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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美대사관…코소보독립 반대시위 15만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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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美대사관…코소보독립 반대시위 15만 운집

사태 확산 일로…미국 및 유럽연합에 분노 폭발

코소보의 일방적 독립 선언을 규탄하는 세르비아인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21일(현지시간) 수도 베오그라드 도심 열렸다. 코소보는 12세기에 세르비아 국가가 처음 일어난 곳으로 세르비아인들은 민족 발상의 성지로 여기고 있어 독립에 반대한다.

15만 여 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이날 집회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시내 미국 대사관에 들어가 건물 내부에 불을 지르는 일이 발생해 미국이 책임 추궁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 대사관 직원들은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위대의 것으로 보이는 시신 한 구도 발견되어 코소보 사태가 폭력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베오그라드 도심에 운집한 15만명의 시위대 ⓒ로이터=뉴시스

베오그라드에서, 코소보에서 시위 확산

이날 시위대들은 '코소보는 세르비아 영토'라는 현수막과 세르비아 국기를 들고 베오그라드 옛 유고연방 의회 건물 앞에 집결한 뒤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코소보 독립을 지지하고 있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고 성조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세르비아 총리는 TV 방송을 통해 성명을 내고 "이번 시위는 세르비아 영토 내에 가짜 국가가 세워졌음을 선언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비아 정부는 지역 주민들의 시위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베오그라드로 들어오는 모든 시위 참가자들에게 버스와 기차 등 대중교통이 무료로 제공됐고, 공무원과 교사들의 참가를 위해 각급 학교와 관공서도 임시 휴교 및 휴업을 실시했다.

코소보 내 소수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시위도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세르비아계 재향군인들 300여명은 이날 검문소에서 코소보 경찰에 돌을 던지고 타이어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 불타는 베오그라드 주재 미국 대사관 ⓒ로이터=뉴시스

성난 시민들 미 대사관 난입

베오그라드에 모인 시위대는 미 대사관 앞으로 진출해 돌멩이를 던졌고, 일부 시위자들이 대사관 내부로 들어가 사무실에 불을 질렀다.

대사관에 난입한 시위대는 대부분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으며, 소파 등 집기를 들어내고 사무실 내부에 불을 질렀다. 불을 지른 시위대가 바깥으로 빠져나간 뒤 7~8대의 소방차가 도착해 진화에 나섰으며, 검은 연기가 대사관 주변을 뒤덮었다.

대사관이 화염에 휩싸이자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던 수천 명의 군중은 환호성을 질렀다. 시위대에서 빠져나온 한 명이 대사관 2층으로 올라가 성조기를 찢은 뒤 그 자리에 세르비아 국기를 걸자 이를 바라보던 1000명의 군중들이 '세르비아'를 연호했다.

45분 뒤 출동한 200여명의 경찰은 곤봉을 휘두르며 일부 대사관 난입자들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피를 흘렸다. 경찰은 대사관 밖에 몰려 있던 시위 군중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해산에 나섰으나,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고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일부 시위대는 미국의 패스트 푸드점인 맥도널드에 들어가 집기 등을 부쉈으며, 인근 다른 상점들도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 코소보 독립에 찬성한 미국의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는 시위대 ⓒ로이터=뉴시스

워싱턴도 '긴장'…세르비아에 강력 경고

미국은 긴박감 속에 사태를 주시하며 세르비아 당국에 외교시설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니컬러스 번스 국무 차관이 코슈투니차 총리와 부크 예레미치 외무장관에게 걸어 전화를 걸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번스 차관은 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프리카 5개국 순방을 수행하고 귀국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사태를 보고했다. 라이스 장관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상황을 즉각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대통령의 반응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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