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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동영상 관계자 법의 심판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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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동영상 관계자 법의 심판 받아야"

"李 후보 사퇴하라…특검 추진" vs "공갈협박범 잡아넣어야"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은 16일 이명박 후보가 스스로 BBK 투자자문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자 이 동영상이 3일 남은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을 따지며 분주한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일단 '전면 부인'의 태도를 취했다. 이명박 후보는 동영상의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음해성 발언'으로 치부했다. 당내에서는 동영상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반면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역전의 한 방'으로 생각해온 대통합민주신당은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17일 직권상정이 예고된 '이명박 특검' 법안 처리에 진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도 공동전선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국민은 흔들리거나 속지 않을 것"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동영상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관련자 전원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의 진상파악을 위해 전날 밤 마포경찰서를 방문한 박형준, 박계동, 정두언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는 동영상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관련자들을 전부 잡아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간부 대표단과 접견한 자리에서도 "정책으로 대결해야 할 시점에 상대를 비난, 험담하고 그것을 넘어 음해성 선거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선거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 후보는 신당 측의 '이명박 때리기' 공세에 대해서도 "다행이라 생각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하기 때문에 이런 것에 흔들리지도 않고 속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라면서 "이런 음해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누구에게 이 나라를 맡겨야 할 지를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도 이날 오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갈협박법들은 모두 잡아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급해진 한나라…"검찰이 다 조사한 내용"이라고?

일단 '정면대응' 방침을 밝힌 것이지만 한나라당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대선 투표일을 불과 3일 앞두고 공개된 이 동영상의 파문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

박형준 대변인은 "이제까지 밝혀 온 기존의 내용과 다른 것이 없다고 밝혔다"면서 "이 후보가 당시 사이버금융업을 하면서 (그 구조가) 너무 복잡해 김경준과의 동업과정 설명을 위해 BBK를 언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대변인은 "동업자 관계인 김경준 씨 회사와 여러 회사를 뭉뚱그려서 홍보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면서 "이미 일간지 보도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 다 나온 이야기"라며 "(이명박 후보가) 회사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정확한 표현일 뿐"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도 다른 해명이어서 군색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조작가능성도 언급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동영상에 대해 편집 조작 했는지도 조사해봐야 한다"면서 "발음을 조작하는 것은 기술자들 입장에서 굉장히 쉽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클린정치위원회도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홍 의원은 "드디어 마지막 한 방이 터졌다"면서 "당시 김경준과 이명박 후보가 동업을 했기 때문에 치켜세우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정동영 후보는 사기꾼(김경준)에 목을 매달다 이제는 공갈배에 목매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 사건에 현혹되는 일 없도록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신당 '환호작약'…"'이명박 특검' 반드시 해야"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김정술 변호사와 그간 정치검찰 규탄대회를 주도해온 시민사회 측과 함께 동영상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으로 '반(反) 이명박 전선'에서 신당과 이회창 후보 측은 공동행보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후보가 저지른 BBK 주가조작의 범죄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범죄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모든 것을 오보이자 위조라고 주장해온 그의 거짓말은 끝장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BBK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했던 그 공언처럼 이 후보는 모든 책임을 지고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찰이 저지른 진실은폐와 조작수사의 실체도 드러났다"며 "국회는 BBK 주가조작사건의 은폐된 진실을 남김없이 밝혀낼 특검법을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더이상 진실을 억업하지 말고 특검법 처리에 적극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의원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당 관계자들은 이명박 후보의 동영상을 보면서 환호를 지르며 박수를 치는 등 상당히 고조된 분위기였다. 신당은 17일 직권상정이 예정된 '이명박 특검' 처리에 진력한다는 입장이다.

이해찬 선대위원장은 "오늘 이 자료를 통해 이명박 후보의 진실은 이미 밝혀졌다"며 "특검이라는 과정을 통해 밝혀내는 게 우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금실 선대위원장도 "(검찰이) BBK 실제 주인을 밝히지 않은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준사법기관이 연관되어 있다"며 "선거가 끝나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다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문제의 동영상을 긴급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검찰에 대한 수사지휘를 다시 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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