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성이 와서 자랑스레 말했다.
"저 아르바이트 하고 있어요."
보니 구직기간이 한 달도 안 남았다. 아슬아슬해서
"왜 그런 짓을 해?"
"사장님이 열흘만 있으면 정식 직원으로 등록해준다고 했거든요."
차근차근 설명했다.
"사장님 믿다가 큰일 나!"
"왜요?"
"사장님은 아르바이트 해도 된다고 그러지?"
"예."
"한국 정부는 아르바이트 하면 안 된다고 해. 누구 말이 맞을 거 같아?"
"글쎄요."
"한국 정부가 맞는 거야."
현실을 똑바로 보라고 주의를 주었다.
"태국 사람이 불법체류자 되는 건, 백이면 백 사장님만 믿고 있다가 어? 하고 당하는 거야."
"아르바이트 하다가 정식으로 고용된 사람도 있다는데요."
"안 돼! 옛날에는 간혹 *편법으로 되는 수도 있었지."
하지만 그녀는 사장님만 믿고 아르바이트를 더 했다.
열흘 동안!
그래 사장님이 정식 직원으로 등록해주었을까?
해주긴 쥐뿔을 해줘?
뒤늦게 회사 찾느라 난리굿을 피우고 있지만
불법 되기 직전이다.
*편법 : 옛날에는 사업주가 아르바이트로 쓰던 노동자를 <만남의 날>에 우연히 만난 것처럼 꾸며서 정식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런 폐해 때문에 <만남의 날> 자체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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