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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앨리스' 박근혜, 이정희에 "고문 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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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앨리스' 박근혜, 이정희에 "고문 당하다"

[2차 TV토론] 박근혜는 '빵점'…이정희, 문재인은 '80점'

"국민들이 대선토론을 예능 삼아 보고 있는 나라"라는 슬픈 촌평에도 불구하고, 10일 밤 진행된 대선후보 2차 토론회는 "축구 한일전만큼 재밌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의 '3인 3색'이 1차 토론 때보다 더 두드러졌기 때문.

이들 3인 3색에 대한 관전평도 다양했다. 트위터 이용자 @bluejera은 "이정희 '박근혜를 찌른다', 문재인 '핵심을 찌른다', 박근혜 '허벅지를 찌른다'"라고 표현했고, @ahnmari는 "이정희, 나는 목표가 있다. 문재인, 나는 정책이 있다. 박근혜, 나는 컨닝페이퍼가 있다"라고 정리했다.

@actwalk는 후보별 특징을 꼽아 김치찌개 요리법(레시피)을 선보이기도 했다.

1. 박근혜 - 된장 넣고 끓인 다음 김치찌개라고 얘기하면 됨
2. 문재인 - 잘 익은 김치를 넣고 목살 넣고 한소끔 끓여낸다
3. 이정희 - 물 800g에 1년 묵힌 김치 300g 목살 200g을 넣고 30분간 끓여냄


"대한민국의 가장 큰 위기, 박근혜"

지난 4일 1차 TV토론 때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나왔다"던 이정희 후보는 2차 토론에서도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국가적 위기관리 과제와 해결능력'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이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살고 있는 300평이 넘는 저택, 취득세 안 내고 그냥 받았다"라며 박근혜 후보에게 "세금을 내라"고 압박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산 분은 박근혜 후보 한 분뿐일 것"이라며 "그분이 지금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라고 못 박았다. 지난 토론에서 박근혜 후보가 1979년 청와대 금고에서 6억 원을 받아간 것을 지적하며 사회 환원 약속을 받아낸 이정희 후보가 이번에는 세금 문제를 거론한 것.

이에 @23mjj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위기에 대한 이정희 후보의 답변은 '박근혜다'로 요약"됐다고 평했다.

▲ 이정희 후보는 10일 토론에서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대사를 예로 들어 박근혜 후보를 공격했다. 이 후보는 "'이 많은 아파트 중에서 내가 살 수 있는 아파트는 없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박근혜 후보가 '집'이라는 한 글자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궁금하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못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위터 이용자들이 만든 패러디.

특히 이정희 후보가 후보 간 상호토론에서 "올해 최저임금이 얼마인 줄 아시느냐? 내년 최저임금은 얼마냐?"라며 박근혜 후보를 몰아붙이자, 박 후보는 "대선후보 토론에 나와서 스무고개 하듯 이걸 상대가 모르면 골탕 먹여야지 하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박 후보는 끝내 이 후보의 질문인 "최저임금 못 받는 노동자 수"에 대해 답하지 못했다.

순간 트위터 타임라인은 예능 프로를 보는 듯 웃음으로 넘실거렸고, "박근혜 후보가 수첩에 없는 질문이 나와서 당황했다"와 같은 의견이 쏟아졌다. @_espresou는 "대답 피하면서 시간 채우는 박근혜 후보가 애잔하다"라고 말했다.

'토론의 甲', 이정희 선생님

"박근혜 가르치는 이정희", "박근혜 저격수, 이정희" 등 이번 토론에서도 이정희 후보는 양강 구도로 진행되는 18대 대선전에 충격을 줬다. 기조연설부터 재벌 문제를 거론하며, 유신 시대의 사실상 주인공이었던 박근혜 후보를 꼬집었다.

이정희 후보 질문에 유독 우물거린 박근혜 후보에 대해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어떠한 경우에도 고문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지금 TV 토론은 특정 참가자에겐 고문과 다를 바 없다. 지켜보기 힘들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금 뭘 하고 있나요?"라고 트윗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7rnysw는 "고등학교 때 (이정희 후보가) 선생님이었으면 대박이었을 것 같다"며 "시험 9일 전에 5년간 있었던 일 요약 정리해 줬다"고 말했다. 대선 9일을 앞둔 시점에서 두 시간여의 토론 내내 할 말은 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뜻이다.

@miseryrunsfast는 "이정희 후보가 지난 몇 년 동안 '언론'이 해야 할 이야기를 혼자 다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자 2호' 문재인?…1차 때보다 여유 있어

@SojungLim는 "박근혜 후보와 이정희 후보 싸움에 문재인 후보 등 터지겠다"라고 말했지만, 문재인 후보는 1차에 비해 차분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이다.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자주 쓰는 '통합, 경제민주화' 등의 단어를 미리 선점하며, 박근혜 후보 역시 이명박 정권의 공동책임자라는 점을 시작부터 분명히 했다.

이렇듯 1차 때보다 적극적인 문재인 후보의 모습에 @baram305는 "여자1호와 2호에 남자1호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남자2호가 나왔네?"라며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효과로 해석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이명박 정부 얘기 나오면 참여정부 끌고 들어가기 전략"(@loveliskr)을 쓴 박근혜 후보와 달리, 참여정부의 과오를 일정 부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ifkorea는 "자신들 정권(새누리당 이명박 정권) 잘못을 인정 안 한다는 것"이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차이"라며 "(박 후보가) 계속 노무현 참여정부 탓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문 후보에 대해 "1차 토론 때보다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다"고 칭찬했으며, 진중권 동양대 교수 역시 토론 시작 40분께 "1라운드는 문재인 후보가 이겼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1차 토론 때 세 후보에게 점수를 매겼던 진중권 교수는 이번에도 점수로 세 후보를 평가했다. 앞서 90점을 받았던 이정희 후보는 토론 규칙을 어겨 80점으로 10점 하락했고, 문재인 후보는 20점이 올라 이 후보와 같은 80점을 받았다. 1차 때 40점을 받은 박근혜 후보는 그러나, 이번 토론에서는 '0점'을 받았다. 진 교수는 "오늘은 좀 민망해서 점수 안 드리겠습니다"라고 정중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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