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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3월 방중설…'갈 때가 됐다'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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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3월 방중설…'갈 때가 됐다' 전망 우세

6자회담 교착과 올림픽에서 이해관계 일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월 중국 방문설 제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6자회담이 교착에 빠져있고 남한에 보수 정부가 들어서는 상황에서 그간 소원했던 중국과의 관계를 제고함으로써 경제 지원과 정치적 안정을 보장받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27일 중국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후진타오 주석의 집권 2기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인 오는 3월 말께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초청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후진타오 주석이 4월 중순께 일본을 방문하며 5월부터는 최고지도부 전원이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4월 초까지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부시 (미) 행정부가 북미 국교정상화를 비롯한 관계개선 의지가 뚜렷하지 않는 등 주변 정세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방중 성사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은 우호적인 왕래를 유지하고 있다"며 완전한 부인은 하지 않았다.
  
  북-중 이해관계 맞아 떨어져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2008년 초 중국 방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6자회담의 교착과 남한 새 정부의 출범, 베이징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 등으로 중국과 북한이 협력해야 할 상황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지난 1년 간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풀리면서 북한은 중국에 대한 거리두기를 해 왔다"면서 "그러나 핵 문제가 교착에 있고 남북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다시 중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할 필요가 대단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북핵 문제가 악화되어선 안 되고 주변 환경을 관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지난 1년간 북한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당분간 접고 김 위원장을 초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도 "6자회담 문제를 어떤 식으로건 풀어야 하기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고 경제적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김용삼 철도상이 최근 중국을 방문했고 박의춘 외상도 갈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김정일 방북을 위한 사전 준비를 위해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김 위원장이 중국을 거쳐 베트남에 갈 가능성도 있다"며 "베트남에 간다면 농업이나 1차 원료 관련 협력을 협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핵을 둘러싼 북미관계는 아직까지 비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북한은 상반기까지 미국의 결단을 촉구하는 선에서 그런대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방중이 미국과의 관계를 당분간 단절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1994년 북한의 최고 권력자로 등장한 이후 2000년 5월과 2001년 1월, 2004년 4월, 2006년 1월 등 지금까지 모두 4차례 중국을 방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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