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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검사' 탄핵안 대치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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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검사' 탄핵안 대치 고조

신당 "탄핵은 국회 권능" vs 한나라 "온몸을 던져 저지"

대통합민주신당이 발의한 BBK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갈등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신당은 11일 임채정 국회의장에 본회의 개의를 요구했고, 한나라당은 이 경우 물리적 충돌도 감수하고 저지에 나서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한나라당 "물리적 방법으로라도 저지할 것"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선대위 회의에서 "신당이 다수 의석을 가졌다고 물리적인 힘으로 밀어 부치는 것은 입법권을 남용해 국회의 존립근거마저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의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강행하는 것은 대선 기간 중 국회에서 물리적 충돌만 발생시키는 17대 국회의 커다란 오점이 될 것"이라면서 "본회의 보고를 강행할 경우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온 몸을 던져 탄핵안 저지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물리적인 방법이라도 잘못된 탄핵소추안에 대해서는 당연히 저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명박 특검법'에 대해서도 안상수 원내대표는 "대선에 이용하기 위한 정략적인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안 원내대표는 "1997년 김대중 당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정치자금 수수 의혹은 검찰에서도 수사를 보류했고, 과반수 의석을 갖고 있었던 한나라당도 국민의 주권을 존중해 특검법안을 발의하지 않았다"며 "국회의장에게 특검법의 법사위 상정을 거부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불법적인 (특검법) 직권상정이 이뤄지면 한나라당은 물리적으로 온 몸을 던져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해 이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나 대변인은 "국회의장이 실제로 탄핵안을 발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부당성을 지적하는 의견서를 의장에게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 "경호권 발동도 촉구할 것"

이에 대해 신당도 BBK 수사 검사 탄핵안 처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날 신당은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갖고 물리적 충돌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탄핵안을 발의한 김종률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의와 직권상정 처리를 요구할 예정"이라며 "만약 한나라당이 끝까지 의사진행 방해 행위를 한다면 국회법에 따른 경호권 발동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다른 당은 검찰 수사가 적법절차를 위반했다는 공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처리과정에서 공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탄핵소추안은) 충분히 재적 과반수를 얻어 통과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와 법무부가 이번 탄핵소추안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밝힌데 대해서는 "탄핵소추는 국회의 권능이며 근거와 요건, 절차 등은 모두 국회가 판단할 몫"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어제 바로 청와대에 확인을 해보니 청와대 공식의견이 아니라고 확인했다"며 "직무감찰 요구에 대한 입장 발표 외에 탄핵소추 발의에 대한 언급은 대변인이 개인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잘못됐다고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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