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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文 단일화 무산위기…이인제와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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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文 단일화 무산위기…이인제와 '재추진'?

"文, 단일화 의지 없어" VS "선관위 서면질의 왜했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무산 위기에 봉착했다. 선관위의 양자토론 방송 불가 판정에 대해 양 측 모두 대안을 찾지 못한 것이다. 지난 며칠 간 '토론 횟수'를 두고 접점을 찾아 왔던 협상이 선관위의 결정으로 원점으로 돌아가자 양 측은 그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사실상 협상 결렬 수순을 밟아가는 모습이다.

"방송토론 없이 단일화는 어불성설"

문 후보 측 김갑수 대변인은 7일 "선관위의 결정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토론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대한민국 모든 방송사에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단 한 군데의 방송사에서도 가능하다는 답을 얻지 못했다"며 "늦어도 내일 오전에는 가타부타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전날 선관위 결정 이후 정 후보 측과 만나 다른 후보들에게 방송 토론의 기회를 열어주는 대신 단일화 토론도 가능케 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데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후보 측은 방송토론이 불가능하다면 단일화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단일화를 위해서는 두 사람이 충분하게 검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절차와 과정을 밟지 않은 채 결과만 도출하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등이 토론을 하고 그 취재 내용을 방송과 신문이 보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중앙방송 토론회와 권역별 토론회 등을 통해 막판 '바람몰이' 가능성을 기대했던 문 후보 측으로서는 충분한 방송토론이 전제되지 않은 단일화는 '후보 자리를 내 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문국현, "정동영 백의종군" 다시 주장
제 갈 길 가나? 단일화 방송 토론이 불가능해 지자 정동영, 문국현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도 무산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지난 4일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기념식에서 만난 두 후보.ⓒ연합

참모진들은 이미 이날 오전 회의를 통해 '단일화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충청지역 유세 중인 문 후보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마지막 방법까지 찾아보라"고 요청해 협상 가능 시한을 하루 늘려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김 대변인은 "공중파 방송 중 한 곳이 '방법을 찾아보자'는 응답을 해 온 만큼 그 응답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며 막판 타결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나 신당 측에서는 문 후보 측의 이 같은 태도를 단일화 무산을 염두에 둔 '명분 쌓기'로 보고 있다.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뿐 사실상 협상은 결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신당 측의 판단인 것이다.

실제로 문 후보는 이날 대전 중앙시장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에서 토론절차를 별로 권장하지 않으니 남은 건 정 후보 스스로의 결단"이라며 "정 후보가 현 정부의 황태자로서 실정을 인정하고 백의종군하겠다면 모든 게 달라지지만 그렇지 않고 참여정부 공적만 본인 것이고 실정은 끝내 안 받겠다면 별로 대화가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지난 4일 정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의하면서 철회했던 '백의종군' 요구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은 단일화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신당 측의 해석인 것이다.

정 후보 측의 협상 대표인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문국현 후보에게 단일화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오히려 정 후보 측이 먼저 단일화 협상에 제동을 걸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문 후보 측은 선관위에 질의를 한 당사자가 신당 정동채 사무총장임을 강조하며 "정 후보 측이 방송토론이 하기 싫으니 선관위를 내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유권해석을 의뢰하면 선관위로서는 불가 판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데 그 사정을 모를 리 없는 정 후보 측이 서면질의를 내 방송토론 가능성을 봉쇄했다는 것이 문 후보 측 주장이다.

이인제 단일화가 먼저?

한편 정-문 단일화와는 별도로 민주당 내에서 세력통합은 배제하더라도 정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어 또 다시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무게중심이 이인제 후보 쪽으로 옮겨질 공산이 커졌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1%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최근 들어 민주당 내부의 세력이탈도 가속화 돼 이 상태로 완주를 고집하기 보다는 '반이명박 연대'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최인기 원내대표와 이상열 정책위의장은 8일 이인제 후보와 박상천 대표를 만나 범개혁세력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결단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앞서 신당과 민주당간 물밑접촉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채일병 의원 등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후보통합추진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양당 지도부는 범여권 후보통합만이 민주정권을 지키는 길임을 인식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대선에서의 필승을 위해 후보통합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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