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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오르타 대통령 관저서 피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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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오르타 대통령 관저서 피습

복부에 총상…반군 지도자도 사살돼

동티모르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호르타가 11일 새벽 피습을 당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 대변인 도밍고스 다 카마라 소령은 이날 새벽 4시(한국시간 6시)께 일단의 반군들이 수도 딜리 교외의 대통령 관저를 공격해 경비원 1명을 사살하고 라모스 호르타 대통령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라모스 오르타 대통령은 복부에 총상을 입고 호주군이 운영하는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으나 현재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 피습당한 호세 라모스 호르타 대통령 ⓒ로이터=뉴시스

다 카라마 소령은 두 대의 차량에 나눠 탄 반군들이 대통령 관저를 지나면서 총기를 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경비대들은 2006년 5월 소요 사태 때 살인죄 혐의를 받고 지명수배된 반군 지도자 알프레도 레이나도를 사살하기도 했다.

동티모르에서는 2006년 4월과 5월 반군과 경찰의 교전으로 37명이 목숨을 잃고 15만5000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레이나도는 작년 11월 정부군에서 이탈한 반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부에 무력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작년 5월 동티모르에서 처음 실시된 대선에서 당선된 라모스 오르타 대통령은 1949년 딜리에서 포르투갈인 아버지와 동티모르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미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지에서 국제정치와 법학을 공부한 그는 지난 75년 해외로 망명한 뒤 24년간 여러 국가를 전전하며 동티모르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유엔 주재 동티모르 대표로도 활동한 그는 1996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고, 99년 귀국해 외무장관을 거쳐 2006년 4월부터 대통령 취임 때까지 총리직을 수행했다.

동티모르는 1975년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벗어난 직후 인도네시아에 강제 병합됐다가 지난 2002년 독립했다. 동티모르는 현재 유엔에 의해 치안이 유지되고 있으나 이달 들어 수도 딜리의 치안 관리는 동티모르 경찰에 넘겨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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