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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부끄럽습니다"

['프레시앙'이 되며] 박태군 씨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요즘처럼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 보수주의란 무엇인가?
  
  보수주의(conservatism), 뭔가를 지켜낸다, 보존한다는 의미이지 싶다. 내가 생각하는 보수는 지금의 시장경제 체제하에서의 자유주의이다. 저마다 능력껏 열심히 벌고, 번 만큼 세금 내고, 국방의무 잘 지키고, 무엇보다도 현 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법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 아닐까? 이웃을 배려하고 민족을 중시하고 우방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평화로운 세계질서를 유지하려는 게 보수주의가 아닐까?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의 보수는 어떠한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많이 벌고, 온갖 탈세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세금을 적게 내든지 아예 안 내고, 정식으로 군 복무를 마치면 오히려 이상하고, 법이란 게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보다 약자들만 지켜야 할 존재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두 주먹을 움켜쥐고 부르짖는 주의가 아닐까? 북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오직 초강국인 미국을 숭배하면서 오직 미국을 위해서라면 간이라도 빼줘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의 생각이 보수주의가 아닐까?
  
  이런 사이비 보수주의자들이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쓰레기통에 처박는 것에 분노한다.
  
  그런 사이비 보수주의자들, 돈과 권력, 기득권을 가진 자 편에서 이런 문제에 눈을 감는 정도가 아니라 2등이라도 하면 큰일날 것 같이 입에 거품을 물면서 자신의 이익을 줄의 맨 앞에 갖다놓는 후안무치의 극치,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메이저 언론이 매스껍다. 삼성으로 대표되는 경제 권력에 아부하는 수구 메이저 언론의 낯 두꺼움에 눈이 시리다.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선언하는, 보통사람들이 뽑아준 보통 대통령의 맥 빠짐과 무능도 안타깝다. 2등, 3등이라도 해야 살아남을 것처럼 부나비처럼 덤벼드는 지식전문가(싸르트르가 말한 지식인과 구분해서)들, 학자, 교수들이 더 부끄럽다.
  
  기회를 줬는데도 자아도취 상태로 5년을 허둥댄 저 집권세력을 어이할거나? 자신들이 유일 선이라고 자부하면 국민들이 옳커니 할까? 보통 사람들의 어려운 살림살이가 신자유주의, 미국 금융자본 때문이라고 말한다고 믿어줄까? 부도덕한 재벌에 권력을, 시장을 내어주고 마치 자신들은 아무 잘못도 없다는 듯 아직도 정신 못 차리는 저 집권 진보세력을 어찌 할거나? 이제 우리도 뭔가를 챙기고 누리자면 경제 권력에 아부하는 길 밖에 없다고 모든 걸 포기해버리고 떡고물을 받아 챙기는 저들을 어찌할거나?
  
  일반 국민들의 생각은 뭐라 표현하기도 어려울 만큼 더 한심하다. 그냥 막연히 잘살게 해준다니까 모든 걸 무시하고 맹목적으로 지지한다. 누구를, 어떻게 잘살게 해줄지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 자신의 이익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겨를을 안 주는 언론과 여론지배층의 계략에 속수무책인 저 대중을 어찌 할거나?
  
  온갖 의혹과 부도덕과 몰염치로 무장한 채, 오직 장밋빛 환상만을 내비치며 권력을 달라고 외치는 자들에게 국민들 열 중 일곱, 여덟이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이 한심한 현실을 어찌할까나? 오직 5% 만을 위한 온갖 공약에도 그 허상을 알아채지 못하는 저 무지를 어찌할거나? 지방대도시에서 없는 돈 들여 학교와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3년 동안 전교 최상위권을 유지해도 국립 서울대학 수시모집 3배수에 못 들어가는 판에 지금 있는 특목고가 모라자서 자사고를 100개나 만들겠다는 저 위험한 발상에 환호를 지르는 평범한 보통학생의 학부모를 어찌 할거나? 자사고 100개에 수 만 명 정도의 학생에게만 기회를 주고 돈 없는 95%, 50만 명 학생들은 내팽개쳐 두겠다는 정책에 눈감는 한심한 국민들을 어이할거나? 재산이 수 백 억원인 사람과 겨우 수 천만 원짜리 전세에 사는 사람의 생각이 왜 같을까? 연봉이 수 억 대인 고위 임원과 달랑 100만 원짜리 비정규직의 정치적 선택이 왜 같을까?
  
  답은 자명합니다.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자주적 사고를 할 줄 모르고, 오만가지 정보가 범람하는 광스피드 디지털 시대에도 제대로 된 사고능력, 사물을 분별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주지 못한 우리 교육과 언론이 문제입니다.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개혁이, 당장을 위해서는 언론개혁이 필요합니다.
  
  <프레시안>의 사회적, 시대적 책무가 아닐까요? 프레시안에 작은 힘을 보태는 이유입니다.
  
  ☞ '프레시앙' 되기
  
■ ['프레시앙'이 되며] 보기
  
  돈이 없으면 독립도 없다-문정우 <시사IN> 편집국장
  
  <프레시안>을 울리지는 말아야지!-조원종 씨
  
  '진짜' 보수주의자도 <프레시안>으로 모여라-이형기 교수
  
  "자본주의 사회에 공짜는 없다"-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어둠을 탓하지 말고 촛불을 켜자"-이계삼 교사
  
  시장에 내던져진 언론, 누가 구하나?-언론인 손석희 씨
  
  "<프레시안>, '짱돌'이 되어라"-교사 김영복 씨
  
  "신뢰하고 또 신뢰하라…진실이 승리한다"-소설가 김곰치 씨
  
  "유시민 전 장관,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 -송기호 변호사
  
  "신세는 갚아야지!" -임종인 의원
  
  "그 놈의 '자본', 이제 내가 마련해주자" -대학생 허남설 씨
  
  "그때 누가 침묵의 카르텔을 깼는지 기억하자"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박상표 씨
  
  "작은 새우가 역사를 바꾼다" - 한학수 PD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말할 권리를 위하여 -시민 이도형 씨
  
  "날 닮은 그 모습, 왠지 정이 갑니다" -가수 이은미 씨
  
  "시민의 힘으로 '독립 언론'을 만들자" -홍성태 교수
  
  "그 '꿈' 잃지 않았으면…" -개그맨 황현희 씨
  
  "이 사악한 시대에 살고자, 나는…" -임옥상 화백
  
  "'좋은 세상', 공짜로 올 것 같진 않습니다" -정희준 교수
  
  "조합원들을 울리지 않기 위해…"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차라리 벼룩의 간을 빼 먹지" -강주성 대표
  
  <프레시안>에 웬 <삼국유사>? -김대식 교수
  
  "<프레시안>, 망하게 내버려 두자" -시민발전 박승옥 대표
  
  "1만 원이면 한 아이의 생명 값입니다"-학생 김경호 씨
  
  "내 안의 '패배주의'가 두렵습니다" -유학생 최도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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