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시 성안길 집중유세에서 "북한이 오늘 아침에 미사일로 전용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는 소식 들으셨냐"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새누리당도 이제는 국가의 중요한 안보 상황을 선거에 악용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어제까지만 해도 북한이 그 미사일을 분리·해체해서 수리하고 있다고 했다"고 조간신문 내용을 인용해 지적했다.
그는 "미사일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나. 20층 건물 높이"라면서 "지금 위성으로 담배갑 크기도 다 식별이 되는 세상에 20층 높이 로켓이 분리가 됐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 위원장 사망 때도 까마득하게 모르다가 이틀 지난 후에 북한 TV를 보고 처음 안 게 새누리당 정부"라면서 "새누리당 정부의 안보무능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후보가 12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문 후보는 또 이날 오전 깜짝 발표한 '청와대 이전' 공약과 관련, "제가 오늘 아침에 대통령 집무실을 지금 광화문에 있는 정부 종합 청사로 옮기고, 청와대는 개방해서 국민들께 돌려 드리겠다고 공약한 거 보셨느냐"며 "늘 국민들 속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만들 새로운 세상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날에 이어 '투표율 77% 돌파 시 말춤 공약'을 외치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문 후보는 이날 청주를 시작으로, 공주, 보령, 서산 등 충청 지역을 돌며 충청 유권자들과 만난 뒤 평택에서 유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민주 "새누리, 안보무능 성찰 않고 이제와서 참여정부 탓"
민주당 역시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연달아 성명을 발표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 측 미래캠프 남북경제연합위원회 홍익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북한 당국에 장거리 로켓발사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동북아 안정을 깨뜨리는 행위이므로 중지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며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한 것은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명박-새누리당 정부 들어서 3번째 이루어진 이번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당면하여 우리는 정부의 부실한 대처와 안보무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안보무능과 정보무능을 성찰하지 않고 참여정부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함 앞에서는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홍 위원장은 정부가 전날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대에서 내려 수리 중이며 연내 발사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것을 조간신문들이 보도한 데 대해 "조간신문들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북한은 보란 듯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대북정보에 깜깜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홍 위원장은 또 "천안함 폭침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노크귀순으로 이어진 안보무능이 이번 사건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며 현 정부의 안보 무능을 탓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가 참여정부 탓"이라고 말한 데 대해 "이제와서 남의 탓만 하고 있는 무책임함에 대해 그저 안스러울 따름"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문 후보 측 민주캠프 안보특위 백군기 위원장도 당사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5년 동안 우리 국민들은 항상 안보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살아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권교체가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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