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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은 '이틀'…정동영-이인제 단일화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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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은 '이틀'…정동영-이인제 단일화 재추진

신당 최고위, '합당 반대' 입장 선회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 간의 단일화가 선거에 임박해 재추진되고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가 무산된 이후 세력규합이 절실한 신당과 세력이탈로 공중분해 위기에 처한 민주당 간의 이해관계가 다시 한 번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단일화의 시한인 부재자 투표(13~14일)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데다가 지난 달 단일화 합의 무산에 대한 서로 간의 앙금도 적잖아 논의가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선거 전 후보 단일화, 선거 후 당 통합
  
  신당은 10일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 간 단일화를 다시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낙연 대변인은 "부재자투표가 13일로 다가온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노력을 해 보자는 권고를 협상창구에 전했다"고 밝혔다.
  
  신당 측은 지난달 맺었던 단일화와 당대당 통합에 관한 합의가 '지분 문제'에 걸려 성사되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는 선거 전에는 '정치적 통합'만 선언하고 실제 통합 작업은 선거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김한길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당 박상천 대표를 만나 이 같은 제안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용희 국회 부의장은 별도로 최인기 원내대표와 접촉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신당에서 비공식 경로로 그런 제안을 해 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직 민주당 내에서는 어떠한 결정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달에 통합과 단일화에 대한 '4인합의'가 파기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신당과의 단일화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인기 원내대표와 이상열 정책위의장, 김종인·김송자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신당과의 선거연대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박상천 당 대표와 이인제 후보를 만나 '중도개혁정권 창출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신당 측으로부터 지난 11월 단일화 및 통합 결렬에 대한 공식 사과를 받아내는 조건으로 정 후보와 단일화 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상 전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연대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들어 가려면 그것은 단연코 민주개혁세력의 또 다른 축인 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고리를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분협상 미룬다고 국민 감동 이룰까?
  
  지난 달 양당 후보와 대표 간에 이뤄졌던 당 대 당 통합 '4인 합의'에 반대 입장을 보였던 신당 최고위원회가 이날 입장을 바꾼 것은 범여권이 이대로 분열돼 선거를 치렀다가는 대선은 물론이고 내년 총선 전망마저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신당 내부에서는 '민주당과라도 뭉쳐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막연한 필요성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게다가 민주당 내에서 한나라당과의 선거공조 가능성이 점쳐진 것이 신당과 민주당 양 측에 위기감을 조성했다.
  
  최근 들어 절친한 친구 사이인 이명박 후보 선대위의 상임고문인 박희태 의원과 박상천 대표가 만나 '영·호남의 화해'를 명분으로 중도보수 공동 정부를 꾸려가자는 데 공감했다는 소문이 여권 안팎에서 오고갔다. '한민공조'가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은 공중 분해되는 셈이고 신당은 호남표를 뺏길 공산이 큰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정동영-이인제 단일화 논의에 힘이 쏠린 것이다.
  
  그러나 부재자 투표까지 남은 이틀간 양 측이 극적 합의를 이뤄 단일화와 '정치적 통합'에 성공한다고 한들, 정치적 세력 규합 외에 다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지난 달 합의 무산 소동을 겪으면서 단일화 이면의 지분 거래를 목격한 유권자들이 별반 다르지 않은 과정에 감동을 느낄 리 만무해 보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단일화가 성사된다 해도 민주당과의 단일화에 강한 반감을 가진 문국현 후보 진영과의 단일화는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문 후보는 이날 "아무리 어려운 일들이 있어도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나온 것이고 과거가 부패하고 부정한 것이나 현재가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면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정동영 후보 측을 비판했다.
  
  그는 시민사회 원로들의 단일화 압박 등과 관련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미래창조 세력들에게 길을 열어주지 않고 자꾸 과거로 돌아가자는 단일화 공세를 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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