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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국제사회도 먹고 사는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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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국제사회도 먹고 사는 문제가..."

박인규의 집중인터뷰[12/31] 시사주간지 <시사IN>의 안은주 기자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연말이 되면 국내외 언론사마다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는데요 여러분은 2007년 올해의 국제인물은 누구라고 보십니까 올 한해도 전 세계 크고 작은 사건들이 국제뉴스를 장식했는데요, 기존의 지도자들이 정치무대를 쓸쓸히 퇴장하면서 새로운 개혁세력의 리더들이 등장했고 또 다른 한편에선 여성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 한 해였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안은주 기자를 초대해 2007년 국제뉴스를 뜨겁게 달궜던 화제의 인물들을 알아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안은주 기자입니다.

박인규 : 주말 잘 지내셨어요? 올해의 마지막 날이네요.

안은주 : 벌써 송년모임 같은 건 다 끝내시고요?

안은주 : 아직 덜 끝났고요 못한 것들은 신년회로 하기로 했어요

박인규 : 어떻습니까, 지난주엔 국내의 올해의 인물들을 살펴봤는데, 올 한 해 2007년 국제사회를 한 마디로 정리하라면 참 어려운 과제지만, 어떻게 보셨습니까?

▲ ⓒ프레시안

안은주 :
한국에선 경제이슈가 주였잖아요. 그러면 국제사회도 먹고 사는 문제가 많이 대두됐는데 아마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 기억하시죠, 여전히 그 여파가 남아있고. 국제유가 고공행진, 100달러시대다, 그 다음에 원자재값과 곡물들이 계속 상승했고. 그래서 어느 해보다 먹고 사는 문제에 다들 관심이 집중됐고, 그렇기 때문에 정치쪽도 보다 강력한 지도자, 강력한 리더를 선망하는 한 해가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박인규 : 날마다 세상이 진보한다는데 먹고 사는 문제 가지고 고민해야 한다니 참 안타깝긴 하네요.

안은주 : 그래서 시계가 거꾸로 돌고 있다, 이런 얘기들도 하죠.

박인규 : 연말이 되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는데, 작년에는 YOU. 너다. 다시 말하면 평범한 네티즌들이 세상을 바꿨다. 그래서 YOU를 선정했었는데 올해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꼽았어요. 이 푸틴 대통령을 뽑은 이유는 어떤 겁니까?

안은주 : 러시아를 혼란에서 끌어내 안정적인 슈퍼파워로 끌어올린 비범한 리더십의 소유자다, 뭐 이런 평가인데요.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지난 8월에 웃통을 훌러덩 벗은 푸틴 대통령의사진이 공개됐었어요. 근육질 몸매였는데 그 사진이 강한 러시아를 표방하는 지금의 푸틴 정부의 슬로건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진이다. 그래서 한참 화제가 됐었는데요 8년 동안 푸틴이 러시아를 지배했는데 8년 동안 성적표가 굉장히 좋아요. 매년 경제성장률 한 6.5% 유지했고요 실업률 같은 경우 한 5.7까지 떨어졌어요. 그 다음 외환보유고도 지금 세계 3위고

박인규 : 세계 3위가 됐어요? 그게 사실은 다 국제유가가 오른 덕분인데

안은주 : 그렇죠. 워낙 자원이 많은 나라라서 그 덕을 많이 보기도 했는데, 그런 가진 게 많다 보니까 2007년 같은 경우 푸틴이 힘의 외교도 많이 했거든요. 예를 들면 미사일 방어시스템 가지고 미국에 강경대응을 했었고. 그래서 신 냉전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거든요. 그런 점에 주목해서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푸틴을 꼽은 거죠

박인규 : 지난 7월인가요, 우리나라 평창이 동계올림픽에 재수를 했는데 러시아 소치한테 뺏겼어요. 그때 많은 사람들의 분석이, 푸틴의 개인적 매력 때문에 평창이 진 거다, 이런 얘기까지 했는데, 그런 반면에 서방에선 푸틴이 독재를 한다, 영구집권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부정적인 시각도 좀 있는 건 같아요

