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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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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321>

미국 이야기 <중> 달러에 대해

(먼저 사과 말씀 드립니다. 지난 번 글에서 1933 년은 癸酉년인 것을 미국의 코드가 癸卯이다 보니 순간 착각을 했습니다. 미국은 계묘에서 일어서고 계유에서 절정에 달한다는 내용입니다. 양해 바랍니다, 남대문 사건에 얼이 빠졌다고나 할까요.)

옛날 로마제국은 주변국들을 무력으로 정복한 후, 값나가는 재화들을 약탈하고 사람들을 포로로 데려와서 노예로 부려먹었다. 지중해 남쪽 북아프리카 해안은 노예들이 일하는 거대한 식량 생산지가 되었고, 제국의 여러 지역에서는 공예품과 각종 사치품을 만들어 로마로 보냈다.

처음에는 잔인한 정복과 약탈이 대세였지만, 세월이 가자 노예도 자유인으로 풀려날 수 있었고 속지 주민들에게도 로마 시민권을 주어 사회 불안을 잠재우고 문명화시켜갔다. 속지 주민 출신이라도 능력과 행운만 따르면 로마 제국의 상층부까지 진입하여 출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길고 긴 '로마에 의한 평화'가 자리 잡으면서 세상은 하나의 국가라는 관념이 생겨났다. 이른바 '보편국가'의 관념이었다.

로마제국은 처음에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뒤에는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당시 세계를 수용하고 아우르면서 이끌어나갔던 것이다.

오늘날 글로벌 제국 미국 또한 기본적으로 로마제국과 대단히 유사하다.

최근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흑인 후보가 선전을 하고 있는데 이 또한 옛날 로마에서 속지인 출신이 출세할 수 있었던 것과 동일하다. 또 민주주의와 '개인의 권리'라고 하는 미국의 문화를 세계 모든 지역에 강요하다시피 전파 하는 것 또한 옛날 로마법으로 세계를 다스린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로마와 현저하게 다른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달러 체제이다. 이 달러 체제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미국의 이익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결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달러 체제란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 많으면 어떻게 되는가? 물론 망할 것이다. 이는 개인이든 단체, 기업, 나라에 이르기까지 두루 통용되는 이치이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바로 미국이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해마다 수천억 달러, 거의 1조 달러에 달하고 있건만 사실 이 문제는 미국에게 별 걱정이 아니다.

미국은 2007 년말 기준으로 3억의 인구에 1인당 GDP가 46,000 달러, 전체적으로 연간 13.75 조 달러의 경제대국이다.

우리가 4900만의 인구에 1인당 GDP 24,600 달러, 전체 8200 억 달러의 경제임을 비교하면 인구는 미국이 6배, 경제는 16배 규모임을 알 수 있다.

연간 8천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무역 적자는 우리나라 1년 총생산과 거의 같으며, 미국 전체 경제규모로 보면 6 % 수준이다. 우리로 치면 연간 500 억 달러의 적자규모라고 하겠다.

만일 우리경제가 이런 수준의 무역적자를 몇 년간 보이고 있다면 당장 큰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국내에 투자된 모든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고 필경 외환위기가 닥쳐왔을 것이다.

우리의 외환보유고가 2600 억 달러 수준이지만 이 중에 1500 억 달러는 외국에서 빌려온 돈이라 나머지 1100 억 달러 가지고 해마다 500 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감당할 순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무역적자 장기화로 볼 때, 미국은 대단히 불량한 경제여야 한다. 하지만 미국을 불량 경제라고 말하는 이는 세상에 없다. 최근 서브 브라임 모기지 문제가 터지자 겨우 한다는 말이 미국 경제가 불경기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지 하는 우려가 고작이다.

외환위기란 국가부도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그저 불경기가 우려된다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인 것이다.

미국에게는 외환이란 것이 없기에 부도가 날 수 없는 나라이다. 달러로 모든 비용을 지불하는 나라인 것이다.

그런데 달러란 미국 연방은행이 그저 찍어내면 되는 일종의 약속어음과도 같은 것이다. 더욱이 변제기한도 없는 어음이라 마구 남발해도 되는 사실상 일종의 '종이조각'이라 보면 된다.

연간 8000 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의미하는 것의 본 모습은 다음과 같다. 해마다 전 세계로부터 8000 억 달러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가 미국으로 들어오고, 그 반대급부로 미국에서 나가는 것은 8000 억 달러라고 적힌 '상환기간도 없는' 약속어음, 즉 종이쪽지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은 해마다 8000 억 달러의 물건을 사실상 공짜로 가져다 소비하고 있는 나라이기에 미국 경제는 대단히 건전하고 튼튼한 것이다.

