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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신년 기자회견에 각 정당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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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신년 기자회견에 각 정당 "우려스럽다"

'"정부 부처 개편안 협조? 기대하지 말라"

이명박 당선인의 14일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치권에서는 싸늘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 당선인은 정부부처 개편안과 관련 국회의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지만 이에 대해서도 '협조를 기대하지 말라'는 뉘앙스의 비판이 주를 이뤘다. 향후 4월 총선까지 '여소야대' 정국을 이끌어가야 할 '이명박 정부'의 항로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
  
  "일방적 국회 처리 요구, 동의하기 어렵다"
  
  대통합민주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에서 비롯된다"면서 "인수위의 불안정한 태도는 벌써부터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당선인의 정부조직 개편은 효율성만 강조하여 미래지향적 정부 시각이 발견되지 않았고 특히 대한민국을 선진화하기 위한 원천기술인 과학기술부의 존폐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짚었다.
  
  우 대변인은 "무리한 경기 부양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다행한 일이나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생 정책이 눈에 띄지 않는 점은 걱정스럽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논평을 내 "대통령 당선자의 신년 회견은 의욕은 넘쳐났지만 당선자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했다"며 "나라를 통치하는 일은 기업 경영과 다르다, 내몰리고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심상정 비대위원장은 "이명박 당선자가 추진하는 대학본고사, 규제 완화등 정책은 약육강식의 질서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이런 문제에 대해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과정없이 일방적으로 국회 처리를 요구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각을 세웠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실용과 효율성만 강조하다 서민과 중산층, 소외된 지역에 대한 배려 등 다른 소중한 가치를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를 자아낸다"며 "이 당선인이 '강한 청와대'를 말하고 총리 역할 축소를 시사한 것은 개발독재시대의 제왕적 대통령을 꿈꾸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운영의 큰 틀을 제시한 것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회견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나 대변인은 "새 정부 출범에 중요한 첫 단추를 꿰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여야 정치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새 정부 출범에 여야 정치권이 원만한 협의를 통해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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