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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륜 "친노신당, 바람직하지도 책임지는 자세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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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륜 "친노신당, 바람직하지도 책임지는 자세도 아니다"

친노신당, '불발'로 가닥

대통합민주신당 친노 그룹이 신당 창당과 당 잔류 가운데 두 갈래로 나뉘어 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전 총리의 탈당과 친노신당 창당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이같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참모들과의 관제회의 등에서 친노 신당 창당에 대해 '의미없는 분열'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11일 청와대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이 전 총리의 탈당 및 신당 창당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당내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정치 원칙상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당 바깥으로 나가서 새로운 당을 만드는 시도는 명분도 없고 조직적 기반이나 세력적 기반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신당에 여러 세력들이 섞여 있지만 지속적으로 민주주의와 진보를 지향해온 세력들의 흐름이 그 속에 들어있기 때문에 당 대표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당의 결정을 승복하고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주 "'이해찬 신당' 친노세력 결합 어려울 것"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 전 총리의 탈당 이후 유시민, 이화영, 김형주 의원 등 추가 탈당을 고려 중인 친노 의원들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친노그룹 내에서는 이 전 총리의 탈당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나왔다.

친노 그룹으로 분류되는 김형주 의원은 14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실질적으로 친노 진영 내부의 입장은 조금 엇갈린다"면서 "말하자면 (이 전 총리는) 알지 못하고 탈당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손학규 대표도 1,2년 당대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겨우 5월 전당대회까지 3~4개월하는 것인데 우리당의 정체성을 많이 훼손할 수 있다고 하는 것도 어렵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총리가 영남지역 세력을 묶어내는 신당 창당의 가능성을 보기 위해 탈당을 한 것이지만 친노세력이 결합하는 경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내에 한 2~3명 정도가 이 전 총리와 행보를 같이하겠지만 총리가 생각하는 창당 요건인 현역 지역구 5명 정도를 모으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시민 의원의 향후 행보와 관련 "이 전 총리의 결정과 상관없이 이 당에 오래있을 생각은 없는 심정"이라고 전망했다. 자신의 행보에 대해서는 "대체로 당에 잔류하는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학규, 통합형 당 지도부 구성

이같은 회군 기류는 당내 친노그룹의 기류 변화는 손학규 대표가 구성한 사무총장, 대변인,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 구성이 '계파통합형'으로 꾸려진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손 대표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신계륜 전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에, 김근태 의원 계로 분류되는 이기우 의원을 비서실장에, 자파 의원으로 분류되는 우상호 의원을 대변인에 내정했다.

신계륜 신임 사무총장은 이날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이 전 총리의 탈당이 감정적인 것인지 합리적인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으면서 "친노세력의 탈당 및 신당 창당 움직임은 바람직하지도, 책임지는 자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계륜 사무총장은 당내 일각의 '친노그룹 책임론'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심판을 온몸으로 받는 것이야 말로 가장 정직한 승복의 자세"라며 "참여정부에 참여한 사람이나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나 똑같이 국민에게 겸허히 반성하고 가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친노그룹도 이러한 지도부 구성을 반기는 분위기다. 김형주 의원도 이날 "사무총장, 대변인, 비서실장 등 최고위구성을 균형 있게 잘했다"며 "공명정대하게 운영을 해 주면더 바랄 것이 없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친노 진영이 탈당할 것으로 분석한 기사가 있었으나 추가 이탈이 가시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고 충청지역에서도 자유신당으로의 이탈은 눈에 띄지 않는다"며 "신당은 패배 이후 갈등과 이견 대립을 종지부 찍고 단합된 모습으로 단합과 쇄신을 향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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