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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은 이성·감성·지성·영성을 지닌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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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은 이성·감성·지성·영성을 지닌 지도자"

고려대 교우회보, '이명박 찬가'로 증면 발행

고려대학교 교우회의 이명박 당선인 찬양이 끝이 없다. 이명박 당선인이 고려대학교 교우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끈끈한 '모교애'를 과시했고 고대 교우회가 선관위의 제재를 받을 정도로 이명박 후보 편들기에 나서 여론의 눈총을 받았음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17일 발행된 고대 교우회보 제450호는 지면 총 72면 가운데 15면을 모두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칭송 기사로 채웠다. 이날 교우회보가 31면을 모두 전면광고에 사용한 것을 감안하면 기사 지면의 3분의 1 가량을 이명박 칭송에 사용한 셈.

이명박은 '4성'을 갖춘 지도자?

고대 교우회보는 1면에 '17대 대통령에 이명박 교우'라는 제목을 걸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는 이명박 당선인의 모습을 전면 배치했다. 2면에는 이명박 당선인이 참석한 신년 교례회의 사진과 "새로운 100년 향해 힘찬 출발"이라는 제목으로 당시의 스케치 기사가 실렸다.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칭송 기사는 대부분 별지에 집중됐다. 별지에는 <네티즌이 뽑은 MB 어록>, <온라인을 달군 '명바기' 돌풍>, <가난했지만 성실한 청년, 고대에서 세계경영의 힘 길렀다>, <국운 상승기를 이끌 CEO형 리더십> , <이명박의 성취와 업적, 그 밑에서 숨쉬는 감성의 리더십> 등 노골적으로 이명박 당선인을 칭송하는 기사가 이어졌다.

이중 2, 3면에 배치된 <네티즌이 뽑은 MB 어록>과 <온라인을 달군 '명바기' 돌풍>은 한나라당 서울시당 사이버 봉사단장 한제남 씨가 쓴 글을 그대로 올린 것으로 "진정한 봉사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남을 돕는 것", "반걸음은 앞서 나가야 합니다" 등 이명박 당선인의 책이나 연설 등에서 뽑은 경구들만을 가렸다. 이명박 당선인이 경선과정에서 여성 비하, 장애인 비하 발언 등으로 수많은 설화에 휩싸였던 것과 대조된다.

또 <국운 상승기를 이끌 CEO형 리더십>이라는 기사에서는 이명박 당선인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을 가진 지도자, 끈질긴 설득력을 가진 화합의 지도자, 강한 글로벌 마인드를 지닌 지도자, 실용주의적 가치관을 지닌 지도자, 폭넓은 시야와 균형감을 지닌 지도자, 소박한 인간미와 유머 감각을 지닌 지도자, 영성력을 지닌 지도자"라며 "이성, 감성, 지성, 영성을 지닌 지도자가 충분한 경륜과 경험을 발휘한다면 대한민국 국운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고려대 출신 언론인들 "과도한 질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이날 교우회보에서 눈에 띄는 것은 고대 교우회의 이명박 지지에 대한 세간의 비판에 대해 반박하는 동아일보 이재호 논설위원 실장과 한국일보 이태희 정치부 차장대우의 기고글.
▲ 이명박 당선인. ⓒ뉴시스

이들의 글에서는 고려대 교우회의 이명박 맹종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반박하면서 오히려 '학교의 발전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며 합리화 하고 있는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다.

정외과 73학번인 이재호 논설위원실장은 <우리 고대인은 이명박을 모른다>는 글에서 "언론인의 모교사랑은 위험하다. 자칫하면 문제가 된다"며 "'나는 모교를 사랑합니다'라고 외쳤을 때 그것은 한 개인으로서의 애정표시이지만 그 내용이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 시비의 대상이된다. 그 경계가 어디인지를 몰라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고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에게 제기된 이명박 후보 편향성 시비를 지적하면서 "이건 아니다. 연고주의가 심해 모두들 신경과민이 되어 있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고대의 유대감이 벌거벗은 채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요령도 세련미도 없다보니 우애가 도드라져보이고 결국 질시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지 고려대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그가 대통령이 됐다는 사실이 5년 후 대한민국의 축복으로 기록될 수 있다면 우리 모두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지금 이순간부터 25만 고려대 교우들은 이명박을 잊을테니, 질시의 시선도 거둬주길 바란다"고 썼다.

또 사회학과 86학번인 한국일보 이태희 정치부 차장대우도 <오바마 캠페인과 고려대 콤플렉스?>라는 기고글에서 "지난 대선을 거치며 고려대와 교우회는 과도하게 감시와 질시의 대상이 됐다"며 "이런 잘못된 시각들이 뭉치고 뭉쳐 요즘 정치권에선 '고려대 역차별' 현상까지 거론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과 출신 대학과의 관계에 관한 이상적 모델케이스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명박 효과'를 어떻게 학교 발전에 연결시킬지 궁리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교우회의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광고 폭주로 증면…교우회보도 이명박 당선 효과 톡톡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고려대의 자세를 잘 보여주는 것은 이날 회보에도 실린 신년교례회 천신일 교우회장의 인사말이다. 천 회장은 "우리는 모교와 교우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받아 이명박 당선인이 국정수행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낮은 곳에서 보이지 않게 소리없이 도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고대 교우회보도 이명박 당선에 따른 이득을 톡톡히 봤다. 본래 본지 24면, 별지 16면으로 발행되는 교우회보는 평소 보다 많은 물량의 광고가 몰린 덕택에 본지 40면, 별지 32면으로 증면 발행됐다.

늘어난 지면은 거의 광고로 충당됐고 이들 중에도 "이명박 교우의 당선을 축하합니다". "축 이명박 대통령 당선" 등의 문구를 내걸은 광고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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