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핸드볼연맹(AHF)이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재경기가 예정대로 치러지면 일본의 2016년 도쿄 올림픽 유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28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AHF의 셰이크 아메드 알-파하드 알-사바 회장은 27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올림픽 예선 재경기를 예정대로 감행하면 일본의 올림픽 유치를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이기도 한 알-사바 회장은 "재경기를 여는 일본의 행동에 놀랐다. 일본은 지금까지 항상 룰을 존중해 왔는데 위법한 대회를 여는 나라를 향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AHF는 국제핸드볼연맹(IHF)의 재경기 결정이 나오자 회원국에 출전 및 개최 금지를 명령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재경기에 대한 방해공작을 계속해 왔는데 알-사바 회장의 발언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다.
AHF 이사회는 또 재경기를 치르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제명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도 분명히 했다.
AHF 부회장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한 와타나베 요시히로 일본핸드볼협회장은 "부회장 직을 사임하라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재경기는 IHF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 예정대로 치른다"고 말했다.
이처럼 AHF의 방해공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IHF는 이번 재경기 결과에 따라 올림픽 본선 진출국이 정해지며 AHF가 예고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징계도 없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하산 무스타파 IHF 회장은 노르웨이 릴리함메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과 일본의 재경기 승자가 베이징올림픽에 나가게 될 것이다. 재경기는 IHF가 전적으로 통제하며 유럽 심판을 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또 IHF는 AHF의 한국과 일본에 대한 모든 징계를 무효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9일(여자)과 30일(남자)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재경기에는 370여명이 취재신청을 해 일본 열도에서 뜨거워진 핸드볼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9월 아이치현 도요타에서 열린 기존 남자 예선 때 취재진은 60명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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