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은 9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정치검찰 조작수사 진상규명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검찰 비판을 고리로 한 이명박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신당은 이날 집회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전 의원, 유시민 의원 등 스타성 있는 정치인들을 총동원했다. 또 이날 보고대회에는 일본 오카다 전 민주당 대표가 참석해 정 후보의 이름을 연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으로서 죄송하다"
이날 보고대회에서 정동영 후보는 "노무현 정부가 어설프게 검찰개혁 사다가 국민의 품으로 보냈더니 검찰은 이명박 후보 품에 안겼다"면서 "기소권 독립된 공직부패수사처를 만들어 권력 분점 시켜내겠다. 그간 10년간 논의해온 경찰과의 수사권 분점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물은 99도씨가 되도 끓지 않는다. 100도씨가 되어야 끓는다"면서 "지금 민심은 90도씨 뜨거워져 있다. 10도씨만 더 끌어올리면 민심은 거짓말쟁이를 심판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분노를 대한민국 가슴 가슴마다 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날 신당은 검찰 규탄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판사 출신 추미애 전 의원 등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을 연사로 앞세웠다.
특히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의 독립을 지켜준 사람으로서 참담하다. 죄송하다"머 머리를 숙였다. 그는 "우리는 5년 전 이곳 광화문에서 국민의 힘을 보여주며 민주정부를 지켰는데 다시 이렇게 나와야 하느냐. 이러자고 참여정부를 만들었느냐"며 "비참하다"고 토로했다.
강 전 장관은 "검찰이 김영삼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구속시키고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도 구속시키고 차떼기당의 실체를 밝혔을 때 국민은 박수쳤다"며 "검찰은 권력에 칼을 겨눠왔으나 대통령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명박 후보에겐 그러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그는 "도곡동 땅 주인이 누구인지, 다스의 주인이 누구인지 검찰에서 수사를 못했다고 하지만 이 결과에 대해 국민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호소했다.
추미애 전 의원도 "나는 전두환 정권 시절 판사석에 앉아있으면서 이 땅의 정치발전 없이는 사법 정의를 진킬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해 정치를 하게 됐다"며 "지금도 사법정의가 무너질 위기에 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민주주의와 정치발전을 지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 잘못한 것은 다 정동영 탓"
한편 이날 정 후보는 "이 정부에서 잘한 일이 있다면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공이다. 이 정부에서 못한 일과 국민에게 상처와 아픔을 준 게 있다면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이 있었던 정동영이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것을 고백한다. 사죄드린다"며 몸을 한껏 낮췄다. 그간의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사과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
정 후보는 "그간 전국을 다니며 유세과정에서 '정동영이가 용기가 없었구나, 정동영이가 비겁하구나'하고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우리 국민이 상대적 박탈감에 허덕일 때 나는 어디있었나. 스스로 통일부장관이었을 뿐 경제, 민생에 참여한 것은 아니라고 변명한 것은 아닌지 반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특권 경제, 재벌경제, 부패경제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김경준 씨도 이명박에 대해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다. 분석을 하지 않고 무조건 감으로 밀고가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대한민국 경제 불도저로 밀고가면 부도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나. 좋은 경제, 좋은 성장으로 가자"고 호소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