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7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까지 포함하는 반부패 연대를 제안했다.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이명박 동영상'을 활용해 선거 이틀 전 던진 최후의 승부수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제 이명박 후보가 본인 입으로 스스로가 범죄자임을 밝힌 순간 국면은 바뀌었다"며 "반부패 연대의 모든 세력과 모든 후보에게 문을 열고 마지막까지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회창 후보도 반부패 공동정부 제안 대상에 포함되냐'는 질문에 "실체적 진실이 드러난 지금 이명박 후보의 승리를 용인하는 것은 국민 모욕이고 역사적 죄악이다. 이것이 더 큰 대의이기에 어느 누구와도 연대 협력할 수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정 후보는 이어 "문국현-이인제 후보에게 호소한다. 반부패 공동정부를 만들자"며 "총선 계산은 그만두자. 협력하면 이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동시에 정 후보는 "흩어진 표는 사표가 된다"며 문국현-이인제 후보 지지층에 대해 사표론을 폈다. 그는 "사표를 찍으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된다"며 "반부패 세력 표를 모으면 이명박 후보를 반대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정동영에게 한 표라도 더 차곡차곡 모아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검찰은 12월 5일 이명박 후보를 기소했어야 했다"며 "검찰은 범죄 피의자의 후보 자격을 유지시켜 줌으로서 역사에 죄를 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 국민을 속인 죄 죽어 마땅하라고 사죄하라"며 "국민 앞에 약속한 대로 사퇴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간 '노명박'이었나"
정동영 후보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의 결탁설을 지칭하는 '노명박'이라는 말을 직접 언급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 떼어내기'의 일환이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어제 노무현 대통령이 드디어 정동영을 편들었다고 했는데 그러면 김경준 씨가 귀국해서 검찰 조사까지 20일 간, 또 지난 5일 검찰 발표에서 오늘까지 2주일 간 노 대통령은 이명박을 편든 것이냐"고 공박했다.
그는 고조된 목소리로 "그간 노명박이었나. (노 대통령과 이 후보는) 한편이었나. 해명하라"며 "검찰 재수사 지시가 정동영 편들기라면 재조사 이전까지는 이명박 후보 편든 것이란 말이냐"고 맹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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