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신당 '인적청산' 어떻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신당 '인적청산' 어떻게?

지도부? 친노? 386?…'쇄신론' 백가쟁명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대선 참패 이후 진로에 대한 백가쟁명식 논쟁이 시작됐다. 당 쇄신이 필요하다는 공통의 인식 아래, 그 방법론을 두고는 각자의 처한 위치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다. 특히 논쟁의 초점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누구는 불출마해야 한다" 혹은 "어떤 그룹을 공천 배제해야 한다"는 식의 '물갈이론'에 맞춰져 있다.
  
  "무능·분열에 심판받아…또 분열해선 안 돼"
  
  손학규 전 지사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은 26일 "지금 상황에서 지도부가 해산하면 사실상 당이 와해된다"며 전날 초선의원 18명이 주장한 현 지도부 총 사퇴론에 반대했다.
  
  우 의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 "내부에서 질서 있게 이번 대선에 내려진 엄정한 심판을 어떻게 환골탈퇴에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상의를 해서 차근차근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시키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이 '통합'을 강조한 결론은 새 지도부로 손 전 지사를 추대하자는 논리로 이어졌다. 우 의원은 "내부에서 싸우고 갈등하는 방식으로 한다면 국민들이 한 번 더 실망하지 않겠느냐"며 "그래서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인물로 당의 대표를 바꾸되 경선하지 않고 합의 추대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인물은 적어도 과거의 책임에서는 자유로운 분이 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노무현 정부 책임론을 앞세우며 관련 인사들의 18대 총선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가장 주된 심판의 대상은 참여정부를 이끌어 왔던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강력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누가 더 책임 있느냐를 갖고 책임 논쟁을 할 상황은 아니다"고 맞섰다.
  
  우 의원은 "특별히 초선들이 자기들은 책임이 없고 모든 것이 중진 혹은 지도부의 책임이라고만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인적 쇄신' 방법론을 두고는 "전략적 판단을 해서 경쟁력이 낮은 지역이나 여러 문제가 있었던 데는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충분히 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386출신 의원들의 진퇴에 대해서도 "우리가 만약에 정말 국민들에게 실망시켜드린 데에 크게 잘못한 점이 있고 그래서 우리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우리 386의원들이 물러가야 한다고 결정한다면 겸허히 받아들이자는 정도까지 의견을 모았다"며 "우리들이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기 위해서 잔머리를 굴리거나 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추대해도 최고위원들 나눠먹기로 무마해선 안 돼"
  
  그러나 전날 초선의원 성명에 이름을 올린 문병호 의원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참여정부의 총리를 지냈거나 열린우리당의 당의장을 지낸 분, 원내대표나 장관 등이 18대 불출마를 포함한 백의종군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자가 정동영 대선후보,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을 대상으로 거명하자 "그런 분들"이라고 답했다.
  
  문 의원은 '새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쇄신을 잘할 수 있고 독하게 당을 이끌 수 있는 분이 돼야 한다"며 "추대론이든 경선론이든 이 취지가 같다면 우리 주장이 결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추대론이나 경선론보다는 우리 모두가 다 리더십을 인정하고 다 책임지고 제거당할 각오를 갖고 추대를 해야지 과거처럼 추대해 놓고 최고위원들 나눠먹기 해 가지고 적당하게 이 사태를 무마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계파안배형으로 구성된 당 쇄신위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을 표하며 "쇄신위만 바라볼 수 없어서 우리들이 따로 의견을 모아 당 지도부에 건의할 쇄신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박원순 변호사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이런 분들한테 쇄신위를 맡겨야 한다는 요구냐'는 질문에 "우리 당내에서는 그런 분들이 해주시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다"고 답했다.
  
  "흑백논리 구분은 옳지 않아"
  
  이 같은 논쟁에 대해 김호진 당 쇄신위원장은 "당정청에서 역할을 한 것이 죄가 되느냐"며 일단 특정 그룹에 대한 '공천 배제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취했다.
  
  김 위원장은 "그 역할을 하면서도 제대로 했다거나 또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정도를 지키면서 했는가가 중요하다"며 "흑백논리로 구분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를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친노 세력 책임론'에 대해서도 "친노 세력이 노무현 정부 실패에 책임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친노 중에서도 훌륭한 분이 계시고 반노 중에도 이른바 구태정치 표본 인물이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김 위원장은 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지 않고는 당이 쇄신되기 힘들다", "옛날 사람이 기득권을 유지하는 공천이 돼선 안 된다"며 쇄신의 골자가 '인적청산'에 있다는 데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서면 그것을 정할 것이고 우리는 개괄적인 입지만 마련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