안은주 : 네. 지금 3선연임에 막혀서 이제 물러나야 되거든요 내년에. 그런데 최근에 이미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목했어요. 그리고 본인은 총리직을 맡겠다. 사실은 허깨비 대통령을 또 최측근으로 놔두고 본인이 총리직을 하면서 실권을 행사하겠다는 걸 보여준 건데요, 그래서 앞으로도 푸틴은 계속 강한 러시아를 움직여나가는 가장 강한 힘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햐죠

박인규 : 거 참 우리는 도덕성 대 경제, 그랬는데 러시아는 민주주의 대 경제, 이런 딜레마가 있군요. 푸틴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면 반대로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벌써 올해부터 레임덕 아니냐, 1년밖에 안 남았습니다만 그런 얘길 많이 들었어요.

안은주 : 대테러전쟁의 여파들이 굉장히 큰데요, 결국은 테러전쟁을 계속 유도하면서 세계의 맹주 노릇을 했잖아요. 그 선방에 부시 대통령이 있었던 거였는데 그 역풍들이 계속 불면서 이제 레임덕을 빨리 맞았어요. 최근에는 14년 동안 호흡을 맞춘 백악관 정치고문이 사임하고, 칼 로브. 사임을 하고, 텍사스사단이라고 불렸던 핵심 실세들이 다 떠났거든요. 공화당의 차기대통령 후보들도 부시와 거리를 두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이미 레임덕은 왔다.

박인규 :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사실 득표수에선 이기고도.. 졌다. 이런 평가까지 받았는데 이 분을 타임은 올해의 인물 2위, 푸틴 다음이다 이렇게 꼽았어요. 어떤 이유로 뽑은 거죠?

안은주 : 환경운동가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2000년 대선 때도 앨 고어 같은 경우 환경문제를 주요 이슈로 많이 내세웠어요. 환경공약들을. 환경문제에 워낙 관심이 맣은 분인데 올해 같은 경우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이라는 걸 만들었어요. 이게 이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그런 노력들이 호평을 받아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으니까 지금 다시 뉴스의 중심으로 떠올랐죠

박인규 : 우리 입장에선 2000년도에 앨 고어가 대통령이 됐으면 북한 핵문제가 벌써 지금쯤 풀렸을 게 아니냐, 이런 말씀도 하는데 참 안타깝네요. 타임이 뽑은 올해의 인물이 또 있던데요, 소개해 주시죠.

안은주 : 3위로 뽑은 올해의 인물이 해리포터의 작가 J.K.롤링이에요. 사실 이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해리포터가 올해 드디어 왕관이 됐어요. 64개 언어로 번역돼서 지금까지 약 4억부가 팔렸답니다. 4위로는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 중국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중국을 보다 강력하게 만드는 인물 그래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뽑혔고. 그 다음5위는 현재 이라크전을 이끌고 있는 이라크전 최고사령관 데이비스 페트라우스 장군이 뽑혔습니다.

박인규 : 이 분은 어떤 이유로 올해의 인물이 됐어요? 이라크 형세가 좋아지는 것 같진 않은데

안은주 : 형세가 좋아지진 않고, 힘들게 고생하고 있다

박인규 : 우리나라도 올해 새로운 지도자를 뽑았습니다만, 각 나라별로 정치지도자가 많이 바뀌었죠. 소개 좀 해주시죠.

안은주 : 일단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서 새로운 별이 떴잖아요? 자민당 아베 신조 총리가 물러나고 온건파라고 하는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새로 등장했는데요, 등장할 때만 해도 관심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런데 3개월 정도 지났는데 3개월 동안 보여준 게 별로 없어요. 국정운영비전이나 외교역량이 이렇다 할 게 없어서 다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거든요. 지금은 그런 상태고. 중국에서도 올해는 새로운 별이 떴어요. 지난 10월에 중국 공산당 17차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시친핑 상하이시 서기가 차세대 주자로 뽑혔어요. 권력서열 6위로 부상했는데 포스트후진타오다. 포스트후진타오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인물이다, 뭐 이렇게 지금 평가받고 있고. 그 다음에 유럽에서도 새로운 별들이 많이 나왔죠. 가장 유명한 분이 이 분일 텐데 지난 5월에 취임한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그 다음 6월에는 영국 총리가 바뀌었잖아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있고

