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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제2의 케네디'로 공식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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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제2의 케네디'로 공식 인정

케네디家 "인종과, 성, 민족 차별하는 과거 정치 종식시킬 인물"

올해 미국 대선 경선 과정에서 40대의 젊음과 '미국의 변화'를 외치며 '흑인 JFK'라는 애칭을 얻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실제로 케네디 가문의 공식 지지를 받게 됐다,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당 상원의원(75)은 28일(현지시간) 오바마 상원의원을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관련 기사:JFK 딸 캐럴라인, 오바마 지지 선언) 케네디 의원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으로 미국 최대의 정치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을 이끌고 있는 7선 의원의 거물 정치인이다.

케네디 의원은 이날 워싱턴 소재 아메리칸 대학에서 아들 패트릭 케네디 하원의원과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조카 캐롤라인과 함께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케네디 의원은 시대 정신으로 '변화'를 강조한 뒤 "지금이 바로 새로운 세대의 지도력을 요구하고 있는 시점이며 오바마는 탁월한 지도력을 지닌 인물"이라며 "그게 바로 오바마와 함께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바마와 함께 우리는 인종과 성, 민족을 차별하는 과거 정치를 마감하게 될 것"이라면서 오바마를 ' 케네디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적극 부각시켰다.
▲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공개 지지 선언에 오바마 후보가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이에 앞서 지난 26일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은 <뉴욕타임스>에 '내 아버지 같은 대통령'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경험과 지식을 갖춘 후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1960년(아버지 케네디가 당선됐을 때)처럼 이 나라는 변화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캐롤라인은 "내 아버지가 국민에게 불어넣어 줬던 희망과 영감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받았으며, 이것이 내가 오바마를 지지하는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인종 갈등 부추긴 클린턴 측에 실망"

케네디 가문이 오바마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을 하기까지 뒷얘기도 흥미를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케네디 의원은 클린턴 부부와도 매우 가까운 사이로, 케네디 의원이 오바마 후보에게 기울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몇 주 전부터 "중립은 지켜달라"고 호소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케네디 의원은 오바마가 케네디 전 대통령이 깨기를 원했던 인종갈등과 사회적 분열의 벽을 초월하며 첫 경선지인 아아오와 주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자 그가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후보'라는 인식을 갖게 된 반면, 클린턴 진영이 오바마의 과거 경력을 왜곡하고, '인종 갈등'을 부추기는 수법을 쓰는 것에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측은 27일 케네디 전 대통령의 또 다른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딸이자, 전 메릴랜드주 부지사인 캐슬린의 지지선언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으나 케네디 가문이 오바마를 지지했다는 의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케네디 가문이 오바마를 공식 지지함으로써 민주당 경선은 2월 5일 '슈퍼화요일'에서 승부가 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2강 구도를 형성한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지금까지 4차례 치러진 초반 경선에서 2대 2의 무승부를 기록하며 팽팽한 접전을 벌여 왔다.

통상적으로 미국의 각 당 후보의 예비경선 과정은 미국의 50개 주 중 22개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슈퍼화요일'에서 사실상 후보가 결정돼 왔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들을 종합해 보면, 전국 지지도와 '슈퍼화요일' 경선지 중 주요 승부처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케네디 가문이 오바마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면서 오바마 후보에게는 천군만마의 동력을 얻게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케네디 의원은 민주당의 두 축인 노조와 히스패닉 출신자들의 표를 오바마에게 몰아주는 데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당대회까지 '예측 불허 접전' 펼쳐지나

오바마 후보도 케네디 상원의원이 지지를 선언하는 자리에 함께 나와 "케네디 가문의 지지를 얻은 것은 정치적 영광"이라면서 민주당 경선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오바마는 "케네디의 꿈은 결코 죽지 않고 미국인들의 가슴속에 소중하게 간직돼 있다"며 "이번 2008년 대선에서 그 꿈을 실현하자"고 호소했다.

오바마 후보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기에는 아직 힘겨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22개 주에서 동시에 예비선거가 열리는 슈퍼화요일까지 오바마가 힐러리 후보와 격차를 줄이기에는 시간과 자원이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오바마는 '변화의 전도사'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전국 지지도에서 힐러리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대의원을 많이 가진 '덩치 큰 주'에서 힐러리에게 비교적 큰 차이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고향인 일리노이와 조지아 주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오바마 후보가 슈퍼화요일에 결정적인 승부가 나지 않는 선전을 펼친다면, 8월 전당대회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역사적인 접전'이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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