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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협박범 공조" VS "명예훼손으로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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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협박범 공조" VS "명예훼손으로 고발"

한나라-신당, '광운대 동영상' 실체 두고 진실공방

이명박 후보가 스스로 BBK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둘러싼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간의 진실공방이 법정다툼으로까지 비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측은 16일 이 동영상 CD를 갖고 협상을 시도했던 김 모씨가 신당 정봉주 의원과 이회창 캠프 인사 등과의 협상 전력을 주장하는 녹취록을 공개하며 "신당과 협박범들이 동영상을 두고 공모했다"고 반격했다. 이에 신당 측은 "제보 차원에서 김 모씨를 한 차례 접촉한 사실은 있지만 거래는 없었다"고 반박하며,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과 박형준 대변인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발할 방침을 밝혔다.

한나라 "정봉주-협박범, 동영상 공모"

한나라당 측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는 김 씨가 체포되기 직전인 15일 저녁 서교호텔 12층 15호실에서 한나라당 박정태 특보와 나눈 대화 내용의 일부가 담겨 있었다.

대화 중 김 씨는 "우리가 악수를 둔 게 정봉주를 만난 게 악수를 둔 것"이라며 정 의원과의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 김 모씨는 "애초부터 그런 게(BBK 설립을 인정하는 발언) 있었으면 정봉주가 분명히 샀을 것"이라며 "이명박 씨가 진짜 운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씨는 "'설립했다'라는 소리만 딱 나오면 화면 딱 덮고 얼마 흥정을 했겠지"라며 거듭 흥정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른바 '이명박 BBK 설립 육성 동영상 CD'를 유포한 16일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재일민단간부대표단 접견에서 굳은 표정으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박 특보가 "정봉주가 정말 30억이 있냐", "자기가 준데요?"라고 거듭 확인을 하자 김 씨는 "준다고 그래요"라고 말했다. 박 특보가 "진짜 부자인가 보다, 그자"라고 하자,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학원해서 돈이 많으니깐"이라고 거들었다.

대화 말미에 박 특보가 "정봉주 의원은 몇 번 만났냐"고 물어보자, 김 씨는 "난 한 번"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CD를 갖고 있는 여 모씨에게) 저(정 의원)쪽하고 일체 접촉하지 마라, 그건 죽으러 가는 거다 그 얘기는 했다"고 덧붙여, 정 의원과의 거래 시도가 성사되지는 못했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김 씨는 또 "김정술 씨가 와 가지고 듣고만 갔다"며 같은 CD를 갖고 이회창 후보 측 김정술 변호사와 접촉했던 사실도 밝혔다. 김 씨는 "오늘까지 전화가 온다"며 "처음에 자기가 사비로 얼마를 주고 세 번에 나누어서 준다고 그러더라"며 김 변호사와도 거래 시도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명박 후보의 동영상 공개로 선거 막판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 측이 신당과 이회창 후보 측의 '부적절한 공모' 의혹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홍준표 위원장은 "사기꾼도 모자라서 공갈배까지 동원하는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다"며 "더 이상 국민들이 새삼스러운 사건도 아닌 일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박형준 대변인은 "공갈범이 정 후보와도 직접 통화를 했고 신당 모 의원이 30억 원 플러스 알파를 주겠다고 협박범을 회유했다고 말했다 한다"며 "사기꾼과 공조하다 못해 이제는 공갈 협박범과 공조해 대선 정국을 어지럽히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봉주 "돈 얘기하기에 뒤도 안 돌아봤다"

그러나 녹취록에서 이름이 거론된 정봉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씨와 접촉한 사실은 있지만 거래한 사실은 없다"며 "박형준 대변인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씨로부터 만나자는 전화가 와서 지난 12일 저녁 시내 모처에서 만나 동영상 일부를 녹음파일로 들었지만 'BBK 설립'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고 이에 신당이 확보하고 있던 다른 자료들과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은 "처음 만날 땐 '독립투사'가 나오셨구나 싶었는데 녹음 들려주고선 '우리가 100억을 모으려고 하는데'하는 식으로 돈 얘기를 꺼내기에 뒤도 안 돌아보고 자리를 파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내가 공갈범들과 협상한 내역이 나오면 의원직을 버리겠다"며 "이명박 후보도 BBK와 관련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후보직 사퇴한다고 했으니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최재천 대변인 역시 별도 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위원장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내일 아침 당장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홍 위원장이 협박범이 정동영 후보와 직접 통화를 했다는 식으로 주장을 하고 있는데 정말 위험한 사고"라며 "고발과 상관없이 홍 위원장의 진실된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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