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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와 힐러리, 슈퍼화요일의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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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와 힐러리, 슈퍼화요일의 잠 못 이루는 밤

'검은 돌풍', 힐러리 압도 실패…공화 매케인은 '승리'

"힐러리와 오바마는 연설도중 밝게 웃었다. 그러나 목소리는 비교적 낮았다.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다. 연일 계속되는 선거운동과 자금 모금으로 진이 빠진 것 같았다."

미 대통령 선거 후보 지명전의 최대 승부처인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서도 민주당은 최후의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5일 밤 뉴욕 맨해튼과 시카고에서 각각 있었던 두 후보의 연설 장면을 묘사하며 어느 누구도 편히 잠들 수 없었다고 전했다.

'경제와 경륜'을 내세운 힐러리 클린턴과 '변화와 희망'을 내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이로써 겨우 '시작의 끝'에 도달하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평가했다. 진짜 승부가 어쩌면 8월 전당대회에서 가려질지도 모르는 피 말리는 접전 양상이 앞으로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 오바마 열풍은 힐러리를 넘지 못했다. ⓒ로이터=뉴시스

힐러리 대형주 승리, 확보 대의원 수는 '비슷'

민주당의 승부는 슈퍼 화요일이 가까워지며 거세게 몰아쳤던 오바마 돌풍이 전국 지지도 1위를 위태롭게 고수하고 있는 힐러리를 과연 쓰러뜨릴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힐러리는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5개 주 중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를 제외하고 캘리포니아(대의원 441명), 뉴욕(281)과 뉴저지(127), 매사추세츠(121) 등 4개 주에서 승리했다. 오바마 열풍이 힐러리를 넘기에는 아직 역부족임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경선 규정은 1%라도 지지율이 높으면 그 주의 대의원 모두를 차지하는 공화당의 승자독식 제도가 아니라 지지율에 따라 대의원을 나눠 갖게 되어 있다. 따라서 힐러리가 대형주에서 과반을 넘겼다고 해서 대의원을 모두 가져갈 수는 없었으며, 따라서 두 후보는 대의원을 거의 절반씩 가져갔다.

<AP> 통신에 따르면 6일 아침 8시 30분(미 동부 시간 기준) 현재 힐러리가 슈퍼 화요일을 지나 확보한 누적 대의원 수는 총 845명이고, 오바마는 765명이다.

힐러리는 특히 매사추세츠주에서 철옹성을 구축해온 케네디가(家)와 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의 오바마 지지선언으로 열세가 예상됐음에도 이를 무난히 극복하고 기분좋은 승리를 따냈다.

오바마 의원은 일리노이(대의원 185명)를 비롯, 조지아(103), 미네소타(88), 콜로라도(71), 앨라배마(60), 코네티컷(60), 유타(29명) 등 13개 주에서 승리했다.
▲ 힐러리가 슈퍼 화요일 경선이 끝난 후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8월까지 승부 이어질까?

두 주자가 '슈퍼 화요일'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향후 경선전은 8월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까지 지속되는 장기전으로 치달을 공산이 커졌다.

예비선거나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지지후보를 밝히고 선출되는 대의원만으로는 결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결정짓지 못하고, 당연직 대의원이면서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는 대의원(superdelegate)들이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결정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확보해야 할 대의원 수(매직넘버)는 2025명이다.

물론 이는 두 후보가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경우의 시나리오이며 슈퍼 화요일 이후 실시되는 다른 주의 경선에서 두 후보 간 균형이 깨질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에 따라 오는 9,10,12일 잇따라 치러질 워싱턴주와 네브래스카, 루이지애나, 위스콘신, 메릴랜드, 워싱턴 DC의 민주당 선거가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오바마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나 3월 4일로 예정된 텍사스와 오하이오주는 힐러리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끝까지 예측불허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니 슈퍼화요일'로 불리는 이날 선출되는 대의원 수는 444명으로, 또 한차례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매케인이 아내와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매케인만 잘 수 있었다

반면 공화당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경쟁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려 이변이 없는 한 후보 지명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1191명의 대의원 가운데 21개 주에서 1023명을 각각 선출한 이날 경선에서 매케인은 캘리포니아(대의원 173명)를 비롯해 뉴욕(101), 일리노이(70), 뉴저지(52), 코네티컷(30) 등 9개 주에서 승리했다.

롬니는 고향인 매사추세츠(43)와 콜로라도(46), 유타(36), 노스다코타(26), 미네소타(41), 몬태나(25) 등 6개 주에서 승리했으나 사활을 걸어온 캘리포니아에서 패배함으로써 향후 경선전에 큰 고비가 예상된다.

반면 허커비는 복음주의 개신교도가 많은 조지아(72), 앨라배마(48), 테네시(55)에서 승리한 것을 비롯, 지역구인 아칸소(34), 웨스트 버지니아(30) 주에서 승기를 잡는 등 예상외로 선전했다.

세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 수는 매케인이 613명으로 가장 많고, 롬니가 261명, 허커비가 190명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한편 허커비는 매케인 의원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경우 경선전을 중도사퇴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함께 부통령 후보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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