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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국 유권자, 윤리냐 경제냐 선택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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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국 유권자, 윤리냐 경제냐 선택 기로에"

BBC "한국 역사상 가장 더럽고 재미없는 대선"

영미권의 주요 언론들dl 한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동영상과 특검법 등을 자세히 소개하며 대선의 향방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뉴욕타임스>는 BBK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명박 후보가 독주하던 양상이었던 대선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졌다며,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높은 윤리적 기준이냐, 아니면 경제 운영 능력이냐'라는 물음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명박 후보가 윤리 문제로 계속 시달려왔지만, 한국인들은 그를 지지하는 쪽에 몰려 있다면서 국민 가운데 일부는 10년 집권한 자유주의적 정부에 피로감을 느껴 이 후보가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이 후보가 부패를 바탕으로 성공한 것으로 의혹받는 햔국의 일부 기업인들의 다른 면을 상기시키고 있다면서도, 많은 유권자들은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문가들, BBK 동영상 영향 강조
  
  <워싱턴포스트>(WP)는 이 후보가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는 말이 담긴 7년전 동영상이 지난 주말 공개됐으나 여론조사에서 30%포인트 리드를 없애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문제의 동영상이 대통령직을 뒤흔들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명박 후보는 어떤 형식으로든 자신이 BBK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 대선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기 때문에 문제의 동영상이 그에 대한 지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윤영훈 연구기획팀장의 분석을 소개했다.
  
  <워싱턴타임스>(WT)는 대선 투표일을 앞둔 시점에서 국회에서 이 후보에 대한 특검이 결정됨에 따라 한국 대선이 17일을 계기로 극적 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동영 후보가 '부패와 반부패 전선이 형성됐다'며 반(反) 이명박 후보 연대를 다른 후보들에게 제의해 기세를 올리고 있다면서도, 동영상과 특검이 이 후보의 지지율을 떨어뜨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가장 더럽고 재미없는 선거"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에서는 '한국의 더러운 선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국회의사당에서의 품위없는 몸싸움 장면이 연출됐다며 이번 대선은 근래 한국 역사상 가장 더러운 선거 중하나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에 있어서는 기존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설명한다며 가장 재미없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이 방송은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간 중 경제 성장률이 3~5%를 유지하는 등 노 대통령 때문에 경제가 재앙을 맞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유권자은 집값 상승과 직업 안정성 하락을 가장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기사에서 최종 여론조사 순위가 바뀔 것 같지 않다면서도 BBK 동영상은 이 후보의 육성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폭발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난 금요일 알루미늄 파이프와 소파 등을 동원해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국회에 진입하는 것을 막았으나, 여당은 전기톱으로 바이케이트를 뚫고 싸우러 들어갔다며 국회의사당의 풍경을 전했다.
  
  "반미 분위기는 없었다"
  
  한국의 새 대통령과 한미관계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언론도 있었다.
  
  <USA투데이>는 한국인 유권자들은 미국에 더 우호적이고 북한에는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새로운 대통령 후보를 뽑을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며 이 후보가 여론 지지도에서 앞서 있다고 18일 전했다.
  
  신문은 또 현재 분위기는 노무현 후보가 반미 분위기를 타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한미외교사에 가장 혼란스런 시기가 시작됐던 2002년 대선 당시와는 전혀 다르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 비율이 50.6%로 지난 2002년의 37.2%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국유권자들의 반미정서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17일 새 대통령은 한미관계를 보다 가깝게 할 것이며, 대북정책에 대해 미국과 엇박자를 내 온 좌파 성향의 지도자들이 이끌어왔던 10년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이어 미국의 현직 관리들은 한국의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그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의) 기본적인 정책은 똑같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나는 다른 어떤 정책을 말하는 대선 후보를 본 적이 없다"는 한 행정부 관리의 말을 전했다.
  
  보수적인 해리티지 재단의 한국 전문가인 부르스 클링너는 "이명박은 부시 행정부뿐만 아니라 공화당·민주당 등 미국의 일반 정치권과 정책과 관점에서 공유하는 바가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은 마찰이 하나도 없는 한미관계를 당연한 일로 여길 수 없으며, 또한 보수정부의 탄생으로 모든 일에 있어 미국의 보수파들과 의견이 일치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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