미국이 현대차로부터 자동차 10 만대를 주문하면 현대차는 납기에 맞추어 생산하고 또 국내 해운사의 배로 실어서 미국인들이 지정한 장소까지 친절하게 가져다준다. 그러면 그들은 종이쪽지를 준다. 이런 내용이다.

물론 그 종이쪽지를 가지고 다른 나라에 주면 그 나라로부터 물건을 가져다 쓸 수 있으니 우리는 열심히 달러를 벌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발행한 상환기간도 없고 아무런 부담도 없는 달러라는 종이쪽지는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는 돈이지만, 다시 말해 미국은 그 돈에 대해 아무런 부담이 없다.

물론 달러를 가지고 미국에 가서 사용하면 즉각 돈으로 통용된다. 그래서 너희들은 늘 종이조각을 주고 있으니 안 되겠다 싶어 그간 비축된 달러를 미국에 가서 제시하면서 반대급부를 요구하면 미국은 쌍수로 환영을 외친다.
다른 나라 수중에 있는 달러가 미국 안으로 흘러가고 반대로 미국으로부터 많은 재화와 용역이 흘러나올 것이다. 그러면 미국 경기는 흥청망청 대박이 날 것이다.

모든 나라가 미국에 대해 무역 흑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적자를 보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런데 무역 흑자란 재화를 미국으로 실어 나르고 종이쪽지를 받는 것이고, 무역 적자란 재화를 미국으로부터 가져오고 종이쪽지를 돌려주는 게임인데 모두들 자발적으로 무역 흑자 게임에 혈안인 것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오늘날 글로벌 제국 미국의 힘은 바로 이 달러 체제라고 하는 인류역사상 어느 강대국도 지녀보지 못한 일종의 만능 도깨비 방망이에서 온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하는 도깨비 방망이를 미국은 흔들어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국익이란 다른 나라와 교역을 하는 것이고 그 결제나 지불을 달러로 하는 것에 있다. 옛날의 강대국처럼 쳐들어가서 정복하고 약탈하는 게임이 아니라, 달러로 물건을 사고파는 그 자체로서 미국은 국익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 무소불위의 달러 방망이를 지키는 힘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계 최강의 군사력,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제 발로 비용을 새겨가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세계의 인재들이다.

우리 역시 수많은 인재들이 미국 유학을 가고 있으며 그 중 상당수는 미국에 남아 미국의 국력 발전에 기여를 할 것이다. 결국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처럼 넉넉한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전 세계의 두뇌를 사들이는 것이다. 결과 미국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군사력 또한 좋은 두뇌들이 개발한 기술에 의존한다. 줄여 말하면 글로벌 제국 미국의 힘은 끊임없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두뇌에 궁극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달러와 군사력, 인재 유입이라는 이 선순환 고리가 작동되는 한, 미국의 위치는 요지부동일 것이다.

과거 동서냉전에서 소련은 우방에게 준다는 것이 고작 T-72 탱크와 미그 전투기, AK-47 소총 등 무기가 거의 전부였지만, 미국은 시장을 열어주었고 돈이 없으면 달러를 유상 또는 무상으로 주어서 산업기반을 조성해주었다.

그리고 막강한 군사력으로 안전을 보장해주었다. 이런 식으로 미국은 서독을 키웠고 일본을 키웠다. 나아가서 한국도 키워주었다. 반면 소련은 겨우 무기밖에 줄 수 없었다. 기껏 더 준 것이 있다면 잘 먹고 잘 사는 자본가 계급을 타파하라는 증오심 가득한 이념이었다.

그러니 게임이 될 리가 없었다. 공산 중국이 배신을 때리고, 보다 나은 삶의 길을 택하면서 사실상 결판이 나고 말았던 것이다. 북한은 굶주리고 남한은 비만이 걱정인 나라가 되어버린 것이니 게임이 되겠는가.

소련이 붕괴하자 미국은 이제 달러 체제만 지켜나가면 사실상 적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최근 달러가 약세이고 또 달러의 위신이 실추되고 있다는 말도 많다.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아직 이 지구촌은 달러를 대신할 다른 무엇을 맞이할 준비는 전혀 되어있지 않다. 세계적 결제통화란 그 배경에 강력한 물리력과 앞서 말했듯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만드는 인재들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에 아직은 달러를 제외하고 다른 대안은 요원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미국은 자만에 빠져 일방주의 운운하면서 곳곳에서 실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실수 몇 번으로 제국이 당장 쓰러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세월은 흐르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달러 방망이를 마구 흔들던 글로벌 제국 미국의 위상도 또 하나의 흘러간 과거의 영광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미국의 운세 흐름을 전반적으로 정리하는 내용을 올리고자 한다.

명리학 (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김태규의 명리학 카페 : cafe.daum.net/8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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