▲ ⓒ프레시안

박인규 :
우리나라의 이명박 당선자도 사르코지를 벤치마킹하겠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프랑스 같은 경우 전통적으로 미국에 대해서 콧대를 세우는 경향이었는데 사르코지는 굉장히 친미 쪽 성향을 보인다고 해서 유럽 전체가 좀 우경화 쪽으로 가는 거 아니냐 그런 분석도 있던데

안은주 : 사르코지뿐만 아니라 지금 영국 총리 고든 같은 경우도 약간 미국에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영국과 프랑스가 모두 다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대표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유럽이 특히 우경화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들이 나오고 있어요.

박인규 : 이라크전쟁 날 당시에는 슈뢰더 총리라든가 시라크 대통령이 상당히 미국을 비판하면서 미국의 그 당시 국방장관이죠, 그 분이 올드유럽 뉴유럽 이런 식으로 차별화도 했는데 역시 그래도 유럽은 미국의 위상을 못 벗어나는 모양이에요 보면...

안은주 : 그렇죠.

박인규 : 이렇게 새로운 지도자가 나온 반면 정치무대에서 떠난 지도자들도 있죠.

안은주 : 네. 일단은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사실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 중 한 분이었잖아요, 대테러전쟁에 있어서

박인규 : 네. 부시의 푸들이란 말도 듣고 그랬는데

안은주 : 그런데 사실은 부시의 푸들이라는 조롱을 받아서 결국 10년 동안 장기통치를 하다가 물러날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리고 아시아태평양에서는 미국의 대리인을 사실 자처했던 분이 존 하워드 전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였어요. 이분 같은 경우도 역풍에 휩쓸려서 11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났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참의원선거 참패 때문에, 또 테러특별법 연장에실패하면서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었잖아요.

박인규 : 또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이 별세했고

안은주 : 네. 올해 돌아가셨죠

박인규 : 사실 일본 같은 경우는 아베 전 총리가, 일각에선 반북정책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런 시각이 있어서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되면 대북정책이 좀 바뀌지 않겠냐 기대했는데, 여전히 뭐....

안은주 : 지금 현재 나오고 있는 건 없어요.

박인규 : 그렇단 말이에요. 일본이란 나라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굉장히 스스로 리틀 나폴레옹, 키가 작죠 약간 이 분이. 공기업노조 파업에도 강경대응하고 게다가 연애도 하시고, 상당히 화제를 뿌리고 계신 것 같아요.

안은주 : 굉장히 유명해지셨죠. 사실 사르코지 대통령이 나와서 프랑스병을 고치겠다는 모토를 내걸었잖아요. 그래서 공기업개혁을 하고 연금도 개혁하고, 사실 프랑스 같은 경우가 실업률이 높고, 중동이나 아프리카나 이쪽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많이 오면서 자국 내 청년실업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요. 그런 문제를 개혁하겠다고 해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금 실질적으로 개혁을 하고는 있어요. 그런데 그것과 더불어서 사생활에서도 새로운 면모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으니까 논란은 계속되죠.

박인규 : 우리나라 같으면 대통령 되실 분이 이혼도 하시고 연애도 하시고 그러면 입방아 때문에 못 견딜 텐데, 프랑스는 우리와 다른 것 같습니다.

안은주 : 최근에도 연인과 함께 휴가 떠난 내용이 뉴스에 나오고 그랬잖아요.

박인규 : 2007년은 여성대통령이 유난히 많이 나왔다, 여성 지도자들이 많이 나왔다 그러는데, 어떤 분들이 여성 지도자 반열에 올랐습니까?

안은주 : 일단은 선거로 당선된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남편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은 케이스가 있잖아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그 분이 있고. 인도에서도 여성대통령이 나왔어요.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이라고, 여기는 인도의 정치적 가문인 네루 간디 집안과도 연관이 깊었던 정치인이에요. 그 다음에 또 올해 주목받았던 분이 지난주에 사망하신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있고.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는 매년 뉴스메이커로 떠올랐고, 우크라이나 같은 경우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 여성들이 굉장히 올해 약진해서 여풍당당의 해다, 그렇게 말할 수 있죠

박인규 : 우리나라도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이겼으면 여성대통령이 나올 뻔했어요
어떻게 보면

안은주 : 그렇죠.

