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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치'의 돌파력을 보여라

[김민웅 칼럼]<103> 낡은 시대 박차고, 새 시대 문 열자

정권교체가 정치쇄신의 출발점

어제(12월 6일)로 문재인의 선거는 반등의 탄력을 받게 되었다. 안철수의 전폭 협력 표명은 지지부진하던 단일화 이후 정세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고, 문-안 지지 세력의 결합과 응집력 증폭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정치쇄신에 방점을 두었던 안철수가 "정권교체가 정치쇄신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의 변화를 보인 대목이다.

단일화는 정권교체의 필요조건이었고, 정치쇄신은 정권교체의 내용과 목표라는 점에서 일단 정권교체의 구조적 틀이 마련되지 못한다면 이 모든 것은 무산되고 말 수밖에 없다. 현실정치에 대한 절박성보다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이상에 더 끌렸던 안철수로서는, 선거의 시점이 임박하면서 자시의 사고를 재정비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와 함께 우리가 기대하게 되는 것은, 문재인의 자신감 회복과 이에 기초한 돌파력이 보다 강력해지지 않겠나 하는 점이다. 단일화 국면에서 문재인은 안철수와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일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으나 그러는 중에 "문재인 정치"가 실종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은 것이 사실이다.

정치적 카타르시스를 만들라

특히, 정치적 운명의 생사를 건 치열한 정치적 전투일 수밖에 없는 선거에서 당연히 치러야 할 대결과 싸움이 부정적인 의미의 정치로 비쳐지는 것에 극도의 조심스러움을 하는 바람에, 정작 문제를 제기할 바를 제대로 제기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러다보니 최전선에서 단호한 지휘력을 과시해야 할 장수가 약체가 되고 있다는 비판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문재인의 신중한 성격과 좋은 인품에서 기인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수용되고 이해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드러내고 규탄하면서 정치적 카타르시스와 활력을 만들어내고 투표장에 나서게 하는 힘을 뿜어내게 하는 데에는 한계를 가져왔다는 지적은 문재인과 그의 선거 캠프 진영이 깊이 경청해야 할 바이다.

누군가는 이러다가 문재인이 "품위 있게 지고 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다는데, 정곡을 찌른 말이다.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씻기 어려운 죄를 짓는 일이며 미래세대의 희망이 무너지는 일에 책임을 모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매서운 결기를 가지고, 이명박 정권 아래 고통을 받았던 이들의 아픔과 고난에 대한 공감과 격분을 확실하게 보이는 것은 문재인에게 핵심적인 대목이다.

격분하는 시대의 최전선에 서서

단일화 이후 지지 세력들조차 지우기 어려운 열패감에 젖어들어 갔던 까닭은, 문재인의 전투력이 예상보다 강력하지 않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렇게 어렵게 되어버린 민생에 대해 분노하면서 이런 시대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는 격정적 울분이 그에게서 쏟아져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작용했다.

어떻게 나라를 이렇게 망쳐버릴 수 있을까? 민생이 도탄에 빠지게 되기까지 집권당의 실질적 권력이었던 박근혜는 대체 뭐하고 있었던 것인가? 박근혜는 이명박의 실정에 적극 협력해온 당사자 아닌가? 민생실패의 장본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녀 아닌가? 그런데 이제 와서 이명박 정권의 민생실패를 비판한다고? 적반하장에 책임회피도 유분수로구나, 하는 격분이 문재인의 모습에서 뜨거운 기운으로 느껴져야 하는 것이다.

살길이 막막해서 전두환에게 6억을 받았다고? 그때 자신이 무슨 소녀가장이었는가? 그리고 6억이나? 게다가 그 돈이 무슨 돈이었는가? 경황이 없으면 그래도 되는가? 경황이 생긴 다음에는 어떻게 했는가? 당시 6억이라면 아무리 못 잡아도 지금 최소 40억이다. 사회적 환원을 하겠다면 현시가로 내놓아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다그칠 것은 다그쳤어야 한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마땅히 몰락해야 할 세력은 몰락하게 해야 한다.

우리를 위해 싸울 특전사 문재인

그것은 우리의 정치를 무의미한 대결과 네거티브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누가 정말 우리 모두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은 싸우고, 책임질 것은 지고, 단호하게 이끌고 나갈 것은 이끌고 나가는 인물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국가의 기틀을 바로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문재인은 이 위기의 시대에 "민생을 구할 특전사"로 나서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가 취해야 할 자세이며 모습이다.

초당적 국가 운영의 기조를 밝힌 것은 대단히 잘 한 일이다. 그와 함께 이명박 정권의 비리와 부패, 그리고 이에 가담한 세력들과 기관, 인물들에 대한 엄중한 척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것은 정치보복이 결코 아니다. 가령 검찰의 개혁은 중수부 폐지 정도로 그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검찰 비리와 권력 남용의 당사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이 있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포용할 것은 포용하지만, 국민들을 고통에 몰아놓은 기구와 세력에게까지 관대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는 바로 이러한 세력과 기관에 맞서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자 이토록 진력을 다해 싸우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지도자는 백성의 눈물을 닦아줄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는 자들과는 단호하게 맞서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그 힘을 꺾는 이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프레시안(최형락)



바보 온달과 문재인 정치 2013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 이야기를 우리는 알고 있다. 평강공주는 울보였다. 장성해서 그녀는 스스로 온달에게 시집을 간다. 그러고 보면 정작의 바보는 평강공주였다. 그러나 그녀는 백성들의 눈물을 아는 여인이었다. 울보는 그런 의미가 된다. 평강은 바보로 취급받고 멸시당하고 있던 온달에게 모든 사랑을 쏟아 온 들판을 누비면서 활약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문재인은 울보다. 눈물이 많은 이다. 그가 바보 온달에게 시집 오려 한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 활력을 얻도록 하고자 온 힘을 쏟고 있다.

아니 그 반대가 오히려 진실인지도 모르겠다. 고난을 겪으면서 눈물이 많은 백성들이 바보 온달을 신랑으로 맞이하고 위기의 시대에 싸움터에 내보내려 하고 있다. 평강공주가 온달을 선택한 이유를 깨우치면, 문재인은 장수가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이길 것이다. 이야기 속의 온달과는 달리 그는 살아 돌아 올 것이다.

그날, 우리는 축제를 벌일 것이다. 낡은 시대를 박차고, 새 시대의 문을 열자. 문재인의 정치가 2013년의 역사를 새롭게 쓰게 할 것이다. 문재인, 그대의 돌파력을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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