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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돌풍 재점화…힐러리에 '더블스코어'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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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돌풍 재점화…힐러리에 '더블스코어' 압승

흑인 여성 쏠려 승부 원점으로…슈퍼화요일 진검승부 남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6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사우스 캐롤라이나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후보 지명전의 첫 무대였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오바마 의원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또 한 번 승리함으로써 뉴햄프셔와 네바다 경선의 승자인 힐러리와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다.

이로써 '돌풍'의 오바마와 '대세론'의 힐러리는 22개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는 다음달 5일 '슈퍼 화요일'에서 진검승부를 남겨두게 됐다.
▲ 사우스 캐롤라이나 승리에 환호하는 오바마 부부 ⓒ로이터=뉴시스

55:27 압승…오바마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다"

이날 경선에서 오바마는 최종 득표율 55%를 기록, 27%에 그친 힐러리에 더블 스코어로 압승했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18%의 지지율로 3위에 그쳤다.

오바마는 전체 인구의 30%가 흑인이고, 투표 참여자의 절반가량이 흑인으로 추산되는 이곳에서 흑인 투표자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힐러리를 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CNN>은 출구조사 결과 흑인 투표자들의 81%가 오바마를 찍은 반면, 힐러리에게 투표한 흑인 유권자는 17%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AP> 통신도 유권자의 절반이 흑인이었고, 그 중 4/5가 오바마를 찍었으며, 특히 흑인 여성의 오바마 지지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 오바마의 승리는 흑인 여성들의 지지 때문이었다. ⓒ로이터=뉴시스

그러나 오바마는 '흑인 후보'가 부각될 경우 수퍼 화요일 대회전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 이날 경선을 '과거 대 미래의 싸움'으로 규정했다. 그는 승리가 확정된 뒤 지지자들에게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선택은 지역이나 종교, 성별, 빈부, 세대, 흑백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며 "과거냐 미래냐에 관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힐러리를 겨냥해 "우리는 워싱턴에 얼마나 오래 있었느냐에 따라 대통령의 자격을 말하는 낡은 사고방식과 싸우고 있다"며 "진정한 리더십은 정직과 분별력, 그리고 공동의 목표에 미국인들을 얼마나 불러 모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4차례 실시된 경선에서 "우리는 가장 많은 표와 대의원, 가장 다양한 연대를 확보했다"며, 슈퍼 화요일을 염두에 두고 "불과 9일 후면 거의 절반에 이르는 지역들이 우리와 함께 워싱턴 정치에 식상했으며 변화에 굶주렸다고 말할 기회를 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 경제 이슈 선점으로 슈퍼 화요일 승리 노려

미국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경제'가 부상하며 대세론에 힘을 얻어가던 힐러리는 이번 패배로 승기를 굳히지 못한 채 팽팽한 접전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힐러리는 승부가 확정되자 오바마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한 뒤 곧바로 슈퍼 화요일로 시선을 돌렸다.

투표가 끝나자마자 성명만 발표하고 테네시로 날아간 힐러리는 "일자리와 집을 잃고 의료보험(health care)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해결책을 찾는데 집중할 것"이며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 투표 직후 공개 발언도 없이 슈퍼 화요일 경선을 치르는 테네시로 떠난 힐러리 ⓒ로이터=뉴시스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힐러리는 슈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주 등 대의원 수가 많은 지역에서 오바마를 앞서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 여전히 우세한 입장인 것으로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22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에서 선출하는 민주당 대의원 수는 1600여명이으로, 이중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4개 주의 대의원만 970명에 달한다.

한편 2004년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출생지의 이점을 살려 1위를 거머쥐었던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작년까지만 해도 이 지역에서 선두를 달렸으나 실제 선거에서 3위에 그침으로써 만회가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에드워즈는 그러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 준다는 목표를 위해" 경선에 계속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표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경제문제였다고 투표자 절반이 답했다. 이어 25% 정도가 의료보험 문제, 20%는 이라크전이 투표 향방을 결정했다고 말했고, 오바마가 내세운 '변화'도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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