박인규 : 해마다 올해의 인물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는데, 해외 인물이라고 할 순 없겠습니다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올해는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안은주 : 지금 차기 후계자 얘기도 나오고 하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일단 북핵문제가 타결됐잖아요. 올초 미국과의 갈등이 계속 작년까지 이어지다가, 그래서 국제적 이슈로 떠올랐고 또 지난 가을엔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그래서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이 힘을 다해가는 거 아니냐, 차기 후계구도 이야기 나오면서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후계구도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은 것 같아요. 몇째 아들이 권력을 이어받을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박인규 : 올해 안에 사실 북핵 불능화를 하고 북핵프로그램을 신고하기로 했는데 결국 올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빨리 북핵문제가 풀려야 남북관계도 정상화되고 평화로 나아갈 텐데 안타깝네요.
이 분도 해외 인물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만, 조승희 사건. 올 봄에 총기난사사건 참 안타까운 사건이었죠.

안은주 : 굉장히 충격을 많이 준 사건이기도 해요. 미국에서 총기를 마음대로 소유할 수 있는 사회라는 걸, 그런 사회의 부작용을 가장 여실하게 보여준 사건이 조승희 사건이었고, 특히 우리나라 사람이어서 교포여서 더 우리 국민들한테 미친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박인규 : 그 당시 주미대사시던가요? 그런 말씀을 하셨고, 사과해야 된다, 속죄해야 된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굉장히 논란이 많았어요. 조승희라는 사람이 물론 생물학적으론 우리나라에서 태어났지만 교육을 다 미국에서 받았는데, 미국적 사회의 소산인데 우리가 그렇게까지 반성하고 속죄할 필요가 있겠냐, 굉장히 논란이 많았는데 안은주 기자는 어떻게 보셨어요?

안은주 : 저는 사실 국적과 상관없이, 일단 심정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그 피해자들한테 사과를 할 수는 있는데 국가 차원에서 사과를 하는 건 별도의 문제라고 생각을 했죠.

박인규 : 미국이란 나라는 참 어떻게 보면 재밌다고 하면 표현이 뭐하고, 총기규제를 하면 될 텐데 그걸 못하는 걸 보면 역시 또 그 나라 나름대로의 숙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안은주 : 군산복합체의...

박인규 : 하긴 미국이 세계에 가장 무기를 많이 파는 나라라니까, 미국의 두 얼굴을 보는 것 같아서 좀 착잡했습니다. 또 우리도 피해자가 됐었고.

안은주 : 그래서 정치인을 후원하는 주된 지지자들이 누군가가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유권자들을 향해서 정책을 만들고 그들을 위해서 정책을 만들기 때문에

▲ ⓒ프레시안

박인규 :
하긴 NRA라고, 내셔널 라이플 어소시에이션, 미국 총기협회가 엄청나게 많은 정치헌금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국회의원들도 그 사람들 말을 안 들을 수 없고

안은주 : 그래서 총기를 마음껏 소유할 수 있다는 거 아닙니까

박인규 : 총기 없는 나라가 좋은 나랍니다.
아까 여성지도자 말씀을 하시면서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이 분은 지도자라기 보다는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로서 연금상태에 있지 않습니까. 근데 그 미얀마, 미얀마에서 민주화운동이 크게 일어나서, 거의 10만 명에 달하는 인파들이 나왔고. 그 나오게 한 말하자면 주도세력이 스님들이라고 해요

안은주 : 미얀마 승려들인데요, 사실 처음에는 유가인상과 물가급등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시위였어요. 이제 이게 군정반대시위로 발전한 상탠데 1988년에도 학살이 있었거든요. 민주화시위가 있었는데 그게 학살로 끝났는데 그 시위의 연장선상에서 이번에 다시 부활한 거다. 군정은 1988년에도 유혈로 진압했는데 이번에도 유혈진압으로 대응했죠. 그래서 국외 지원단체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한 140여 명이 숨지고 6천여 명이 체포됐다고 해요.

