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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숭례문 화재, 盧 아닌 이명박-오세훈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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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숭례문 화재, 盧 아닌 이명박-오세훈 탓"

정치권 '네탓 공방' 점입가경…담당자 "최선 다했다"

국회 문광위원회는 11일 국보 제1호 숭례문 화재사고와 관련 긴급 현안 보고를 열어 문화재청, 소방방지청, 서울 중구청 등 관계 기관을 상대로 책임을 추궁했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의원들은 이번 화재 책임이 서울시장 재직 당시 숭례문 개방을 결정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있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신당 "이명박식 전시행정이 빚은 참사"

신당 정청래 의원은 "문화재청은 서울시장의 밀어붙이기식 우익 포퓰리즘을 왜 막지 못했느냐"며 "이번 사태는 서울시의 전시행정, 보여주기 행정이 빚은 참사"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문화재 관리에 대한 대책 없이 개방하고 나니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며 "이것도 노무현 대통령 탓이라고 하는데 실질 관리한 서울시와 중구청에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전 시장과 오세훈 시장은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맹비난 했다.
▲ 2005년 5월 27일 숭례문 개방행사에 참석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모습. ⓒ연합뉴스

같은 당 소속 유선호 의원도 "이명박 전 시장은 숭례문을 개방하면서 '1세기만에 숭례문을 시민 품에 돌려줬다'고 말했으나 결과는 시민으로부터 귀중한 국보를 뺏어간 것으로 끝났다"며 "과연 그런 개방이 의미있는 개방이라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공격임에도 직접적으로 반박하거나 말을 자르지 않았다. 다만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숭례문을 개방한 게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개방할 때는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에둘러 반박했다.

이날 현안질의에 참석한 라진곤 서울시 행정1부시장도 "숭례문 개방이 '우익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숭례문 개방의 뜻은 시민에 더 가까이 사랑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었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이날 문광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신당 이광철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 지자체장들은 전혀 참석하지 않고 있다"며 "왜 참석하지 않았느냐"고 따졌고 이에 라진곤 부시장은 "오 시장은 노인단체 방문 등 선행일정도 있고 1995년 이후 숭례문은 관리주체가 중구청이다"라고 면피했다.

"無 지휘체계, 無 공조, 無 예방…총괄적 문제"

한편, 이날 의원들의 질의는 화재 발생시 왜 초동 진압을 하지 못한 이유, 이런 상황에 대한 사전 대비를 하지 못한 이유 등에 맞춰졌으나 정정기 서울 소방재난본부장 등은 화재 초기 진압을 하지 못한 것을 숭례문의 구조 때문으로 돌렸다.

정 본부장은 "숭례문 지붕은 개당 20kg에 달하는 기와와 흙, 대형 통나무, 적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며 "목조건물은 통상 불이 최고조에 이르는 데 5분이 걸리는데 적심에 들어간 불은 지붕 아래나 위에서 물을 부어도 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 이외에도 이날 문광위에 출석한 라진곤 서울시 부시장, 진귀권 중구청 부구청장, 이성원 문화재청 차장 등은 "최선을 다했다"는 변명만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해명에 대해 의원들은 강하게 비판했다. 우상호 의원은 "국보급 목조 문화재는 전국 어디나 구조가 특이하다. 숭례문만 특이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나마 도심에 있는 숭례문은 몇 분만에 접근하기나 했지만 전국 각지의 문화재는 대부분 그럴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각 문화재별로 어떻게 사전 방지, 화재시 진압을 할 것인지 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같은 당 소속 김형주 의원도 "8시 50분부터 화재 진압을 시작했는데 지붕을 들어내야 한다는 판단은 자정이 돼서야 내린 것 아니냐"며 "이게 소방과정의 문제냐, 전문가 협력간의 문제인가, 사전 준비의 문제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지휘체계가 혼란스러워서 우왕좌왕했고, 지난 낙산사 화재 이후 문화재청-소방방재청 등의 합동회의를 한다고 말은 했지만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다"며 "예방조치도 제대로 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또 화재가 나면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오후 8시 이후에는 숭례문을 무인 경비 체제로 관리하는데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신당 우상호 의원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불을 지르려는 사람은 낮에 하겠느냐, 밤에 하겠느냐"고 반문했고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손으로 흔들어 뿌리는 소화기를 8개만 배치해놓고 그것도 오후 8시 이후에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뒤늦게 참석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문화재 관리의 시스템, 화재 진압 매뉴얼 문제, 예방 장치 이러한 세 가지 문제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숭례문 재건과 관련 "2006년 정밀 측량을 한 것이 있으니 식재해둔 150년, 300년 된 소나무로 복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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