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안영근 의원(인천남을)이 당의 발전적 해체를 촉구하며 4일 탈당을 선언했다. 신당으로서는 대선 이후 첫 탈당으로, 총선을 앞두고 '구명도생'형 탈당 도미노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안영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당은 각종 보궐선거나 지방선거, 대선을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럴 때는 남아있는 여력을 다 소진하기 전에 당의 전면적이고 발전적 해체를 통해 길을 모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 당의 미래가 매우 암울하고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사실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오늘 탈당으로 많은 분들이 새 길을 찾기 위해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200석 넘기는 것을 저지할 제1야당이 필요한데 신당으로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본다며 "당 해체를 통해 개별적으로 총선에서 심판받는 것이 현재로서는 적당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부영, 이우재 전 의원, 김영춘, 김부겸 의원 등과 함께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해 결합했던 소위 '독수리 5형제' 중 한 명. 그는 열린우리당에서 중도보수파 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를 만드는 등 실용노선을 강조해왔다. 대선 직전에는 고건 전 총리의 대통령 후보 영입을 위해 전면에서 뛰기도 했다.
이날 그는 중도보수파 의원으로서 느낀 한계와 불만을 강하게 털어놨다. 그는 "참여정부나 열린우리당이 안개모가 주장한 노선의 반만 따랐어도 이 정도 버림받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안정적 개혁을 주장한 것이나 고 전 총리 영입 등 실패를 거듭한 정치인으로서 개혁이나 쇄신안을 이야기할 힘조차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4년간 정치하면서 마음고생 많이 했다. 열린우리당 내에서 꼴보수로 찍혀 동료의원으로부터 상처 많이 받았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나라당이나 이회창 전 총재가 만드는 신당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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