박인규 : 미얀마라는 나라가 60년대만 해도 아시아에서 굉장히 잘 사는 나라였는데, 군정이 되다 보니까 참 먹고 살기 힘들어지고. 말 들어보니까 우리나라에도 미얀마 사람이 많이 와 있지만 주변국 태국 이런 데도 일자리 찾아서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민주화가 돼야, 역시 경제도 민주화가 돼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은주 : 그렇죠. 민주화가 안 되면 부정부패가 늘 이어지니까 사실 소규모의 사람들만 잘 살게 되고 대다수 사람들은 굉장히 살기 어려워지는 구조가 되잖아요.

박인규 : 여성지도자 중에 아까도 잠깐 말씀하셨는데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이 분이 최근 귀국하시면서도 암살테러위협에 굉장히 시달렸는데 결국은 돌아가셨어요. 파키스탄은 지금 무샤라프가 군정, 말하자면 독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파키스탄의 정쟁이 상당히 걱정이 됩니다.

안은주 : 선거가 연기되는 거 아니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들이 지금 나왔는데요, 사실 부토 전 총리 같은 경우는 파키스탄 내 야당 세력들의 정신적 지주, 사실 야당 총재기도 하고. 집안이 워낙 현 군정체제에 반기를 든 반대세력의 중심에 있었는데, 이 가족들이 전부 다 피로... 암살당하거나 했어요. 두 동생들도 그랬고 오빠도 그랬고 아버지였던 전 총리도 그때 그렇게 해서 사고로 돌아가셨고

박인규 : 파키스탄이 이슬람 강경세력이 굉장히 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미국과 손을 잡긴 했지만 만약 무샤라프의 철권통치가 무너지게 되면. 게다가 파키스탄은 핵무기를 갖고 있어서 그것 때문에 미국이 걱정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참 민주화가 돼서 그런 사태만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태국의 탁신 총리, 기업인, 재벌 출신으로 통치하다가 쿠데타로 축출되지 않았습니까? 이 분이 주도한 건 아니지만 탁신을 지지하는 신당이 제1당이 됐어요. 앞으로 탁신 총리가 다시 권좌에 복귀하게 될까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안은주 : 일단은 본인도 다시 귀국을 하겠다, 태국으로 복귀하겠다고 얘기한 상태고. 제1당에서도 탁신 총리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귀국을 시켜서 누명을 벗기겠다, 이런 생각을 지금 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탁신 총리는 백마 탄 기사였어요. 외환위기로부터 태국을 건진 백마 탄 기사고. 반대했던 사람들은 아주 부패한 독재자다, 그래서 이렇게 비난과 찬사가 갈리는 인물인데 어쨌든 이번에 그를 중심으로 한 당을 국민들이 선택한 거잖아요 지난 총선에서. 그래서 어차피 귀국할 것처럼 보이는데, 귀국하게 되면 검찰 같은 경우는 바로 체포하겠다는 입장이거든요. 태국이 다시 한 번 일대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죠

박인규 : 말하자면 태국 국민들도 도덕성보다는 경제를 택한 건가요.
올해 예술계에서도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어요. 제 기억으론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돌아가셨고

안은주 : 천상의 목소리, 저도 이 분 노래 굉장히 좋아했는데 올해 세상을 떠나셨는데 사실 이 분 같은 경우 클래식 부문에서 앨범판매 세계기록을 갖고 있어요. 타계한 뒤에 발매된 추모앨범도 유럽 클래식 차트 1위에 올랐대요. 역시 명성을 재확인해줬고.

박인규 : 그런데 알고 보니 굉장히 빚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안은주 : 네. 그 다음 러시아가 낳은 세계의 첼리스트이자 우리한테는 사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첼리스트 장한나씨의 스승으로 더 유명하신 분이에요. 로스트로포비치라고, 이 분도 올해 타계했는데 크램린궁에서 푸틴 대통령한테 생일상을 받고 한 달 만에 눈을 감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다음 이 분 좋아하시는 분도 많을 것 같은데 데보라 커. 지상에서 영원으로, 왕과 나. 이런 데 나오셨던 분인데, 이 분도 돌아가셨고.

