 FCC가 2년째 처리를 미루고 있는 팍슨의 피츠버그 텔레비전 방영권 매입 문제와 관련해 신속한 처리를 촉구한 것이었다.

즉, 매케인은 '팍슨 서한'을 보내기 전에 이미 클렌케언과 관련된 서한을 보내 압력을 가했던 것이다. 팍슨과 클렌케언은 모두 아이스먼의 고객이었다.

매케인 측에서는 글렌케언 관련 서한은 아이스먼의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었고, 단지 FCC가 의회의 입법 의도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미 국립문서보관소(National Archives)에 있는 FCC 관련 기록물을 검토하고 당시 이 일에 관여했던 이들을 인터뷰한 결과 매케인이 FCC의 법률적 허점을 유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로비 기록물과 의회 보좌관들에 따르면 매케인의 이같은 활동은 아이스먼을 포함해 다른 방송사 로비스트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FCC는 98년 12월 1일 매케인의 서한을 받은 후 이 문제에 관한 검토를 뒤로 미뤘다.

이와 관련해 당시 글렌케언의 회장이었던 에드윈 에드워즈는 의회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던 글렌케언이 98년 아이스먼을 로비스트로 고용한 후 매케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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