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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카슈빌리, 그루지야 대선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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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카슈빌리, 그루지야 대선 압승

야권 "부정선거" 반발, 서방권-러시아 신경전

지난해 11월 야권의 사임 압력과 반정부 시위에 대해 조기 대선 실시와 대통령직 사임이라는 초강수로 대응했던 미하일 샤카슈빌리가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5일 실시된 그루지야 대선에서 출구조사 때부터 재선이 확실시된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발표를 통해 52.8%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카쉬빌리의 강력한 경쟁자로 9개 정당이 연대한 '국민의회' 후보인 레반 가체칠라드제는 27%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카슈빌리는 지난 2003년 옛 소련 국가 중 최초의 민주시민혁명으로 정권교체를 이룬 이른바 '장미혁명' 당시 부정선거에 항의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이듬해 대선 당시 96%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유럽 국가 원수 중 최연소인 36세의 나이로 당선된 인물이다. 하지만, 정작 집권 이후 그 자신도 반정부 시위 대상이 되어 권력 상실 위기에 몰렸다.

이번 승리로 그는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지만 부활의 배경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사임 압력에 조기 대선을 맞서 압승을 거둔 샤카슈빌리. ⓒ로이터=뉴시스

야권, 대대적인 부정선거 항의시위 예고

야권은 이번 선거를 개표 과정 조작 등 온갖 부정행위가 자행된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대규모 군중집회와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선거 후유증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야당이 패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정권 교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가 압도적이었는데도, 야당 세력들이 단일 전선을 형성하지 못해 6명의 후보가 난립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라는 것이다. .

야권은 포도주 사업가이자 현직 국회의원인 가체칠라드제를 사카슈빌리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내세웠지만 야당 후보 난립을 막지는 못해, 언론과 정부 기구를 장악한 여당의 우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을 둘러싸고 서방권과 러시아의 외교적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 해외 선거 감시단은 이번 선거가 비교적 공정히 치러진 것으로 평가했고 미국도 해외 감시단의 평가를 존중, 선거 결과에 승복할 것을 그루지야 야당 측에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는 야당에 대한 명백한 탄압으로 오점을 남겼다"면서 "해외 감시단의 보고는 성급했고 수박 겉핥기식이었다"고 비난했다.

샤카슈빌리 재집권에 미국 등 서방권과 러시아의 엇갈린 반응

이러한 서방권과 러시아의 엇갈린 반응은 친미 성향의 샤카슈빌리에 대한 갈등에서 비롯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흑해, 터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와 접하고 있는 그루지야는 유럽의 길목 역할을 하면서 주변 국가들에게는 지정학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서는 친미 성향의 사카슈빌리가 재집권함으로써 카스피해 원유와 가스를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고, 그루지야의 EU와 나토 가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와 함께 실시된 나토 가입을 묻는 국민 투표에서 유권자 61%가 가입에 찬성하면서 사카슈빌리의 친서방 정책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루지야 내 하부하지아와 남오세티아 등 2개 자치공화국을 지원하면서 그루지야 정부와 마찰을 빚어온 러시아로서는 사카슈빌리의 당선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더욱이 그루지야 정부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바 있어, 사카슈빌리의 집권 2기에 들어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미 러시아는 현재 그루지야의 주요 수입원인 포도주와 생수의 러시아 수입을 금지하는 한편 이웃 국가와의 항공 및 여객선 운항, 우편 연락까지도 단절시키는 등 그루지야와 대립하고 있다.

사카슈빌리에게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 개혁과 함께 빈부격차 해소, 실업 감소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그루지야 인구 450만 명 중 30만 명이 실업자고 100만 명이 빈곤층이다. 샤카슈빌리가 러시아와의 외교적 갈등과 함께 자신의 공약 문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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