박인규 : 저희가 이렇게 정리한 해외인물들 말고, 우리가 좀 기억해야 할 만한 인물들이 또 어떤 분들이 있을까요?

안은주 :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남미뉴스에 참 인색한데요 남미 쪽에서 21세기형 사회주의 실험을 하고 있는 세 국가가 있어요. 중남미 좌파3국이라고 불리는데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이곳의 대통령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에콰도르의 라파엘코리아 대통령. 이 양반들이 21세기형 사회주의를 건설하겠다라고 해서 시동을 지금 걸고 있어요. 그래서 개헌안도 만들고, 여러 가지 개혁들을 추진하고 있어서 여기도 내년에도 주목을 좀 해야겠지만 올해도 상당 부분 기억할 만한 일들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차베스 같은 경우는 연임을 위한 개헌을 했다가 아슬아슬하게 부결됐지만 승복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고. 에보 모랄레스 같은 경우는 남미 원주민 출신으로 대통령이 됐는데 자원 국유화를 놓고 굉장히 부자들의 반발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안은주 : 부자들은 반발하지만 서민들한테는 또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죠 그런 게

박인규 : 어쨌든 남미의 자원들이 남미 사는 분들을 위해서 쓰여지는 그런, 예전에 남미라는 동네 미국의 뒷마당이다 그래서 미국이 마음대로 좌지우지했는데 요즘은 남미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안은주 : 네. 그래서 더 주목해볼 필요가 있거든요. 사실 반기를 들지 않는 시류가 계속되면 어느 한 방향으로만 가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 중남미 좌파3국이 하는 게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일단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새로운 실험을 해본다는 데에 있어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사실 여기도 먹고 사는 문제죠.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긴 합니다.
지금까지 국외의 올해의 인물을 정리해 봤는데 혹시 내년에 우리가 좀 주목해야 할 만한 인물들이 있을까요?

안은주 : 미국 대선이 내년에 있잖아요. 2008년에. 그래서 누가 과연 새 대통령이 될 것인가. 새 대통령이 되는 인물한테 일단 주목하게 될 것 같고. 재밌는 건 지금 미국 대선 준비하면서 뛰는 주자들 중에 누가 되든 사상 최초 뭐뭐뭐가 들어간대요. 예를 들어 힐러리 여사가 되면 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 오바마는 첫 흑인 대통령, 뭐 이런 식으로 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거론되는 사람들이 여럿 있잖아요. 빌 리처드슨이 되면 첫 히스패닉 대통령, 줄리아니가 되면 첫 이탈리아 이민 출신 대통령. 미트롬니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첫 몰몬교도 대통령이 될 것 같고.

박인규 : 미트 롬니라는 분이 몰몬교도입니까? 그 분은 공화당이죠?

안은주 : 네.

박인규 : 미국도 어떤 면에서 보면 새로운 변화를 이루는 쪽으로 나가는 거군요

안은주 : 그렇죠. 지금 레임덕에 빠진 부시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느냐, 공화당에 대한 어떤 평가, 지금까지 해왔던 정책들에 대해서 미국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아마 내년 대선판도에서 주목해야 될 점인 것 같고. 그 다음에 중국 같은 경우 내년 2008년에 베이징 올림픽이 있어요. 가뜩이나 세계의 공장, 세계의 시장으로 떠올랐는데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또 중국이 다시 한 번 어떤 식으로 도약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고요.

박인규 : 부시대통령이 되면서 아프간전쟁이다, 이라크전쟁이다 해서 전쟁이 많았는데 차기 미국대통령은 전쟁을 안 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안은주 : 네. 우리 모두의 소망이죠.

박인규 :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인규 :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지난 금요일에 이어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안은주 기자와 함께 2007년 국제뉴스를 뜨겁게 달궜던 올해의 국제인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박인규였고요, 청취자 여러분 올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2008년 새해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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