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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오른 昌 "IMF 금 모을 때 이명박은 주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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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독 오른 昌 "IMF 금 모을 때 이명박은 주가조작"

2차 TV토론 鄭·昌…'도덕성' 협공

11일 두 번째로 열린 대선후보 TV 합동토론회에서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집중포화를 면치 못했다. 토론의 주된 주제가 '교육'이었던 만큼 자립형사립고를 100개 신설하겠다는 이 후보의 교육공약과 함께 "교육을 논하기에 적절치 못한"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도덕성에 대한 의혹들을 털지 못한 이명박 후보는 마땅히 사퇴를 통해 국민들의 신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명박 때리기'를 주도했다.

昌 "탈세한 후보가 어떻게 신뢰를 말하나"

이회창 후보는 이날 자신의 교육철학을 설명하는 내내 '정직'과 '원칙'을 강조했다.

"대법관 시절 자식을 둔 부모 몇이 나를 찾아왔다. 자식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냐고 물었다. 바보가 돼도 좋으니 정직하라고 가르쳐야 하냐, 눈치껏 잘 처세해서 무조건 성공하라고 가르쳐야 하냐. 그래서 손해보고 살더라도 정직하고 원칙을 지키게 가르치라고 했다. 살다 보면 아이가 스스로 세상과 타협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지만 부모에게 그런 교육을 받았으면 최소한의 원칙은 지킬 것이다."
▲ 무소속 이회창 후보ⓒ국회사진기자단

다분히 자녀들의 위장전입과 위장취업, 그리고 탈세 의혹을 안고 있는 이명박 후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이 후보는 "우리는 교육을 말할 때 정직하라, 올바르게 살라고 가르치는데 스스로 경력에서 위장취업과 전입, 탈세의 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국민에게 믿고 따라오라고 하겠냐"며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들을 정면 공격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교육공약에 대해서도 "삼불제를 폐지하겠다고 화끈하게 선언해서 본고사 부활을 주장하는가 했더니 뒤에는 3단계로 나눠서 어떻게 하겠다고 한다"며 "처음에 한 얘기와 뒤에 한 얘기가 다른, 전형적으로 왔다갔다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정책을 말할 때에는 좀 더 정확하고 일관되게 말해 달라"며 "왔다갔다하는 것은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고도 했다.

마무리 발언에 이르러선 아예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IMF 국란 극복에 온 국민이 금을 모아 힘을 합치는 와중에 돈을 벌겠다고 주가조작한 젊은이와 동업을 한 이명박 후보가 신뢰를 갖고 국가를 끌고 나갈 수 있겠냐"며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나 이회창은 세 번째, 마지막으로 대통령에 나왔다"며 "마지막으로 내게 기회를 주면 반드시 올바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鄭 "이명박式 교육은 재앙이자 지옥"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도 협공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번 토론회에서 "같이 토론하는 게 부끄럽다"고 이명박 후보를 몰아붙였던 기세는 다소 꺾인 듯 했다. 1차 토론을 통해 이 후보를 비판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정동영 비전'을 알리는 데에는 부족했다는 내부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보였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자립형사립고를 100개 만들면서 사교육비를 반으로 줄이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100개 자사고에 보내기 위해서 유치원부터 과외가 시작되고 사교육비는 두 배로 폭등해서 대한민국은 지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식 교육은 재앙"이라며 "운하만 재앙이 아니라 자사고 100개 만들어 지면 사교육 지옥이 된다"고 했다.

정 후보는 또 "나라가 깨끗해 지려면 지도자가 깨끗해 져야 한다"며 이 후보의 자녀 위장전입 의혹을 들추기도 했다.

"최근 대구의 8학군이라고 하는 수성구에서 위장전입을 단속했더니 항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대통령 후보도 위장전입을 여러 번 하는데 뭐가 문제냐는 주장이었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런 사례를 단속할 수 있겠나. 아들 딸들 이름을 빌딩 관리소에 올려 수천만 원을 탈세했는데 힘없고 빽 없는 서민들이 탈세해도 그냥 넘어가겠나."

이에 정 후보는 "이번 선거는 거짓과 진실의 한 판 싸움"이라며 유권자들을 향해 "거짓이 승리하도록 놓아두겠냐"고 반문했다. 정 후보는 "나는 양심을 속이지 않고 거짓말 하지 않고 법 지키며 살아왔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李 "음해하는 지도자는 대한민국 못 살려"

이명박 후보는 이 같은 파상공세를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고 비난하며 역공을 꾀했다. 논리대결로 맞서서 논란을 재생산하기 보다는 상대 후보들을 '정치꾼'으로 몰아붙이는 쪽을 택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정 후보가 자신의 위장전입 의혹을 거론하자 "허허"하는 너털웃음으로 받아 여유를 과시했다. 옆 자리에 앉은 정 후보를 쳐다보며 "정책보다는 네거티브가 심하다. 진실을 거짓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며 농담 속에 뼈를 섞었다.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는 "나는 CEO와 서울시장을 하면서 나와 관계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는데 정치를 하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아주 비도덕적이 사람이 됐다"며 "정치꾼들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자사고 비판에는 "내 공약을 매우, 몹시 오해하는 것 같다. 알면서 오해하는 것 같다"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정 후보를 정면 공격하기 보다는 참여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정 후보를 '실정의 책임'에 싸잡아 넣는 것으로 반격을 대신했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는 실정하면 물러나야 한다"며 "음해하고 말만하고 무책임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는 대한민국을 건져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는 말 많은 정치인이 아니라 실천하는 정치인"이라며 "오늘 실천 안 한 사람은 내일도 실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화도 총기탈취 사건과 유조선 기름유출 사건 등을 거론하며 "경험 없고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말만 하는 정권 때문에 국민이 불안하다"며 현 정권을 향해 "임기 말에 딴 관심 버리고 국민 안전을 지키는데 마지막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향해서도 "나는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정치사회가 혼란하지만 나는 그 가운데서 한나라당 정통 정당을 지켜왔고 정통 후보가 됐다. 새치기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간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비판을 삼가해 온 이 후보였지만 이날 강공에는 불쾌감을 표한 것이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비스듬히 앉은 자세나 헛기침 등으로 '불성실하다'는 지적을 당했던 바, 이날은 2시간 내내 의자를 당기고 앉아 다른 후보들의 토론 내용을 메모하는 등 집중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 나란히 선 대선 후보들. 오른쪽부터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민주당 이인제, 민주노동당 권영길, 무소속 이회창 후보.ⓒ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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